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뷰 무용론'이라는 설이 대두되고 있다. 게임을 리뷰하는 리뷰어와 게임을 소비하는 대중과의 간극이 벌어져 탄생한 문장이다.
이용자와 리뷰어 사이의 간극은 빈번히 발생하는 일이다. 예를 들어 영화의 경우 예술성과 작품성 위주로 하는 작품이라면 전문가 평점은 높을지언정 상업적 성공을 이루긴 힘들다. 이는 일반 관객, 즉 대중의 선택을 받지 못하기 때문.
게임을 하나의 작품으로 보고 평가하는 오늘날, 게임에도 당연히 비슷한 현상이 나타난다. 하지만 영화와 달리 일괄적인 평가에는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예를 들어 더' 라스트 오브 어스2'의 경우 훌륭한 게임성을 바탕으로 GOTY를 거머쥐었지만, 팬들의 민심은 그렇지 못했다. 이는 영화와 다르게 내러티브 외에 많은 기술적 평가가 동반되어야 하는 게임의 특성에서 발생한 문제였다.
사진 = 골든조이스틱 어워드
지난 2월, 22년의 초기대작이었던 '엘든링'이 출시됐다. 정식 출시 전 리뷰어들은 메타스코어 97, 오픈크리틱 96이라는 역대급 하이스코어를 매겼다. 더불어 "역대 최고의 게임" 등의 극찬을 남겼다. 때문에 이런 리뷰를 보고 일단 구매한 이용자들도 많았다.
물론 게임은 훌륭했지만 볼멘소리도 끊이질 않았는데, 이는 최적화 문제가 대두됐기 때문이다. 다수의 기종에서 극심한 최적화 문제가 발생한 것. 특히 PC버전에서 가장 큰 문제가 나타났는데, 플레이어 개인의 PC 성능이 문제가 아니라 최적화가 문제가 되어 유저 평점에 큰 영향을 끼쳤다.
그런데 여기서 발생한 분노가 고스란히 선행 플레이를 했던 게임 매체와 리뷰어에게 향했다.
더 라스트 오브 어스2의 경우 감독의 독단으로 인한 감성의 온도차는 있었지만, 어쨌든 개인 사상의 차이로 넘어갈 수 있는 문제였을 수 있다. 다만 단순한 게임으로의 기능에는 어떤 문제도 없었다.
이 부분이 영화와의 결정적 차이다. 단순히 '너무 예술적이고 난해하기 때문에 대중이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문제가 될 수도 있지만, 이번에 출시된 삼성 갤럭시 S22와 같이 '기능이나 성능이 문제'가 될 수도 있는 것.
'엘든링'의 경우는 감성의 문제가 아닌 기능적 결함의 문제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매겨도 되는가, 나아가 게임리뷰어를 믿어도 되는가에 대한 의문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원래도 존재하던 리뷰어와 소비자의 입장 차이가 본격적으로 주목되기 시작한 것이다.
사진 = 메타크리틱
해외 게임전문지 인버스에 따르면 리뷰 작성을 위한 플레이 시간을 근무 시간에 포함시키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 경우, 모든 게임이 재미 있을리 없고 아무리 좋은 게임이라도 취향이 아니면 단순 노동이 되는 문제가 발생한다.
더구나 근무 시간이 아니라는 전제 하에 업무 수당도 없을 것이고 하드코어 게임이라면 이런 문제들은 더욱 큰 고역이 된다. 시간을 따로 내서 게임을 해야하는데, 하드코어 게임일 수록 어려워진다는 결론에 도달하는 것.
따라서 매체나 평단별로 해당 게임들의 골수 유저를 겸하는 사람들이 존재하는데, 이런 마니아들이 리뷰를 맡게되기 때문에 훨신 우호적인 리뷰가 작성된다라는 추측이 일고 있다.
또한 시간 문제도 존재한다. 이는 앞서 언급되었던 게임와 영화의 차이 중 하나로, 러닝타임이 길어도 3시간인 영화와 다르게 게임의 플레이타임은 몇 십시간이 기본인 경우가 허다하고 온라인 게임을 리뷰해야 한다면, 이는 리뷰해야 하는 입장에서 더욱 총체적 난국이다. 엔드 콘텐츠를 보려면 패키지 게임과는 궤를 달리하는 시간과 자본이 들어가기 때문. 더불어 영화와 다르게 직접 플레이까지 해야한다.
영화 평론가는 일반인에 비해서 훨씬 많은 시간을 들여 훨씬 많은 영화를 보기 때문에 경험치가 일반인에 비해 높다. 그런데 게임은 어느 분야를 가도 1,000시간은 우습게 돌파하는 골수 유저가 많다보니 모든 게임을 돌아보고 작성해야하는 리뷰어보다 오히려 경험치가 높은 경우가 허다하다. 때문에 권위를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가 존재하는 것.
더불어 유튜브라는 압도적 미디어 플랫폼의 성행으로 안그래도 여러 게임을 하기 힘든 여건에서 환경 역시 점점 나빠지고 있는 실정이다.
사진 = 게임와이 제작
게임은 보다 종합적이고 구체적인 콘텐츠다. 감성과 작품성의 측면에서는 영화와 같지만 성능과 기능 여부를 따지는 데는 마치 가전제품이나 전자기기와도 같기 때문이다. 문학, 이공, 예술을 종합적으로 평가해야하는 입장에서 일반 대중과 평단의 간극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일 수도 있다.
물론 할당된 업무의 처리를 위해 기계적으로, 깊이 없이 작성되는 평가들에도 문제는 존재하지만 대중의 입장에서도 게임이라는 종합예술의 특성을 고려한 이해가 필요한 시점이다.
댓글 영역
획득법
① NFT 발행
작성한 게시물을 NFT로 발행하면 일주일 동안 사용할 수 있습니다. (최초 1회)
② NFT 구매
다른 이용자의 NFT를 구매하면 한 달 동안 사용할 수 있습니다. (구매 시마다 갱신)
사용법
디시콘에서지갑연결시 바로 사용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