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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kg 에어컨도 800원" 쿠팡의 '무조건 배송' 원칙 합리적인걸까?

나남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8.07 09:00:06
조회 475 추천 0 댓글 4


사진=나남뉴스


쿠팡의 퀵플렉스 배송기사인 40대 김씨는 열대야 속에서도 무거운 물건의 배송이 끝나지 않는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쿠팡의 퀵플렉스 서비스는 팔리는 제품의 크기나 무게에 관계 없이 배송해야 하는 것이 특징이다. 김씨는 "최근에 4층에 무게가 38㎏나 되는 에어컨을 배송하며 극한의 고충을 느꼈다"며 쿠팡의 무료 배송 정책이 퀵플렉스 배송기사들의 고된 노동 위에 세워져 있다고 주장했다.

폭염이 계속되는 가운데, 퀵플렉스 배송기사들의 힘든 작업 환경이 눈에 띄게 된다. 퀵플렉스는 쿠팡이 건당 수수료로 배송을 맡기는 간접 고용 방식을 사용한다. 전국택배노조 쿠팡지회는 이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요청하고 있다.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쿠팡 퀵플렉스 배송기사들은 여름 동안 과로 상태에 처하고 있다. 다른 택배 회사들은 30㎏ 초과의 상품 배송을 제한하지만, 쿠팡은 그러한 제한이 없다. 직접 고용된 쿠팡 배송원들은 30㎏ 이하의 상품만 배송하는 규정이 있지만, 간접 고용된 퀵플렉스 배송기사들은 그러한 제한이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

무거운 물건배송에 대한 규정이 모호


사진=켄바


실제로 퀵플렉스 배송기사들은 다양하고 무거운 물건들을 배송하고 있다. 30대 기사 조씨는 "거의 모든 물건을 배송해봤다"며 "무게나 크기에 관계 없이 쿠팡에서 팔리는 모든 물건을 배송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반 택배회사들은 무거운 물건 배송시 추가 운임을 고객에게 받고, 배송원에게도 더 높은 수수료를 지급한다. 씨제이대한통운 대표는 "30㎏ 초과 상품은 보통 화물로 분류하며, 그 아래에서만 배송을 접수한다. 그럼에도 필요한 경우에는 노조와 합의하여 추가 비용을 지급한다"고 전했다.

'합배송'이 쿠팡 퀵플렉스 기사들의 더 큰 부담 요인이다. 예컨대, 6㎏의 상품을 소비자가 4개 주문하면, 24㎏의 상품을 기본 수수료로 배송해야 한다. 전국택배노조 쿠팡지회 측은 "수십 킬로그램의 물건을 기본 수수료로만 배송하는 현재 시스템은 개선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쿠팡의 접근은 고용노동부의 권장 중량 기준에도 부합하지 않는다. 이 지침에 따르면, 중년 남성 배송 노동자는 한 시간에 2번 배송할 때는 최대 27㎏, 3번 이상 배송할 때는 13㎏을 넘기지 않아야 한다.

2020년, 40대 쿠팡 배송원의 과로사 사건 이후, 쿠팡의 배송 무게에 대한 논란이 화제가 되었다. 쿠팡은 이후 '워터플렉스'와 같은 전문 배송 시스템을 도입하긴 했으나, 퀵플렉스 기사들의 문제는 여전히 미해결 상태다.

쿠팡 측은 "우리의 자회사 씨엘에스는 표준 중량 규정을 준수하고, 대부분의 상품은 가벼운 포장을 사용한다"라며 반박했다.



▶ "38kg 에어컨도 800원" 쿠팡의 '무조건 배송' 원칙 합리적인걸까?▶ "자필로 고발해라" 교육청, 폭행당해 팔 깁스한 교사에게 어이없는 요구▶ 서현역 피해자 남편의 절규..."착한사람,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요..."▶ 돈가스 붉은 속살에 '안 익은 것 아니냐' 따졌더니 돌아온 황당한 답변▶ 역시 '갓'삼성? 이재용, 새만금 잼버리에 통 큰 해결사로 지원사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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