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카오가 중국땅임을 왜 무시하나 '...중국관영매체 블랙핑크 겨냥한 이유
한국 그룹 블랙핑크가 마카오인들을 포르투갈계 후손으로 불렀다가 중국 네티즌들에게 공격을 받았다. 1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 등에 따르면, 블랙핑크는 지난달 23일 중국 사회관계망 서비스(SNS) 웨이보 계정에서 "우리는 이번 주 '마카오 블링크'(블랙핑크 팬덤 이름)로부터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감사 인사를 올렸다.
그러면서 마카오인을 '메커니즘(Macanese)'라고 지칭했다. 지난달 20, 21일 마카오에서 콘서트를 한 직후였다. 글로벌타임스는 "매 커니즈는 마카오에서 태어나고 자란 포르투갈계를 지칭하는 말"이라며 "평범한 마카오인들을 대표할 수 없는 표현이기 때문에 부적절하다"고 주장했다.
1849년부터 150년간 포르투갈의 식민 지배받은 마카오는 1999년 중국의 특별행정구로 전환되며 중국으로 주권이 넘어갔다. "마카오가 중국령임을 인정하지 않느냐"는 비판인 셈이다.
블랙핑크는 같은 달 29일 '메커니즘 블링크'를 '마카오 블링크'로 바꿨지만,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왜 '중국 블링크'라고 하지 않고 '마카오 블링크'로 했느냐'는 2차 비판이 이어졌다.
글로벌타임스는 "마카오를 중국의 일부로 여기지 않는 듯한 블랙핑크의 행동은 무례하다는 게 네티즌들의 인식"이라며 "일부는 (블랙핑크) 보이콧을 외치고 있다"고 전했다.
그룹 블랙핑크가 마카오 공연을 마친 후 전한 소감을 두고 일부 중국 누리꾼들의 악플이 이어졌다. 최근 한중 관계가 냉각기에 들어가면서 한국 연예인의 중국 예능 프로그램 출연이 돌연 취소되는 등 혐한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일부 중국 누리꾼들은 가수 성소, 배우 안젤라베이비 등 블랙핑크 콘서트를 찾은 연예인 목록을 공유하며 악플 공격하기도 했다. 마카오는 중국의 특별 행정구로 과거 1849년부터 150년간 포르투갈의 식민 지배를 받다가 1999년 중국으로 주권이 반환됐다.
중국 정부는 '하나의 중국'(一個中國)이라는 대외 기조하에 중국과 홍콩·마카오·대만은 나뉠 수 없는 하나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대외기조는 독립을 추진하려는 티베트, 신장웨이우얼 등 소수 민족의 요구를 일축하는 논리로도 작용해 왔다.
글로벌타임스는 출처를 밝히지 않은 인용문을 통해 마카오를 중국의 일부로 여기지 않는 행동은 무례하다는 의견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중국 언론은 일반적으로 마카오 사람들을 "마카오 주민" 또는 "마카오 사람들"이라고 표기한다며 일각에서는 블랙핑크를 보이콧(불매운동)하자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고 전했다.
블랙핑크 외에도 최근 중국에서 활동에 어려움을 겪는 한국 연예인이 늘고 있다. 가수 겸 연기자 정용화 씨는 5월 중순 중국 예능 프로그램 출연을 위해 중국으로 떠났다가 이틀 만에 귀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우한에서 열리는 음악 페스티벌에 참석하기로 한현아와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할 예정이었던 비도 활동에 먹구름이 끼었다. 당국의 출연 허가가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심지어 한국 아티스트의 공연을 보러 간 중국 연예인들마저 악플 테러를 받는 등 매국노 취급을 당하는 중이다. 한류 콘텐츠 공급과 한국 연예인의 중국 내 활동을 제한하는 '한한령'이 되살아나고 있다고 우려하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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