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V70이 출시된 지 1년이 조금 넘은 현재, G80과 함께 제네시스의 실적을 책임지는 핵심 차종이 되었다. 작년에 4만 994대를 판매해 전체 13위를 차지했다. 현대차 내부에서도 제네시스 모델 우선 생산 조치를 취해도 대기 기간이 3~6개월이 걸릴 정도로 계약이 밀려있을 만큼 인기가 많다.
최근 제네시스는 GV70 전기차 모델의 사전계약을 실시했다. 지난 11월 광저우모터쇼에서 공개된 지 3개월 만이다. 가격은 7,332만 원부터 시작한다. 보조금은 50%만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서울 기준으로 약 6,900만 원부터 구매 가능한데, 시작 가격이 대략 2천만 원 이상 비싸다. 과연 이 가격을 더 주고 내연기관 대신 전기차 모델을 구입할 메리트가 있는지 살펴보았다.
성능 관련 스펙
비교해 보기
먼저 스펙을 비교해 보았다. 크기 제원은 같은 플랫폼, 같은 차체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내연기관 모델과 전장, 전폭, 전고, 휠베이스 모두 동일하다.
전기차 모델의 성능을 살펴봤다. 최고출력은 전륜과 후륜 모두 160kW으로 합산 320kW을 발휘하며, 최대토크 역시 전륜과 후륜 모두 350Nm으로 합산 700Nm을 발휘한다. 각각 마력과 kg.m으로 변환하면 최고출력은 435마력, 최대토크는 71.3kg.m이다.
GV70 내연기관 모델에 장착되는 모든 엔진 성능보다 높다. 2.5 가솔린 터보는 304마력, 43.0kg.m, 2.2 디젤은 202마력, 45.0kg.m, 3.5 가솔린 터보는 380마력, 54.0kg.m을 발휘한다. 가장 성능이 높은 3.5 가솔린 터보보다도 55마력, 17.3kg.m이 더 높다.
전기차 모델이 성능이 더 높은 데다 출발할 때부터 최대토크가 나오다 보니 제로백 역시 4.2초로 3.5 가솔린 터보 모델의 5.1초보다 0.9초 더 빠르다. 전기 차이기 때문에 변속기 대신 감속기가 탑재되어 있으며, AWD 시스템이 기본으로 적용된다. 내연기관 모델에 있는 터레인 모드는 전기차에 최적화된 e-터레인 모드라는 이름으로 적용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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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행거리 400km
이 정도로 괜찮을까?
GV70 전기차의 배터리는 EV6와 GV60과 동일한 77.4kWh이다. 주행 거리는 19인치 휠 모델 400km, 20인치 휠 모델 373km이다. 주행거리가 아쉬운 편인데 차라리 후륜구동 모델을 기본으로 해 차값도 낮출 겸 주행거리도 더 길게 했다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거기다가 이는 100% 충전 기준이며, 운행하다가 볼 수 있는 공용 충전기는 대부분 80%까지만 충전을 지원한다. 80%까지 충전을 할 경우 주행거리는 19인치 휠 모델 320km, 20인치 휠 모델 298km이다. 단순 산술 수치이기 때문에 실제 계기판에 뜨는 주행거리는 다를 수 있다.
이 정도면 중거리 주행까지는 별 걱정 없이 가능하지만 장거리 주행에서는 계획을 잘 짜두는 것이 좋다. 그렇지 않으면 계획에 없는 충전으로 시간 낭비를 할 수도 있다. 휴게소나 도착지에서 충전기가 보인다면 틈틈이 충전을 해 두는 것이 좋다.
특히 겨울철에는 주행거리가 그보다 짧아지며, 충전 속도 역시 느려지기 때문에 더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초급속 충전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피트도 겨울철에 20~80% 충전까지 30분은 걸린다.
내연기관 모델과
옵션 차이를 살펴봤다
전기차와 내연기관차의 옵션 차이를 살펴봤다. 먼저 기본 옵션 부분이다. 성능적인 부분에서는 배터리나 전기모터 등 전기차 전용으로 들어가는 것 외에 AWD 시스템이 기본으로 들어가고,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 전륜 모노블럭 브레이크가 추가로 기본 적용된다.
