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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특공대원 128명 배치" 누구나 피해자 될 수 있어 두려움 증폭…

나남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8.06 21:45:04
조회 116 추천 0 댓글 0


사진=나남뉴스 (기사와 관계없는 사진)


6일 오전 11시, 사람들로 북적여야 할 강남역 11번출구에 철갑을 두른 장갑차가 배치됐다. 경찰특공대원들은 MP5 기관단총과 권총, 테이저건, 수갑, 삼단봉으로 중무장한 채 강남역 일대를 순찰하고 있었다. 번화가에 기관총이라는 이질적인 조합에 시민들은 "이게 한국이 맞느냐"는 반응을보냈다.

경찰은 혹시 발생할지 모를 흉기 난동에 대비하기 위해 전국 15개청에서 45개소에 경찰특공대원 128명을 배치했다고 전했다. 경찰특공대원이 배치된 지역은 종로2가역, 혜화역, 강남역, 잠실역 등 유동 인구가 많은 장소였다. 최근 흉기 난동이 발생했던 신림동과 분당 서현역 모두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곳이었고, 살인 예고글에 기재되어 있던 지역 역시 번화가 위주였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장갑차도 서울 강남역을 포함하여총 11대를 배치했다.

사람이 몰리는 곳에서 연이어 사건이 터지자 시민들은 불안감은 커져민갔다. 서울 성북구에 거주중인 직장인 A씨(28)는 "코엑스를 통과해 출퇴근하는데, 건물 구조가 사람들이 한 곳으로 모이게끔 설계되어 있다"며 "예전에 이런 곳을 지날 때 안정감을 느꼈다면 지금은 흉기 난동의 타겟이될까 오히려 더 두렵다"고 털어놨다. 이어 "평범한 길을 걸어갈 때도 수시로 뒤를 보게 되고, 손에 뭐가 있는지 확인하게 된다"고 이야기했다.

새벽에 출근하는 일이 잦은 직장인 B씨(29)도 "이젠 새벽과 낮 구분이 없어져 무섭다"고 토로했다. 여성인 B씨는 원래 해가 뜨기 전 새벽 출근길에 어두운 골목을 지날 때 주로 두려움을 느끼곤 했다고 한다. 하지만 최근 발생한 흉기 난동 사고를 접한 뒤로는 밝고 사람이 많은 곳 조차 두려워졌다고 말했다. B씨는 "새벽 출근에는 혹시 몰라 이어폰을 안 꽂고 걸었지만, 낮에 퇴근할 때는 예능을 보며 머리를 식히는 게 낙이었다"면서 "이제는 퇴근할 때도 두리번거리게 된다"고 털어놨다. 그리고 "직장 동료들에게도 잘 들어갔느냐 묻는 게 습관이 됐다"고 했다.

누구나 범행대상이 될 수 있어


사진=기사와 관계없는 사진


최근 연이어 발생한 흉기 난동 사건을 보며 미국의 총기 난사 사건을 연상했다는 시민도 있었다. 이유를 불문하고 불특정 다수가 피해자가 될 수 있으며, 범죄 상황에 맞닥뜨리면 체격 조건이 좋더라도 목숨을 위협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비슷하다는 것이다. 한 시민은 "키와 덩치가 커서 시비에 걸려본 적이 없는데, 이런 흉기 난동은 체격과 상관없이 피해자가 될 수 있어 무섭다"면서 "덩치가 크고, 원한을 사지 않으며 착하게 살면 범죄를 피할 수 있다는 일반적인 원칙이 깨진 셈"이라고 말했다. X(전 트위터)에서는 신림동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한 직후부터 '총기난사'라는 키워드가 실시간 트렌드에 여러차례 올랐다.

6일 강남역 일대가 조용했다. 주말 점심 약속을 잡고 일행을 기다리는 사람들로 북적이던 강남역 11번 출구 지하상가는 오후 12시가 지날 때까지조용했다. 8년째 같은 자리에서 액세서리를 판매하고 있는 C씨(30)는 "상권 위축이 심하다"면서 "토요일인 어제도 사람들이 심하게 없었다. 거의 명절 수준"이라고 고백했다.

한편 일각에사는 경찰의 특공대 배치가 오히려 불안감을 증폭시킨다는 반응도 나왔다. D씨는 "조심하는 것도 좋지만, 경찰이 너무 공포 분위기를조성해 사람들이 더 안 온다"면서 "보여주기식으로 예방 활동을 하는 것보다는 잡힌 사람에 대해 처벌을 강화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순찰을 하는 게 안 하는 것보단 나은 것 같다"면서도 "잡은 사람 처벌을 강력하게 한다는 것을 널리 알리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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