[IT동아 김영우 기자] ‘물류’란 어떠한 가치를 가진 물품을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이동 및 위치시키는 경제활동을 의미한다. 교통 및 통신 수단이 발달하고, 전세계를 아우르는 교역망이 갖추어지며 물류의 중요성은 점차 커지고 있다. 한때 단순한 ‘창고’ 취급을 받던 물류단지 역시 이제는 물류산업의 중심, 국내외 교역의 교두보로 주목받고 있다.
서울시 송파구 장지동에 위치한 ‘서울복합물류단지’ / 출처=IT동아
서울시 송파구 장지동에 위치한 ‘서울복합물류단지’ 역시 그 중의 하나다. 2015년에 오픈한 이 시설은 축구장 60여개에 맞먹는 40만 제곱미터의 규모를 갖췄다. 또한, 대한민국 경제의 중심지인 서울 강남권에 위치한 매우 특별한 물류단지이기도 하다.
서울복합물류단지의 운영 전반을 담당하는 서울복합물류자산관리㈜(이하 서울복합물류)의 강영조 사업팀 차장, 임형식 사업팀 과장, 그리고 김세호 시설관리팀 과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서울복합물류단지가 대한민국 물류산업에서 차지하는 상징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와 더불어 다양한 업무 혁신을 통해 서울복합물류단지의 가치를 지키고자 하는 업무 혁신 노력도 확인했다.
- 서울, 그것도 강남권에 이 정도 규모의 물류단지가 있다는 것이 대단히 흥미롭다. 서울복합물류단지는 어떤 시설이며 여러분들은 어떤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 서울복합물류는 서울동남권물류단지 프로젝트파이낸싱사업(PF) 추진을 위하여 설립된 특수목적법인이다. 주요 주주사가 한진, 롯데글로벌로지스, 서울주택도시공사로 구성된 민관합동법인이기도 하다. 한진이나 롯데글로벌로지스 등의 주주사 외에도 GS리테일, 마켓컬리, 쿠팡, DHL을 비롯한 다양한 기업이 입주해 서울복합물류단지를 물류 거점으로 삼고 있다.
우리가 속한 서울복합물류는 임대 관리, 각종 규정의 제정, 시설 관리를 비롯한 전반적인 관리 업무를 담당한다. 물론 택배를 비롯한 물류 업무는 우리가 아닌 입주사들이 수행한다.
: 최대 장점은 역시 입지다. 서울복합물류단지는 서울시에 위치한 유일한 물류단지다. 이로 인해 강남 3구를 비롯한 도심에 대한 높은 접근성을 갖췄다. 인력 수급 면에서도 장점이 많다. 지방 물류단지는 인력 고용이 어려워 대형 버스를 이용해 인력을 수송하기도 하는데, 서울복합물류단지에서는 다양한 인력을 손쉽게 구할 수 있다. 동남권 물류의 약 37%를 담당할 정도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 물류단지에서 가장 중요한 건 시설의 운용 및 관리다. 상징성이 큰 단지인만큼, 관리면에서 차별성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 앞서 말한 것처럼 우리는 민관합동법인이다. 업무 효율성 뿐 아니라 공익성까지 고려한다. 중대재해법을 비롯한 근로자의 안전과 관련된 법률에 의거해 신중하게 관리에 임한다. 또한, 다른 곳과 달리 모든 직원을 직고용 하는 등 처우 및 복지가 좋다. 덕분에 임직원들도 책임감을 가지고 일한다.
특히 시설관리와 같은 분야의 경우, 다른 곳에서는 하위 업무라고 여기며 내부 인력을 키우지 않고 그냥 용역이나 재하청을 주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우리의 시설관리팀은 전문성이 높은 인프라 관리 전문가들로 이루어졌다.
- 최근 시장에선 디지털 기술의 적용을 통한 업무 혁신이 대세다. 물류 업계 역시 예외가 아닌데, 서울복합물류는 어떠한가?
: 우리 역시 기존의 아날로그 업무를 디지털화해 업무 혁신에 나서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최근 시설팀에서 도입한 물류센터 시설관리 시스템(개발∙구축: 킨스미디어)이다. 이를 통해 전기설비, 기계설비, 냉동설비, 안전, 건축 및 조경 등의 보수 및 관리 체계를 모두 디지털화했다.
