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게임라떼'는 오래 전 출시됐던 추억의 게임을 소환, 다시금 그때의 추억으로 돌아가는 시간입니다. 모두가 공감할 만한 유명 게임을 재소환하여 당시 어떤 재미를 주었고 어떤 추억을 남겼는지를 이야기합니다. 댓글로 원하는 게임을 남기면 해당 게임에 대해서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폭스 레인저, 사진- old-games.com
국내 PC 게임의 태동기라고 할 수 있는 1990년대 초반에는 슈팅 게임이 많이 탄생했다.
그 중 국내 1세대 게임회사라고 할 수 있는 소프트액션의 '폭스 레인저'는 국내 슈팅 게임 중에서도 원조라고 부를 수 있는 게임이다. 이 게임은 1992년에 출시됐기 때문에 올해로 30주년이 되는데 이 게임이 최근 재출시가 결정됐다. 3DO로 개발됐던 대전 격투 게임 '극초호권'을 부활시켰던 빅콤이 이번에는 소프트액션의 '폭스 레인저'를 부활시킨 것이다. 이미 등급분류도 받았기 때문에 게임은 이미 완성된 상태이며 패키지 작업을 거친 후 9월에 출시될 예정이라고 한다.
'폭스 레인저'는 횡 스크롤을 기본으로 하는 슈팅 게임으로 당시에는 놀라운 256컬러의 VGA 그래픽과 미디 사운드를 지원하며 당시 PC에서는 구현하기 힘들었던 다중 스크롤을 보여준 작품이다.
국내 IBM PC 게임 1호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상 국내 최초의 1호 IBM PC 게임이었고 상업적으로도 성공을 거둬 시리즈로 이어졌다. 또한 '폭스 레인저'의 성공 때문인지는 알 수 없으나 이후로도 아크로스튜디오의 종 스크롤 슈팅 게임 '바리온'이나 소프트맥스의 슈팅 게임 '스카이 & 리카' 같은 명작 슈팅 게임이 계속해서 탄생했다. 참고로 '폭스 레인저' 전에는 미리내소프트의 '그날이 오면'이라는 슈팅 게임이 1991년 MSX2 PC로 출시됐다. 그리고 IBM PC에서는 '그날이 오면 3'가 1993년에 출시됐다.'폭스 레인저'는 총 6개의 스테이지를 갖고 있고 일반 무기와 5개의 보조 무기를 활용하여 게임을 진행해야 한다. 전체적인 게임 구성은 당시 오락실 등에서 유행하던 슈팅 게임의 느낌을 잘 살렸다. 특히 코나미의 '그라디우스' 시리즈나 테크노소프트의 '썬더포스' 같은 게임에서 영향을 받은 것 같다고 할까?
코믹한 분위기의 박스 레인저
또한 이 게임은 당시 게임 중에서도 사운드가 좋은 게임으로 평가받았는데, 이는 소프트액션의 남상규 대표가 음악을 전공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배경음악의 완성도가 높았고 그래서 게임 이외에도 OST CD NF43이 출시되기도 했다. 태동기였던 국내 PC 게임업계를 생각할 때 놀라운 사건이었다고 할 수 있다. 당시 IBM-PC는 삑삑거리는 소리 정도나 내던 시절로 별도의 애드립 사운드 카드를 구매하면 그나마 좋은 사운드를 들을 수 있었는데, 이 게임은 애드립 카드가 아닌 미디 사운드까지 지원하는 파격적인 게임이었다. 이 게임이 흥행에 성공하지 소프트액션은 이후 외전이라고 할 수 있는 '박스 레인저'를 1992년에 연이어 출시했다. 이 게임은 마치 코나미의 '그라디우스'에서 '파로디우스'를 통해 코믹한 슈팅 게임이 된 것처럼 '폭스 레인저'와 유사한 개그 슈팅 게임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또한 1993년에 출시한 '폭스 레인저 2'는 횡 스크롤이 아닌 스테이지에 따라 시점이 바뀌며 1996년에 출시한 3탄은 비행기가 아닌 메카 슈팅물로 변신했다. 하지만 3탄 이후 '폭스 레인저' 시리즈는 더 이상 제작되지 않았다.
다양한 시점을 제공했던 폭스 레인저 2
올해 초 일본에서는 슈팅 게임 '솔 크레스타'가 큰 화제를 불러왔다. 이 게임은 1980년 '문크레스타'에 이어 1985년 '테라크레스타' 이후 명맥이 끊였으나 올해 2월에 후속편 '솔 크레스타'가 출시되면서 37년만에 시리즈가 부활했다. '폭스 레인저' 역시 30년만에 부활했기 때문에(후속편은 아니지만) 이 역시 놀라운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국내에 IBM PC인 XT와 AT가 막 보급되던 1990년대, 국내 게임으로서 호평을 받았던 '폭스 레인저'의 부활은 당시 이 게임을 즐겼을 사람에게는 신선한 충격이 될 것 같다. 지금 보면 320*200이라는 낮은 해상도와 투박한 그래픽이 어떻게 다가올지 궁금하다. 아! '폭스 레인저'는 난이도가 높았기 때문에 치트키도 존재했다. 치트키는 특정한 동네 이름으로 당시 남상규 대표가 살던 곳이었다.
빅콤에 의해 폭스 레인저가 부활했다, 사진-빅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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