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트윈스가 올해 한국시리즈(KS)에서 우승하면 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게 고가 롤렉스 시계를 지급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LG 주장 오지환은 22일 서울시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개막 미디어데이 본 행사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올해에도 우승하면 구단이 KS MVP에게 시계를 준다고 했다"며 "올 시즌에 우승하고 MVP에 선정돼 또 하나의 시계를 받고 싶다"고 밝혔다.
LG 관계자는 이와 관련한 질문에 "이달 초 한국야구위원회(KBO)에 KS MVP에 관한 포상 운영 계획서를 제출했고 계획을 세웠다"며 "다만 구체적인 내용은 확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LG 구단과 롤렉스 시계에 관한 스토리는 199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LG 그룹을 이끌던 고(故) 구본무 회장은 "우승하면 KS MVP에게 전달하라"며 당시 약 8천만원이던 고가의 롤렉스 시계를 사비로 구입해 구단에 전달했다.
시계는 오랫동안 금고에 잠들어 있다가 지난해 LG가 우승하면서 주인을 찾았다.
오지환은 2023년 kt wiz와 KS 5경기에서 타율 0.316, 3홈런, 8타점으로 맹활약하며 LG의 우승을 이끌었고, 기자단 투표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시리즈 MVP를 거머쥐었다.
그리고 지난해 11월 프로야구 통합우승 행사에서 구광모 LG 그룹 회장으로부터 구본무 전 회장이 남긴 롤렉스를 받았다.
오지환은 해당 시계가 구 전 회장의 유품이라며 구단에 반납했고, 구광모 회장은 새 시계를 구매해 오지환에게 따로 선물했다.
LG는 롤렉스 시계 지급을 단발성 이벤트가 아닌 일종의 전통으로 자리매김하려는 분위기다.
LG 트윈스, 올해도 MVP에 롤렉스 지급하나…포상 계획서 제출[연합뉴스]
한편 KBO는 지난 1월 메리트 지급 가능 규정을 수정해 불필요한 오해를 없앴다.
LG는 지난해 KS를 앞두고 MVP에게 롤렉스 시계를 주고 염경엽 감독이 두 번째로 잘 한 선수에게 사비로 1천만원을 준다고 공약해 일부 구단으로부터 따가운 시선을 받았다.
KS MVP에게 구단이 별도 포상하는 것은 프로야구계가 허용하지 않는 승리 수당과 다름없다는 주장이었다.
이에 KBO는 관련 규정을 손봤다. 올해부터 각 구단은 KS MVP에 한해 시상 및 포상 계획서를 정규시즌 개막 전까지 KBO에 제출하고 승인받으면 계획대로 지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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