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울미디어뉴스] 배진영 기자 =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로 치솟으면서 '킹달러'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서울외환시장 등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지난 23일 장중 1392원까지 치솟으며 1400원 턱밑까지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이 장중 1400원을 웃돈 것은 지난 4월 16일(1400.82원)이었다. 2개월 만에 원‧달러 환율이 다시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는 거다. 그러자 시장에선 '킹달러' 시대가 다시 도래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사실 강달러는 한국 경제의 플러스 요인으로 인식됐다. 달러화 강세로 원화 가치가 떨어지면 수출 경쟁력이 높아진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엔 이런 공식이 깨졌다는 게 일반적인 의견이다.
국내 기업이 해외 생산기지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빌린 달러 부채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중간재 의존도가 높은 산업도 강달러가 부담으로 작용하긴 마찬가지다.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 원가 부담이 높아지고 이는 수익성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우리나라 수출은 지난 2년간 무역적자에 허덕이다 지난해 말부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1~5월 수출은 전년 대비 9.9% 증가한 2777억 달러(약 383조3648억원)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기준 지난 2022년(2928억 달러)에 이어 역대 두번째로 높은 실적이다. 하지만 천정부지로 치솟는 원‧달러 환율은 수출 회복세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
강달러가 최근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자극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환율의 영향으로 수입 물가가 상승하면 국내 소비자물가지수도 오를 수밖에 없다.
강달러가 4월(2.9%)과 5월(2.7%) 2개월 연속 2%대를 기록한 소비자물가를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이유다. 고환율의 영향으로 물가가 오르면 안 그래도 둔화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내수가 더 침체할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고환율 기조가 중장기적으로 계속될지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계속되는 가운데 10월 미국의 대통령 선거까지 앞두고 있어서다. 시장의 불확실성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얘기다.
과거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넘긴 건 1997년(IMF 외환위기), 2008년(글로벌 금융위기), 2022년(레고랜드 사태+미국 금리인상) 등 3번에 불과했지만 모두 국가 경제를 뒤흔들 만한 경제 위기와 맞물렸다. 시장이 '킹달러' 시대의 도래를 우려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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