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 '안전불감증'에 경종을 울렸던 대표적 후진국형 사고인 성수대교 붕괴 사고가 오는 21일로 30주기를 맞는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1994년 10월 21일 수도 서울 한강의 교각이 오전 속절없이 무너져내려 출근길과 등굣길에 올랐던 수십 명을 떠나보내는 비극을 낳았고 '사고공화국' 오명 속에 건설재해·재난행정 개혁의 촉매제가 됐다. 당시 건설교통부와 행정자치부가 건설행정과 재난행정 쇄신에 나섰다.
주요 대형사고 중에서도 성수대교 붕괴 사고는 독특한 위치에 자리매김하고 있다. 와우아파트 붕괴, 대연각호텔 화재, 이리역 폭발, 서해훼리호 침몰 등 이전의 재난과 비교하면 교각 붕괴로 인한 대형 피해는 사실상 첫 사례였다. 두 해 앞선 1992년 신행주대교 붕괴 사고가 있었지만 당시 교각을 건설 중이었고 작업시간이 끝난 터라 인명 피해는 없었다.
특히 성수대교는 1977년 4월에 착공해 1979년 10월 준공된 지 불과 15년이 흐른 1994년에 무너졌는데, 오래된 교량도 아니었다는 점에서 더욱 큰 충격을 줬다.
통상 '한 세대'를 완성하는 30년이 흐른 지금 한강 교량은 어떻게 관리되고 있을까.
19일 서울시에 따르면 현재 서울시 경계(시계) 내의 한강 위 교량은 총 22개다.
시는 이 가운데 한국철도공사가 관리하는 한강철교를 제외한 나머지 21개를 관리한다.
시는 성수대교 붕괴를 계기로 체계적 교량 안전관리 시스템을 마련해 시행 중이다.
교량 안전 진단·점검은 크게 정기 안전점검과 수시 점검, 정밀안전진단으로 나뉜다.
정기 안전점검은 상·하반기로 나눠 연 2회 시행 중이며 수시 점검은 설날이나 해빙기, 우기 등을 앞두고 연 최소 5회씩 하고 있다.
정밀안전진단은 4∼6년마다 1번씩 외부 전문기관에 용역을 맡겨 시행 중이다.
성수대교는 가장 최근 정밀안전진단을 한 2021년 상태·안전성 평가에서 각각 B등급을 받았다.
시설물 안전 등급 기준에 따르면 B등급은 기능 발휘에는 지장이 없으나 내구성 증진을 위해 일부 보수가 필요한 상태를 말한다.
B등급을 받은 경우 정밀안전진단은 5년에 1회 이상 받게 돼 있어 다음 정밀안전진단은 2026년 이뤄질 예정이다.
성수대교에는 낙교 방지턱과 온라인 감시 시스템도 도입돼 있다.
낙교 방지턱은 교량이 끊어져도 한강으로 바로 떨어지지 않게 한 번 더 잡아주는 이중안전장치를 말한다.
온라인 감시 시스템은 처짐이나 진동 등 교량 손상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장치로, 서울 한강 교량 22개 중 15곳에 구축됐다.
시는 향후 나머지 7곳에 대해서도 온라인 감시 시스템을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무너져내린 그날의 아픔…성수대교 30주기 한강 교량 안전한가[연합뉴스]
성수대교 붕괴 사고는 1994년 10월 21일 오전 7시 40분께 10번과 11번 교각 사이 상부 트러스트 48m 구간이 무너지면서 발생해 시민 32명이 사망하고 17명이 다쳤다.
사고 원인으로는 용접 불량 등 부실한 유지 관리와 중차량 통행 단속 소홀 등이 꼽혔다.
시는 시 도시기반시설본부의 전신인 성수대교 사고 대책 본부를 설치해 사고 수습 활동에 나섰다.
이후 성수대교는 현대건설의 시공으로 1997년 복구돼 43.2t까지 통과할 수 있는 1등교로 개선됐으며 2004년엔 8차로로 확장됐다.
시와 성동구는 30주기 당일인 21일 성수대교 북단 IC 주변에 있는 위령탑 앞에서 희생자를 기리는 합동위령제를 연다.
위령제에는 유가족과 성수대교 인근 무학여고의 교직원·학생대표 등 4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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