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살 형제 '문구점 테러'에 부모는 "법대로 해라" 누리꾼 분노 폭발

무인 문구점에 들어와 포켓몬 카드 수백 장을 뜯어 난장판으로 만든 '문구점 테러' 사진이 공개되어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사건의 범인은 7살 형제들로 매장에 주인이 없다는 점을 이용하여 범행을 벌인 것으로 추정된다.  

아이들은 포켓몬 카드 수십 장에 한정판 세트와 딱지 수백 개의 포장을 모조리 뜯어 판매 불가능 상태로 만들었으며, 대충 눈으로 봐도 그 피해가 20만 원에 달할 정도였다. 그러나 현행법상 만 10세 미만의 아이는 범법소년으로 분류되어 어떤 죄를 저질러도 아무 처벌을 받지 않는다. 

해당 사건은 지난 12일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무인 문구점 사장 A씨가 글과 사진을 업로드하면서 공론화되었다. A씨는 "오후 6시쯤 원격 조종을 통해 매장 CCTV를 보았는데 초등학교 1학년으로 보이는 남자아이 2명이 매장 뒤편에서 상품을 훼손하고 있었다"며 황당했던 순간을 회상했다.

A씨는 캠을 통해 곧바로 아이들을 제지하며 부모님께 연락하라고 요구했다. 그러자 형제는 "그러세요"라며 낭창하게 대꾸한 뒤 바구니에 물건 몇 가지를 더 담아 계산도 하지 않고 나갔다고 한다.

7살 형제가 포켓몬 카드와 딱지를 전부 훼손한 상황 / 사진='아프니까 사장이다' 커뮤니티 갈무리

놀란 A씨는 허겁지겁 매장으로 달려갔으나 사건을 저지른 아이들은 이미 현장을 떠난 뒤였고, 온갖 훼손된 물건들이 온 바닥에 널브러져 있어 할 말을 잃었다고 전했다. "매장 냉장고와 선반 밑까지 포장이 모조리 뜯긴 카드와 딱지가 가득 차 있었다"며 암울했던 장면을 설명하였다.

대충 봐도 고가의 한정판 카드 세트를 포함하여 피해액이 20만 원이 넘었으며 CCTV를 돌려본 결과 그날뿐만 아니라 3차례에 걸쳐 똑같은 짓을 벌인 것을 발견했다. 하지만 저녁 시간인데 보호자도 없이 혼자 돌아다니는 애들이 안쓰러워 신고를 망설였다.

그 순간 아이들의 아버지인 B씨가 매장으로 찾아와 "도의적으로 결제하지 않고 가져간 카드 8장과 딱지값을 지불하겠다"며 사과도 표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에 A씨는 아이들이 벌인 짓을 보여주며 파손된 물건값을 합친 피해보상금으로 30만 원을 요구하였다. 그러자 B씨는 태도가 돌변하여 "법대로 해라"며 배짱을 내밀었다.

결국 경찰을 부른 A씨에게 돌아온 답변은 "만 10세 미만은 범법소년이라 어떤 죄를 저질러도 형사상 처벌 대상이 아니다"라는 허무한 법 조항뿐이었다. 만약 보상을 원한다면 민사 소송을 걸어 손해배상 청구는 할 수 있다며 웬만하면 합의하는 것이 좋다며 위로의 말을 건넸다고 한다.

이에 A씨는 "피해자는 저인데 왜 마음이 무겁고 답답한지 모르겠다"며 아이에 대한 안쓰러움과 동시에 참담한 심정을 전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민사소액재판도 있으니 이를 고려해 보라"며 격려의 댓글을 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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