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80대 치매 할머니의 가족들이 '치매 할머니 폭행 목격자를 찾습니다'라는 글을 올리고 도움을 요청했다. 이들은 할머니가 눈 주변으로 피멍이 든 사진을 함께 공개했다.
글을 쓴 A씨는 "저희 할머니가 치매로 인해 실종되었다가 폭력을 당한 것 같다"고 말했다. A씨의 할머니는 지난 14일 오후 1시 50분경 의정부역 근처 안과에서 아들과 함께 있던 중 갑자기 사라졌다. 가족들은 경찰에 신고를 하고 찾기 시작했지만 오후 7시 40분경 의정부 성모병원에서 연락이 왔다.
병원에 도착한 가족들은 할머니의 얼굴이 핏자국으로 뒤덮여 있고 눈 주변이 부어오른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또한 손과 안면에도 폭행 흔적으로 보이는 상처가 많았다. A씨는 "경찰과 구급대원들은 낙상으로 인한 부상이라고 했지만 절대 그럴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할머니도 누가 때렸다고 하셨다"고 덧붙였다.
할머니는 의정부역에서 6km 떨어진 양주시 유양동 유양삼거리 부근에서 발견되었다. 가족들은 누군가의 공격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재 할머니는 안와골절과 고관절 골절 등의 진단을 받고 수술 및 치료를 받고 있는 상태다. 경찰은 주변 CCTV를 통해 할머니의 동선과 폭행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
학대 받는 노인 4명 중 1명은 치매
사진=보건복지부
치매 환자가 받는 노인학대가 줄어들지 않고 있다. 최근 10년 동안 노인학대 전체 사례 중에서 치매 의심이나 진단을 받은 노인의 비중이 20% 이하로 내려가지 않았다. 보건복지부가 23일 공개한 '연도별 학대 피해 노인 치매 정도' 자료에 따르면, 2021년 기준 노인학대 전체 사례는 6774건이었다. 그 중에서 치매 환자를 대상으로 한 학대 사례는 1699건으로, 전체의 25.1%를 차지했다.
2012년에는 782명이었던 치매 환자의 학대 피해자 수는 2016년에는 1114명으로 증가했다. 그 다음 해에도 1207명, 2019년에는 1381명, 2020년에는 1535명으로 계속해서 늘어났다.
여성이 남성보다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도 눈에 띈다. 2021년 기준 학대 피해 치매 노인 1699건 중 남성은 434명 (25.6%), 여성은 1265명 (74.4%)이었다.
치매 환자의 학대 사례를 살펴보면, 요양 시설과 가정에서 일어난 경우가 가장 많았다. 시설에서 일어난 치매 환자의 학대 사례는 2020년에는 384건에서 2021년에는 476건으로 증가했다. 가정에서 일어난 경우도 2020년에는 507건에서 2021년에는 562건으로 늘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한 관계자는 "시설에서 학대를 당하는 노인들은 대부분 본인의 의사를 표현할 수 없는 치매 환자이거나, 신체적으로 돌봄이 필요한 가장 취약한 노인들이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사회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 학대의 유형과 정도가 다양하고, 어떤 시설에서도 학대가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여 예방과 대응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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