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한용섭 기자] 미국 ‘블리처 리포트’는 최근 메이저리그 역대 FA 계약에서 최고의 계약을 각 포지션별로 선정했다.
매체는 “단순히 역대 최고의 선수를 나열하는 대신, 약간 다른 접근 방식을 취해 각 포지션에서 최고의 FA 선수를 선정했다”고 전했다. 투수는 우완 선발, 좌완 선발, 마무리로 세분화해서 뽑았다.
또 외부 FA 계약만 대상으로 삼았다. 즉 원소속 팀과 재계약이나 연장 계약은 제외했다. 개인 성적과 함께 팀 성적도 고려해서 평가했다고 밝혔다.
일본인 선수로는 2명이나 최고의 FA 선수로 뽑혔다. 스즈키 이치로(외야수)와 우에하라 고지(마무리 투수)였다. 반면 코리안 빅리거는 한 명도 없었다. 매체는 최악의 FA 계약도 꼽았는데, 박찬호가 ‘먹튀’ 계약에 언급되지 않은 것이 다행이었다.
이치로는 2000년 11월 30일 시애틀 매리너스와 3년 1410만 달러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로 진출했다. 일본프로야구에서 이미 9시즌을 뛴 이치로는 빅리그에 진출한 첫 일본인 야수였다.
매체는 “이치로는 (일본에서) 통산 타율 3할5푼3리의 경력에도 불확실한 수준으로 인정받았다”며 “한 시즌 만에 그를 의심하는 모든 사람들을 침묵시켰다”고 전했다.
이치로는 데뷔 첫 해 아메리칸리그 타격 1위(.350), 최다안타 1위(242개), 도루 1위(56개)에 오르며 아메리칸리그 신인상과 MVP를 동시에 수상했다. 당시 시애틀은 ML 역대 최다인 116승을 기록했다.
매체는 “팀에 유리한(저렴한) 3년 계약 기간 동안 타율 3할2푼8리 662안타를 기록핶고, 이후 시애틀과 4년 4400만 달러, 5년 9000만 달러로 연장 계약으로 금액이 상승했다”고 전했다.
이치로 외에 외야수 2명은 샌프란시스코와 6년(1993~1998년) 4300만 달러 계약을 한 배리 본즈, 보스턴과 8년(2001~2008) 1억 6000만 달러 계약을 한 매니 라미레즈가 최고 FA 계약으로 선정됐다.
구원 투수 부문에서 최고 FA로 뽑힌 우에하라는 2009년 34세의 늦은 나이에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계약, 첫 해 선발로 12경기 2승 4패 ERA 4.05로 실패한 뒤 불펜 투수로 보직을 바꿨다. 볼티모어와 텍사스에서 4시즌을 뛰며 157경기(선발 12경기) 5승 9패 14세이브 평균자책점 2.89를 기록했다.
우에하라는 2013시즌을 앞두고 보스턴과 2년 925만 달러 계약을 했다. 2012시즌 보스턴은 알프레도 아세베스(25세이브/33세이브 기회, ERA 5.36), 앤드류 베일리(6세이브/9세이브 기회, ERA 7.04)가 부진해 안정된 마무리가 절실했다.
그러나 보스턴은 우에하라를 마무리 후보로 영입한 것은 아니었다. 당시 유망주 마크 멜란슨 등을 피츠버그로 보내며 베테랑 조엘 한라한을 트레이드로 영입했다. 2011~12년 40세이브와 36세이브를 기록하며, 2년 연속 올스타에 뽑힌 마무리였다. 그러나 보스턴에서 첫 9경기에서 2차례 구원 실패(4세이브)와 평균자책점 9.82로 참담했다.
마무리는 유동적으로 바뀌었고, 우에하라가 6월말 마무리 임무를 맡았다. 그해 73경기 4승 1패 21세이브(24세이브 기회) 평균자책점 1.09, WHIP 0.57로 맹활약했다. 포스트시즌에서 7차례 세이브 기회에서 100% 성공,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MVP까지 수상했다. 월드시리즈 우승 주역이었다.
우에하라는 2014년 64경기에서 6승 5패 26세이브 평균자책점 2.52를 기록하며 데뷔 첫 올스타에 뽑혔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