물류센터 시설관리 시스템의 특징 / 출처=킨스미디어
덕분에 공사 이력 관리나 고장 빈도 관리, 각종 자재의 교체 주기 관리를 비롯한 다양한 시설 관리 데이터가 디지털화되었다. 통합 모니터링 기능도 지원해 훨씬 체계적이고 정확한 관리가 가능하다.
예전처럼 아날로그 문서를 뒤지거나 기껏 해야 엑셀 프로그램 등으로 기록하던 시절에 비하면 훨씬 꼼꼼하고 편하게 시설을 관리할 수 있다. 화재를 비롯한 각종 사고 발생 가능성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 대기업이 아닌 킨스미디어와 같은 중소기업의 솔루션도 적극 이용해 업무혁신을 하는 것이 인상적이다. 딱히 이유가 있나?
: 물론 대기업의 솔루션도 이용할 수는 있다. 다만, 대부분의 대기업 솔루션은 범용성을 중시한 포괄적인 기능을 제공하기 때문에 특정 분야나 특정 업무에만 적용하기엔 쉽지 않은 경우가 많다. 우리 단지는 명확하게 호/실로 구역이 구분되는 집합상가나 아파트가 아니다. 그러다 보니 기존의 솔루션으로는 체계적인 임대 및 관리가 쉽지 않다.
이 때는 오히려 특정 분야에 최적화된 기능을 제공하는 중소기업의 솔루션이 더 유용할 수 있다. 킨스미디어의 경우는 물류 업체 대상의 맞춤형 패키지를 개발했기에 우리 시설팀이 이를 선택했다. 그 외에 사업팀에서도 ‘지트파워’의 임대관리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등, 중소기업의 솔루션을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이는 민관합동법인의 취지를 살려, 중소기업과도 동반성장을 한다는 의미도 있다.
서울복합물류단지는 2022년 소방훈련 경진대회에서 최우수 업체로 선정되기도 했다 / 출처=IT동아
- 단지의 규모나 상징성, 그리고 업무 특성까지 고려하면 시설 관리에 어려움도 있을 것 같다. 어떻게 극복하고 있나?
: 여러 업체가 입주해 다양한 사람이 오가는 곳이다 보니 안전인식이 부족한 사람들도 있다. 이를테면 일용직 근로자가 흡연 구역을 지키지 않는 등의 안전불감증도 눈에 띈다. 지속적인 캠페인이나 계도를 통해 바로잡고 있다. 앞서 소개한 디지털 솔루션으로 꼼꼼하게 유지보수를 할 수 있게 된 것도 다행이다.
현재까지 운영보험을 발동시킬 정도로 큰 사고는 한 번도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3~4년 전 차량 화재가 발생하거나 2년여 전 비가 많이 와서 건물에 물이 들어차는 등의 사건은 있었다. 하지만 우리 직원들이 CCTV로 꼼꼼하게 감시하고 이슈를 빠르게 발견∙대처해 조기에 문제를 수습할 수 있었다.
회사에서는 해당 직원의 공로를 치하하고 포상을 지급하기도 했는데, 이렇게 객관적인 상훈을 제공하는 문화를 갖춘 것 역시 임직원들의 동기부여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
- 이번 인터뷰를 통해 서울복합물류단지의 의의, 그리고 이를 관리하는 서울복합물류 임직원들의 노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추가적으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다면?
: 사실 우리는 업무 특성상, 매출을 크게 향상시키거나 새로운 제품을 선보이기 위해 일하는 여느 기업과는 분위기가 좀 다르다. 이보다는 안정적인 관리, 각종 사고의 예방이 중요하다 보니 ‘무소식이 희소식’이 아니냐는 농담을 듣기도 한다.
하지만 그래도 우리 나름대로 서울시와 송파구의 발전, 그리고 국내 물류 생태계의 안정에 기여하고 있다는 자부심은 있다. 그리고 이를 위해 디지털 관리 솔루션을 도입하고 업무 혁신을 추구하는 등,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는 점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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