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부터 SUV 열풍이 거세다. 오랫동안 SUV를 만들지 않았던 람보르기니, 페라리, 마세라티 등도 SUV를 만들어 내놨으며, 세단을 모두 정리하고 SUV만 생산하기로 결정한 브랜드도 있다. 한국 역시 SUV 판매량이 점점 늘어나고 있으며, 그에 따라 SUV 라인업은 더 촘촘히 구축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SUV를 타면 주차 요금을 더 내야 하는 곳이 있다. 바로 자동차 선진국인 프랑스의 수도 파리다. 파리가 이러한 정책을 시행하는 데는 무슨 속 사정이 있을지 아래에서 살펴보자.
1.6톤이 넘는 SUV에 주차 요금 3배 징수
최근 파리시에서는 무게 1.6톤이 넘는 SUV에 대해 주차 요금을 3배 더 징수하는 방안에 대해 국민 투표를 진행했다. 140만 명의 유권자 중 5.7%가 투표에 참여했고, 이 중 54.5%가 요금 인상에 찬성해 통과되었다. 이에 따라 오는 9월부터 1.6톤을 넘는 차량의 도심 주차 비용이 기존 6유로에서 18유로로, 외곽 지역에서 주차 요금은 4유로에서 12유로로 인상된다. 시에서 결정한 만큼 시에서 운영하는 공영 주차장 혹은 공공기관 주차장에 해당 제도가 적용된다.
중형급 이상 SUV라면 대체로 1.6톤을 넘어가다 보니 사실상 중형급 이상 SUV들은 이제부터 파리시 내 공영 주차장이나 공공기관 주차장에 주차할 경우 주차요금을 3배 내야 한다. 다만 전기차 모델들은 배터리로 인해 동급 내연기관 모델보다 무겁다 보니 2톤 이상부터 주차요금 3배를 적용한다.
이미 중량세 부여 중 중ㆍ대형차 유지비를 더 높이겠다는 의미
현재 프랑스에서는 차량 무게 1.8톤이 넘으면 중량세라는 세금을 부여하고 있다. 이번에 통과된 주차 요금 3배 징수와 더불어 중대형차 유지비를 늘리겠다는 목적이 있다.
프랑스가 중대형차 유지비를 늘리는 이유는 환경 문제와 도로 마모, 시내 도로가 좁기 때문이다. 안 이달고 파리 시장은 “차가 커질수록 더 많은 연료를 소비하고 환경 오염도 심화된다”라고 언급했다. 거기다가 차가 무거울수록 도로 마모 가능성이 높아지며, 프랑스를 비롯해 유럽의 시내 도로는 대체로 좁은 편이라 무게가 무거운 중대형차가 많아지면 여러 가지 애로사항이 생긴다.
SUV 판매량 증가한 유럽 영국도 비슷한 정책 시행 중
유럽의 시내 도로는 대체로 좁은 편이라 유럽인들은 소형차를 선호하는 편이다. 특히 프랑스는 소형차의 강자라고 할 수 있는데, 르노 메간이나 푸조 308 같은 모델들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SUV의 판매량이 많이 늘었는데, 2014년에는 유럽의 SUV 판매량이 전체의 20% 정도였지만 지난해에는 무려 50%까지 늘어났다.
파리의 주차 요금 3배 징수와 비슷한 정책을 시행하는 곳이 몇 군데 더 있다. 같은 프랑스에서는 리옹이 있으며, 영국의 런던에서는 차량 크기에 따라 주차 요금을 다르게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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