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들은 전기차 구매를 결정짓는 요소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최대 주행거리? 배터리 안전성? 브랜드? 사실 정답은 없다. 모두 전기차 구매를 결정짓는 요소로 작용한다. 그중에서도 전기차 구매 가격과 직결되는,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요소가 하나 있다. 바로 정부와 지차체에서 지급하는 전기차 보조금이다.
2022년에 들어서면서 한국 정부는 전기차에 지급하는 보조금의 지급 기준을 변경했다. 때문에 변경 당신엔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물론, 수입 완성차 업체들도 한국에서 출시하는 전기차들의 가격을 조정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그러나 최근 여러 수입 완성차 업체들의 행보를 보면, 당시의 전망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나가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포르쉐의 전기차 타이칸
지난 1월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최근 국내 전기차 시장을 살펴보면 정부가 지급하는 전기차 보조금을 받지 못하는 초고가 전기차들이 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가 16일에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지난 1월, 가장 많은 판매가 이뤄진 수입 전기차는 138대의 판매량을 기록한 포르쉐의 전기차, 타이칸이었다.
그 뒤로는 메르세데스 벤츠의 EQA가 84대의 판매량으로 2위를 차지했고, BMW의 iX3가 61대로 3위를 차지했다. 포르쉐 타이칸의 출고가는 기본 모델 기준 1억 2,380만 원에서부터 시작하는데, 전기차 보조금을 받을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이다.
그간 전기차 흥행의 기준이 된
보조금 지급 여부
그간 한국 전기차 시장에서는 정부가 지급하는 전기차 보조금의 전액 수령 여부를 일종의 흥행 기준으로 여겨왔다. 내연기관 대비 각종 인프라가 부족한 상황에서 소비자들이 불편함을 감수하면서까지 전기차를 구매하겠느냐는 이유 때문이었다.
때문에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물론 수입 완성차 업체들은 자사의 차량 가격을 보조금을 100% 받을 수 있는 가격 선에 맞춰왔다. 지난해 기준 보조금을 100% 받을 수 있는 차량 가격은 6,000만 원 미만으로, 메르세데스 벤츠가 EQA의 가격을 5,990만 원, 테슬라가 모델 3의 가격을 5,999만 원으로 설정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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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조금 못 받아도 괜찮다
고가로 출시되는 전기차들
하지만 포르쉐 타이칸의 흥행으로 인해 수입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 판매 전략에도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제값을 받고 팔아도, 브랜드 파워만 확실하다면 보조금 지급 여부와 상관없이 성공적인 판매량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이 타이칸을 통해 증명된 것이다. 실제로 올해 차량 인도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메르세데스 벤츠의 EQS와 BMW의 iX의 경우도 모두 차량 가격이 1억 원을 훌쩍 넘긴다.
이번 달에 출시된 볼보의 전기차 C40 리차지, XC40 리차지의 가격 역시 모두 2022년 보조금 100% 지급 기준 금액인 5,500만 원을 훌쩍 넘긴다. 볼보 측은 이번 신형 전기차들의 가격을 C40 리차지의 경우에는 6,391만 원, XC40 리차지의 경우에는 6,296만 원으로 설정했다. 옵션을 조금씩 빼서 출고가를 맞추던 기존 업체들과 달리 해당 차량들을 모두 풀옵션 단일 트림만 판매한다
국내 전기차 시장에
양극화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전기차를 판매하는 새로운 전략의 등장, 이를 장기적으로 보면 국내 전기차 시장에는 어떤 변화가 일어나게 될까? 보조금을 받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성공적인 판매량을 기록할 수 있는 필수 조건이 바로 브랜드 파워다. 이 말을 반대로 생각해 보면, 브랜드 파워가 약한 업체들은 보조금이 100% 지급되지 않는 5,500만 원 이상 구간에서 상대적으로 고전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고가의 수입 전기차 흥행은 일부 업체들의 전기차 판매 전략을 완전히 바꿔놓을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국내 전기차 시장에는 보조금 100% 지급을 기준으로 아예 저렴하거나, 아예 고급스러운 차량만이 팔리는 양극화 현상이 보다 더 심화될 것”이라는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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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조금이 지급되는 구간의
전기차들은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
해당 관계자는 보조금이 100% 지급되는 구간에 속한 전기차들의 경쟁 역시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완전 고가의 전기차일 경우, 보조금과 상관없이 자신들이 가진 브랜드 파워, 기술력에만 집중할 수 있는 반면, 보조금이 100% 지급되는 구간에 속한 전기차들은 보조금이라는 기준에 묶여 그 경쟁이 더욱 심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 전했다.
그는 “보조금을 100% 받을 수 있다는 것은 전기차의 기술, 옵션 등 모든 요소들이 5,500만 원이라는 한계에 묶여있는 것과 같다. 여기서 끝이 아니라 보조금을 받은 후의 가격까지 생각을 해야 하니 상대적으로 경쟁을 위해 신경 써야 할 부분들이 더 많아진 상황”이라며 “결국 이러한 점들이 모두 모여 보조금이 100% 지급되는 구간의 전기차들은 어마어마한 경쟁을 치르게 될 것”이라 덧붙였다.
해당 소식을 접한 국내 네티즌들은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일부 네티즌들은 수입 완성차 업체들의 변화된 전기차 판매 전략에 대해 “당연하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들은 “포르쉐가 보조금 신경 쓸 필욘 없지”, “보조금 못 받아도 살 사람은 산다”, “애초에 보조금 신경 써야 하는 사람들이 포르쉐나 벤츠를 살 리가 전혀 없음”과 같은 반응을 보였다.
일각에서는 전기차 보조금 지급 폐지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초창기에야 인프라가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지만, 과거와 달리 현재는 전기차 인프라 상황이 많이 좋아졌으니 굳이 보조금을 지급해야 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이들은 시간이 흐를수록 전기차 보조금이 오히려 전기차 개발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라 말하기도 한다. 전기차 보조금에 대해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을 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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