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판매량이 이전보다 큰 폭으로 줄었다는 판매량 통계가 발표되었다. 1월과 2월 수입차 누적 등록 대수는 29,32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5% 감소했다. 1월과 2월 판매량을 두고 봤을 때 3만 대 미만의 판매량을 기록한 것은 2014년(28,701대) 이후로 처음이다.
고물가와 고금리, 경제 한파에 가격이 비싼 수입차 대신 비교적 저렴한 국산차로 눈길을 돌리는 소비자들이 많아졌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벤츠는 2016년부터 2022년까지 7년간 지켜왔던 수입차 판매량 1위를 자리를 1월에 이어 2월에도 자리를 내준 것으로 드러났다.
최대 1,050만 원의 할인 5,980만 원까지 떨어진 520i
이에 벤츠와 BMW가 이번엔 할인을 통해서 서로 할인 경쟁을 벌인다. 벤츠는 3월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신형 E클래스에 대한 할인 소식을 알렸다. 벤츠는 E300 4MATIC 익스클루시브의 기존 8,990만 원이던 가격을 현금 구매 시 약 220만 원 할인해 8,765만 원에 판매한다. E300 AMG 라인은 9,390만 원이던 기존 가격에서 약 230만 원 할인된 9,155만 원에 판매된다.
BMW는 3월에도 신형 5시리즈의 할인을 이어가며 벤츠의 할인 정책에 대응했다. 전 라인업을 대상으로 최대 1천만 원에 가까운 할인을 진행했다. 내연기관 모델의 트림에 따라 700만 원부터 1,050만 원까지 큰 폭의 할인이 진행된다. 엔트리 트림인 520i의 베이스 모델은 900만 원 할인을 진행하며 구매가가 5,980만 원까지 내려오기도 했다.
파격 할인 나선 배경에는 물량 공급에 차질 빚어
벤츠가 출시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신형 E클래스를 할인하면서 공격적인 판매 정책을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벤츠가 저조한 판매량에 다급하게 할인 정책을 펼쳐 판매량 회복을 노린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이에 벤츠 측에서는 7개 트림 중 E300 두 가지 트림만 인도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인 데다가 선박 일정이 지연되며 물량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지난 1월 벤츠는 신형 E클래스를 출시하며 판매 효과를 기대했지만, 신차 출시 효과를 거의 받지 못했다. 신형 5시리즈가 10월 출시부터 내연기관과 전기차까지 상품 구성도 다양했지만, 가격 면에서 E클래스보다 크게 저렴했고 E클래스의 출시에 맞춰서 1,000만 원 가까운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가격 인상도 부진에 영향 속 타는 벤츠 반전 이룰까
BMW가 5시리즈의 출시 3개월 만에 이례적으로 큰 폭의 할인을 진행하면서 E클래스와 5시리즈를 두고 고민하던 소비자층을 확실히 끌어들였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현재 우크라이나와 중동에서 일어나고 있는 전쟁 문제로 물류 대란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정작 제대로 판매도 해보기도 전에 신차 출시 효과가 끝날 수 있다는 우려도 생겼다.
신형 E클래스를 출시하며 인상된 가격도 소비자들에게는 부담이다. E300 4MATIC AMG 라인은 기존 8,280만 원이던 가격이 10~15% 오른 9,390만 원에 책정되었다. E300 4MATIC 익스클루시브는 8,990만 원, E450 4MATIC 익스클루시브는 1억 2,300만 원으로 책정되며 평균 가격이 10% 이상 인상되었다.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판매량이 급감한 E클래스, 벤츠가 어떤 방법으로 판매량 회복에 나설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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