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최장수 총리 '베를루스코니' 별세... 전세계 애도 물결
2차 세계 대전 이후 최장기간동안 이탈리아 총리직을 맡았던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현지시간으로 12일 86세의 나이에 별세했다.
안사(ANSA)·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이탈리아 3선 총리이자 집권 연정의 주 파트너였던 베를루스코니의 별세에 깊은 애도의 뜻을 전했다.
멜로니 총리는 "베를루스코니는 무엇보다 투사였다"며 "자신의 신념을 지키는 데 두려움이 없었고, 바로 그 용기와 결단력이 그를 이탈리아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중 한 명으로 만들었다"고 말하며 고인을 기렸다.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 겸 인프라 교통부 장관또한 베를루스코니의 별세에 애도의 뜻을 전했다. 그는 "오늘 위대한 이탈리아인이 우리에게 작별을 고했다"며 "그는 모든 분야에서, 그리고 어떤 관점에서도 누구와 비교하기 어려운 역대 최고의 인물이었다"고 고인을 평가했다.
뿐만 아니라 세계 전역에서도 추모 메시지가 이어졌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의 '20년 지기'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그의 별세가 "회복할 수 없는 슬픔"이라고 애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탈리아 대통령실에 보낸 텔레그램 메시지에서 "내게 실비오는 소중한 사람이고 진정한 친구였다"면서 "가장 어려운 상황에서도 멀리 내다보는 결정을 내릴 줄 아는" 그의 지혜와 능력을 존경한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오르반 빅토르 총리, 프란치스코 교황, 로베르타 메촐라 유럽의회 의장 등 세계 인사들이 그의 죽음을 함께 애도했다.
최장기간 이탈리아 총리직을 맡았던 베를루스코니,
생전 여성 비하, 망언 및 실언으로 눈쌀을 찌푸리게 하기도
한편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그간 문란한 삶을 감추려하지 않은 모습을 보이며 눈쌀을 찌푸리게 했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여성을 성적 대상으로 비하하거나, 본인이 기혼자임에도 불구하고 공개석상에서 여성에게 추파를 던지기도 했다.
베를루스코니는 2003년 총리 시절 미국을 방문해 현지 재계인사들과 만남을 가졌다. 이때 그는 "이탈리아는 투자하기 좋은 나라다. 요즘 이탈리아에는 공산주의자도 별로 없다"며 "이탈리아에 투자해야 할 또 다른 이유는 예쁜 비서, 최고의 아가씨들이 많다는 것"이라며 여성을 비하하는 발언을 했다.
또한 지난 해에는 자신이 인수한 몬차 구단 스폰서와 선수단과의 크리스마스 만찬에서 향후 명문 구단과의 경기 일정을 언급하며 "이들 팀 중 하나를 이기면 매춘부를 가득 태운 버스를 라커룸으로 보내겠다"고 말하며 파문이 일기도 했다.
발언 당시 자리에 여성도 여럿 있었지만 그는 오히려 이 발언을 담은 영상을 자신의 트위터에 직접 올리며 뻔뻔하게 반응했다. 그는 자신에 대한 격렬한 비난에도 유머 감각이 부족하다고 응수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처럼 상대방의 입장과 감정은 깡그리 무시했던 그지만 항상 당당할 수만은 없었다. 베를루스코니는 2007년 TV 시상식 만찬장에서 여성들에게 "내가 결혼하지 않았더라면 지금 당장 당신과 결혼했을 것", "당신과 함께라면 어디든 갈 것"이라는 멘트를 날렸다.
당시 부인 베로니카가 격분하여 일간 라 레푸블리카에 공개 사과를 요구한 서한을 게시했고, 그는 자신의 당을 통해 성명을 발표하고 "실언이 나왔지만 나는 당신의 권위를 가슴 속의 보석처럼 지키고 있다"며 용서를 구하며 사건이 일단락 되기도 했다.
또한 2011년 성매매 혐의로 총리직 사퇴 압박을 받을 당시 그는 "120세까지 살 것"이라고 여유를 부리며 사퇴를 거부했으나 이날 86세로 별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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