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 단위의 고액을 지불하고 구입한 고급 수입차의 출고를 기약 없이 기다려야 한다면 어떤 기분일까? 벤츠, BMW와 같은 프리미엄 브랜드도 아닌 포르쉐에서 이러한 일이 발생해 소비자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포르쉐 라인업 대부분 모델의 출고가 중단됐지만 해명은 없고 일방적인 통보만 남겼다는 것이다. 언제 출고가 재개될지조차 소비자들은 알 길이 없어서 답답하다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대다수 모델 인도 중단 한 달 넘게 상황 그대로
27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포르쉐코리아는 올 5월 중순부터 주력 스포츠카 911과 SUV 모델인 카이엔의 출고를 정지했다. 차량에서 결함 및 오류가 발견된 데 따른 조치라고 한다. 구체적으로는 차선 이탈 시 운전자에게 경고를 표시하는 계기판 기능에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포르쉐코리아는 같은 달에 파나메라 풀체인지 신차와 마칸, 전기차 모델인 타이칸의 출고까지 중단했으며, 현재까지 5주 넘게 상황이 달라지지 않았다. 해당 모델에서도 탑승자 안전과 직결된 결함이 드러난 것이 출고 중단의 이유였다. 따라서 구형 파나메라, 718 시리즈 등 일부 모델을 제외한 대부분 라인업의 고객 인도가 중단된 상태다.
차량 결함 때문이라지만 이번이 처음 아니었다고
포르쉐코리아 측은 차량 결함에 대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배포 등의 방법으로 대응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지난 13일 국토교통부의 발표에 따르면 포르쉐는 6월 7일부터 주행 보조 시스템 오류가 확인된 8개 모델 3,087대에 대해 리콜을 시행한 상황이다. 하지만 출고가 중단된 모델의 재개 시기는 아직 단서조차 나오지 않았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달 중으로 고객 인도가 재개될 것이라는 희망적인 전망도 나오지만, 포르쉐코리아는 이와 관련한 공지를 한 달 넘게 남기지 않았다.
이와 같은 포르쉐코리아의 ‘묻지마 출고 중단’ 사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지난 2021년 1월에는 평택 PDI(신차 검수) 센터를 예고 없이 교체하면서 두 달 넘게 모든 차종의 출고가 지연됐다. 그로부터 불과 두 달이 지난 3월에는 911 전체 모델의 긴급 출고 중단을 고객들에게 일방적으로 통보하기도 했다. 심지어 이때는 출고 중단과 관련해 정확한 원인조차 밝히지 않았다.
사실상 해마다 발생해 “계약한 게 후회된다”
아울러 2022년 3월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로 일부 부품 공급이 지연되면서 대기 기간이 장기화했으며, 작년 5월에는 타이칸에서 계기판 소프트웨어 오류가 발견돼 업데이트 전까지 출고가 무기한 중단되기도 했다. 사실상 매년 출고 중단 이슈가 이어져 온 셈이다.
이러한 묻지마 출고 중단을 지속적으로 겪어 온 소비자들의 인내심은 이미 한계에 다다랐다. 포르쉐 동호회 카페에는 “정확한 이유는커녕 출고 일정조차 안내하지 않고 그저 기다리라고만 한다“며 “포르쉐코리아의 배짱 장사에 완전히 질렸다. 계약한 게 후회될 정도”와 같은 불만 글이 다수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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