외관 사양에서는 전기차 전용 디자인을 제외하면 휠 크기가 18인치가 아닌 19인치가 기본으로 적용된다. 내장 사양에서는 블랙 하이그로시 가니쉬 대신 포그 브러시 패턴 알루미늄 가니쉬가 들어간다. 안전 사양은 동일하며, 편의사양은 V2L 기능과 액티브 사운드 디자인을 제외하면 동일하다. 시트 사양은 인조가죽 시트가 아닌 천연가죽 시트가 기본이며, 나머지는 동일하다. 인포테인먼트는 스피커가 9개에서 8개로 1개가 줄어들었다.
추가 선택 품목의 차이점을 살펴보았다. 외장 컬러는 내연기관 모델과 완전히 동일하고, 휠 디자인은 내연기관 모델과는 다른 19인치 1종, 20인치 1종이 제공된다. 내장 디자인은 내연기관 모델과 마찬가지로 시그니처 디자인 셀렉션 1과 2 중 선택할 수 있으며, 스포츠 디자인 셀렉션은 선택 불가능하다. 컬러 선택 폭도 블랙, 그린, 베이지 셋으로 줄었다. 내장 디자인 선택에 따라 적용되는 가니쉬도 내연기관 모델과는 다르다.
그 외 패키지 옵션은 일부 다르게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는 컨비니언스 패키지에 스마트 자세제어 시스템 2가 적용되지 않았는데, 가격은 내연기관 모델의 패키지 가격보다 70만 원이 더 비싼 180만 원에 책정되어 있다. 두 번째는 파퓰러 패키지가 1밖에 없으며, 구성도 내연기관 모델의 파퓰러 패키지 1에 2열 컴포트 패키지를 추가하고 가격은 60만 원 높은 480만 원으로 책정했다. 렉시콘 사운드 패키지는 스피커 1개가 적은 대신 액티브 로드 노이즈 컨트롤이 들어갔다.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 기본화와 액티브 로드 노이즈 컨트롤이 추가되는 점이 괜찮다.
내연기관 모델과
가격 차이를 살펴봤다
서두에 간략하게 언급하긴 했지만 여기서 자세히 살펴보았다. GV70 전기차 모델의 기본 가격은 7,332만 원부터 시작한다. 가격이 2,541만 원 차이난다. 다만 전기차 모델은 비록 50%만이지만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서울 기준으로 449만 원을 지원받으면 기본 가격은 6,883만 원으로 줄어들며, 가격 차이는 2,092만 원으로 줄어든다.
다음은 풀옵션 기준으로 가격 차이를 살펴봤다. 2.5 가솔린 모델의 풀옵션 가격은 6,903만 원, 2.2 디젤 모델의 풀옵션 가격은 7,148만 원, 3.5 가솔린 터보 모델의 풀옵션 가격은 7,344만 원이다. 반면 전기차 모델의 가격 차이는 8,740만 원, 서울 기준으로 보조금 432만 원을 지급받으면 8,308만 원이다. 가격 차이는 각각 1,405만 원, 1,160만 원, 964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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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은 구매자의 자유지만
선뜻 추천하기는 어렵다
선택은 구매자의 자유겠지만 적게는 천만 원, 많게는 2천만 원 이상 더 주고 전기차 모델 구매를 추천하기는 어렵다. 다른 부분은 다 괜찮은데 최대 400km 주행거리를 보면 '글쎄...'라는 말이 저절로 나온다.
특히 위에서 언급했지만 장거리 주행을 많이 하는 소비자라면 전기차 구매를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한다. 충전 인프라가 많이 구축된 편이라지만 부족한 접근성, 관리 소홀 문제 등 아직 부족하다는 평가가 많은 데다 앞으로도 10년가량은 내연기관차가 건재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기 때문에 내연기관 모델을 구입하고 전기차 가격과 차액을 유류비 등으로 충당하는 것이 이득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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