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는 현재 J100에 모든 것을 걸고 있다. 만약 J100 역시 실패하게 된다면 쌍용차는 더 이상 희망이 없는 상태다. 즉 J100이 쌍용차의 마지막 차량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현재 6월 출시를 목표로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J100에 대해 기대보다는 걱정이 많이 앞서고 있다. 경쟁 모델인 싼타페와 쏘렌토가 너무 막강하다. 그 외 경쟁 모델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르노 코리아 QM6조차도 이길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는 상태다. 잘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지만 냉정하게 바라보면 희망적이지는 않은 상태다.
글 이진웅 에디터
싼타페와 쏘렌토가 자리 공고히 지키고 있어
J100이 출시되어도 희망적이지는 않은 이유를 살펴보면 먼저 싼타페와 쏘렌토가 자리를 공고히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싼타페는 20년 이상, 쏘렌토도 올해로 20년째 국내 SUV 시장을 장악하고 있으며, 그만큼 판매량도 매우 많다. 그렇다 보니 국내에서 SUV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모델이 되었다.
이 두 모델이 아니더라도 국내에서는 현대차그룹의 점유율이 매우 압도적이다. 그렇기 때문에 국산 차를 산다면 가장 먼저 현대차그룹 모델을 찾게 된다. 그중에서도 싼타페와 쏘렌토는 핵심 모델인 만큼 입지가 매우 튼튼하다.
디자인 부분에서 아쉬운 부분이 존재한다
쌍용차가 J100 스케치 이미지를 업로드했을 때 반응이 상당히 폭발적이었다. 그동안 많은 사람이 쌍용차에 원했던 것이 정통 SUV에 가까운 강렬한 이미지였는데, 스케치에서 그것을 충실히 표현하고 있다. 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테스트카가 포착되었다. 전면은 위장막으로 덮여 있긴 하지만 스케치 디자인을 충실히 잘 표현한 모습이며, 후면은 아예 전체 모습이 공개되었는데, 스케치와 아예 동일한 모습이다.
측면에 있는 C필러도 동일하게 구현되어 있다. 아쉬운 부분은 휀더 부분으로, 스케치에서는 오버 휀더처럼 꽤 강조된 모습인 데 반해 테스트카에서는 밋밋한 모습이었다. 이 때문에 스케치에서 보여준 강렬한 이미지가 덜해 보여 아쉽다는 반응이 많다.
상품성 부분에서 현대차그룹을 이기기 어렵다
두 번째는 상품성 부분에서 현대차그룹을 이기기 어렵다. 우선 엔진 부분을 살펴보면 디젤은 별문제 없다. 현행 렉스턴에 장착된 2.2리터 디젤 엔진이 싼타페에 적용된 2.2리터 엔진과 성능이 동일하다. 문제는 가솔린 엔진이다. 렉스턴과 렉스턴 스포츠 수출형에 탑재되는 2.0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의 성능은 괜찮은 편이지만 과연 이 엔진을 J100에 적용해 줄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만약 해당 엔진이 적용되지 않는다면 남는 것은 코란도에 적용되는 1.5리터 가솔린 터보가 있는데, 중형 세단이라면 몰라도 중형 SUV에는 성능이 부족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나온다. 디젤 엔진만 장착해 내놓기에는 시대가 많이 변한 상태라 가솔린 SUV 수요를 놓쳐 판매량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하이브리드가 있으면 좋겠지만 쌍용차는 아쉽게도 새로운 파워트레인을 개발할 만한 여력이 없는 상태다.
옵션 사양은 말할 것도 없다. 현대차그룹은 전 세계적 브랜드들과 비교해도 옵션 사양을 풍부하게 잘 구성하는 편이다. 반면 쌍용차는 기술력 부족으로 혁신적인 옵션 사양 등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태다.
현재까지 알려진 J100의 사양을 살펴보면 파노라마 디스플레이와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있다. 특허청에 있는 도면으로 확인된 사양이다. 쌍용차 최초로 적용하는 것이지만, 이 사양들은 현대차그룹에서 진작에 적용한 것이며, 심지어 파노라마 디스플레이는 준중형급인 아반떼에도 있다.
물론 비밀리에 개발해 J100 공개할 때 선보이는 혁신적인 사양이 있을 수 있다. 그런 것이 있다면 어느 정도 플러스 점수가 되겠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기대가 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그 외 옵션을 살펴보면 좋아져 봐야 렉스턴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즉 냉정하게 바라보면 쏘렌토나 싼타페와 비교하면 낫다고 할 수 있는 부분은 거의 없는 셈이다.
상품성에서 안 된다면 가성비를 노려야 한다
상품성 부분에서 비교가 안 된다면 남은 것은 가성비 하나뿐이다. 가격이라도 쏘렌토나 싼타페보다 저렴하게 책정해 소비자들을 끌어모을 수밖에 없다.
현재 싼타페는 3,156만 원부터 시작하고, 쏘렌토는 2,958만 원부터 시작한다. 이를 봤을 때 가솔린 기준으로 J100의 시작 가격은 2,500만 원부터 시작하고, 선호 사양인 내비게이션을 기본화 하는 것이 부족한 상품성을 가격으로 커버할 수 있게 된다. 너무 많은 것을 바라는 거 아니냐는 생각이 들 수도 있겠지만 이렇게 해야 성공 가능성이 커진다.
QM6도 이런 방식으로 어느 정도 선방할 수 있었다. QM6 역시 상품성은 쏘렌토나 싼타페에 비해 부족하지만, 시작 가격이 저렴했던 탓에 소비자들을 끌어모을 수 있었다. 물론 LPG 모델도 한몫하긴 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J100에서 가장 주목해야 하는 부분은 상품성보다도 가격이 되겠다. 가격 전략에서 실패하면 ‘J100 사느니 싼타페나 쏘렌토 사는 것이 낫다’라며 수요가 넘어가 버려 실패할 수 있기 때문이다.
티볼리 신화 수준의 판매량이 나와야한다
쌍용차가 살아나기 위해서는 J100이 이전 티볼리 신화 수준의 판매량이 나와야 가능성이 있다. J100이 성공해야 쌍용차도 자금이 생기고, 그 자금으로 신차 개발을 이어갈 수 있다. 그리고 쌍용차에 다시 가능성을 보여 투자가 늘어날 수 있다.
마지막 희망이라는 쌍용차 J100, 그다지 희망적이지는 않지만 그래도 기적이 일어나 다시 재기해 다른 제조사와 당당히 경쟁하는 브랜드로 거듭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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