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전문가 다수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시장 기대와 달리 긴급 금리인하에 나서거나, 9월 회의 때 0.5%포인트 이상 큰 폭의 금리인하에 나서지 않으리라고 내다본다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 6∼8일 경제 전문가 51명을 상대로 설문조사 한 결과 조사대상자의 4분의 3은 연준이 오는 9월 17∼18일 통화정책회의 후 기준금리를 현 5.25∼5.50%에서 5.00∼5.25%로 0.25%포인트 인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준이 0.5%포인트 이상 금리를 내릴 것이라고 내다본 전문가는 4분의 1 수준에 그쳤다.
또한 연준이 9월 정례회의 이전 긴급 금리인하에 나설 확률은 10%에 그치는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의 예상 밖 고용시장 냉각과 엔화에 기반한 '캐리 트레이드' 투자금 회수 여파로 지난 5일 글로벌 금융시장이 충격을 받은 뒤 연준이 긴급 금리인하 또는 '빅컷'(0.50%포인트 금리인하)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진 바 있다.
JP모건체이스, 시티그룹 등 주요 금융회사들도 연준이 9월 회의에서 빅컷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을 수정한 바 있다.
그러나 정작 다수 시장 전문가는 연준이 시장 요구에 부응해 적극적인 행보에 나설 것이란 데 회의적인 시각을 보인 것이다.
특히 설문 대상 전문가의 46%는 연준이 정례회의 전 긴급 인하에 나설 경우 회사채 시장 마비나 유동성 문제 등 금융시장에 부작용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라이언 스위트 미국경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시장의 대폭 금리인하 요구에 대해 "과장된 자동반사적 반응"이라며 "역사적으로 볼 때 연준은 경제에 명확한 부정적인 충격이 가해지거나 경제지표가 급격히 나빠진 경우에만 긴급 인하 또는 0.25%포인트를 넘는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라고 말했다.
한편, 현재 미국 노동시장 상황에 대해선 설문 대상자의 60%가 여전히 견조하지만 다소 약화했다고 평가했고, 24%는 노동시장이 뚜렷하게 약화했지만 안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뚜렷한 고용 악화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한 전문가는 16%에 그쳤다.
미 경제 전망에 대해선 69%가 연착륙에 성공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 경제가 경기침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한 전문가는 22%였다. 나머지는 연준이 신속하고 공격적으로 대응에 나설 경우 연착륙이 예상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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