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여성 유튜버를 찾아가 폭행으로 처벌받은 남성이 이번에 또 해당 유튜버를 찾아가 성폭행을 저지른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9일 서울 금천경찰서는 30대 여성 유튜버 A씨를 스토킹하고 성폭행까지 저지른 36살 남성 B씨를 특수강간 혐의로 긴급체포하였다.
한겨레의 보도에 따르면 B씨는 유튜버 A씨의 집 앞 계단에 숨어 침입 기회를 노렸다고 한다. A씨가 배달 음식을 가져가기 위해 잠시 문을 여는 순간, 미리 준비한 스프레이로 피해자를 패닉 상태에 빠뜨리고 집안에 침입하였다. 이후 A씨를 흉기로 협박하여 수차례 성폭행을 저지른 뒤 6시간 동안 감금한 것으로 밝혀졌다.
A씨는 현재 활발히 활동하는 먹방 유튜버로 수십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더군다나 B씨는 2년 전인 2021년 한 차례 A씨 집에 침입해 폭행을 가한 사실도 전해지면서 여성 유튜버의 안전 문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당시 B씨는 경찰에 체포되어 처벌까지 받았지만, 오히려 그의 범행은 이번에 더 대담해진 것이다.
경찰은 피해 사실의 심각성을 고려하여 B씨에게 스토킹 혐의도 1호에서 4호까지 적용하였다. 스토킹 잠정조치 1호는 가해자에게 단순 서면 경고이며 단계에 따라 100m 이내 접근 금지, 전기 통신 이용한 연락 금지, 최대 1개월 유치장이나 구치소에 유치로 분류되는데 이 모든 조항을 한꺼번에 신청했다. 피해자 보호를 위해 최근 개정된 스토킹 처벌법을 적극적으로 이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여성 유튜버들은 방송인인 동시에 일반인
사실상 보호 장치 전혀 '없다'
사진=픽사베이
최근 여성 비제이나 유튜버 등을 대상으로 계속해서 성범죄가 일어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새로운 형태의 성범죄라며 이를 좀 더 엄중히 다뤄야 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한다. 친밀한 소통을 바탕으로 돈을 버는 산업 구조상 자신의 신원 상세에 대한 정보가 노출될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또한 이들은 전문 방송인이 아닌 일반인이기 때문에 스스로 보호할 여력 역시 부족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지난해에는 BJ 서미도의 구독자가 '어떻게 사는지 궁금하다'는 이유로 새벽에 문을 따고 침입한 사건도 있다. 개인 방송 촬영 중 주소를 유추할 수 있는 작은 단서가 노출되면 이를 바탕으로 자택의 위치를 추정하는 것이다. 심지어 집 현관문에 귀를 대고 소리를 엿듣는 사건도 비일비재하게 일어난다고 한다. 유튜버들은 시청자들과의 소통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일상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때 개인정보가 자연스레 드러나는 일이 많다는 점도 문제다.
김혜정 한국성폭력상담소장은 이러한 현상에 대해 "여성 연예인이나 유튜버는 스토킹이나 성희롱을 당하더라도 강력한 대응이 오히려 불이익으로 이어지지 않을지 고민하게 된다"며 단호한 대응이 불가능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새로운 산업인 만큼 여성 유튜버들을 보호할 조치나 구조 개선이 시급하다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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