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는 오래전부터 제값 주고 사면 바보라는 말이 있다. 아우디가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할인 금액이 꽤 큰 데다 발품까지 팔면 더 저렴하게 구입하는 것도 가능하다 보니 이런 말이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수입차를 장만하고 싶은 소비자들이 아우디를 많이 선택한다.
최근 아우디의 플래그십 세단 A8이 대폭 할인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그것도 가솔린 롱바디 모델이다. 수입 대형 세단을 구입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눈이 번쩍 뜨일 소식이다. 무려 비슷하게 옵션을 구성한 제네시스 G90으로 구입할 수 있다고 한다. 정확하게 얼마나 할인하고 G90과도 비교해 보았다.
기본 13%
아우디 파이낸셜 15% 할인
아우디 프로모션 정보가 최근 공개되었다. 기본적으로 현금이나 할부 구매 시 최대 13%, 아우디 파이낸셜 활용 시 최대 15%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발품을 판 가격이 아니라 아우디 딜러사 쪽에서 공식적으로 제공하는 할인 금액이다.
아우디 파이낸셜 15% 할인을 적용하면 3.0 가솔린 롱바디 모델은 1,957~2,181만 원을 할인하며, 4.0 가솔린 롱바디 모델은 2,484~2,619만 원, S8 롱바디 모델은 2,921만 원을 할인한다. 3.0 디젤 숏바디 및 롱바디 모델 역시 1,848~2,138만 원을 할인한다.
할인받은 A8의 가격은 3.0 가솔린 롱바디 모델이 1억 2,867만 원~1억 3,341만 원, 4.0 가솔린 롱바디 모델이 1억 5,916만 원~1억 6,781만 원, S8 롱바디가 1억 7,581만 원, 3.0 디젤 숏바디가 1억 1,647만 원~1억 8,48만 원, 3.0 디젤 롱바디가 1억 2,571만 원~1억 2,779만 원에 구매 가능하다.
공식 할인가가 이정도고 본인이 발품을 판다면 딜러 비공식 할인을 받아 더 저렴하게 구매 가능하다. 잘 하면 20%까지 받을 수 있을 것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본 가격은 당연히 G90이 낮지만
옵션을 비슷하게 맞추면 비슷해진다
3.0 가솔린 롱바디 기준으로 할인받아도 1억 3천만 원 내외인데, G90은 8,957만 원, 즉 거의 9천만 원부터 시작한다. 당연히 기본 모델로 비교한다면 G90이 훨씬 더 저렴하다.
하지만 옵션을 비슷하게 구성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프레스티지 컬렉션, 멀티 챔버 에어 서스펜션, 능동형 후륜 조향, 파노라마 선루프, B&O 사운드 패키지를 넣으면, 1억 2,700만 원이 된다. 사실상 큰 차이가 없어진다.
G90은 숏바디 모델의 전장이
A8 롱바디와 비슷하다
위 글만 보면 왜 G90은 숏바디로 A8은 롱바디로 두고 비교하냐는 이야기가 나올 수 있는데, G90은 숏바디 모델도 전장이 꽤 긴 편이다. G90 숏바디 모델의 전장이 5,275mm이고, 아우디 A8 롱바디 모델은 5,310mm으로 불과 35mm밖에 차이나지 않는다.
참고로 A8 숏바디 모델의 전장은 5,170mm으로 G90 숏바디와 거의 100mm 가까이 차이나며, G90 롱바디 모델은 S클래스 마이바흐와 불과 5mm 짧은 5,465mm이다. S클래스, 7시리즈 역시 숏바디와 롱바디 길이가 A8과 비슷하다.
엔진 성능 차이는
어느 정도?
엔진 성능 차이도 비교해 보았다. G90은 V6 3.5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이 탑재되어 380마력, 54.0kg.m을 발휘한다. 연비는 복합 8.3~9.0km이다. 반면 A6는 엔진 라인업이 4가지나 있는데, 메인 모델인 3.0 가솔린 모델을 살펴보면 V6 3.0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이 탑재되어 340마력, 51.0kg.m을 발휘한다.
A8이 배기량이 더 낮다 보니 성능 역시 G90보다는 약간 낮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래도 이 정도면 차를 구동하는 데에는 큰 문제가 없다. 연비는 8.7km/L이다. 그 외 변속기는 둘 다 8단이 들어가며, 구동 방식은 G90이 후륜과 AWD 중 선택 가능하고, A8은 AWD가 기본이다.
아우디는 네임벨류가
떨어지는 편이다
아우디가 대대적인 할인을 하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수입 플래그십 세단이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S클래스를 떠올릴 것이다. 플래그십 세단은 브랜드 가치가 매우 중요하며, 국내에서는 벤츠의 브랜드 가치가 매우 높다 보니 S클래스의 인기가 상당히 많다. 없어서 못 팔 수준이며, 계약하면 1년가량 대기를 해야 할 수도 있다. 현재 공식 할인이 2~300만 원 정도인데, 차 가격을 고려하면 사실상 없는 수준이다. 그럼에도 잘 팔린다.
하지만 A8은 판매량이 많지 않다. 그 이유가 A8이라는 차 자체는 나쁜 편이 아니지만 아우디라는 브랜드 가치가 벤츠에 비하면 낮게 평가되다 보니 경쟁력 역시 낮게 평가되고 있다. 당연히 S클래스와 비슷한 수준의 가격으로 판매했다가는 거의 안 팔릴 것이 뻔하니 대대적인 가격 할인을 진행한다. 하지만 이 점이 역효과로 작용해 아우디는 제값 주고 사면 바보라는 말이 소비자 사이에서 유명하며, 몇몇 소비자들은 아예 벤츠와 BMW보다 아우디를 한 단계 낮게 보기도 한다.
재고떨이 느낌이 있지만
이 정도면 고민될만하다
작년 11월, A8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공개되었다. 그 말인즉슨 현재 국내에 판매하고 있는 모델은 재고떨이라는 이야기가 된다. 재고를 오래 쌓아두면 손해가 되기 때문에 대대적인 할인을 해서라도 재고를 처리하고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국내에 출시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다.
비록 재고떨이 느낌이 나긴 하지만 아우디 브랜드가 벤츠나 BMW보다 밀리고 있을 뿐이지 아직 신생 브랜드에 속하는 제네시스보다는 브랜드 파워가 높은 상태다. 게다가 G90이 최신 모델이긴 하지만 A8 역시 디자인적으로나 옵션 등이 밀리는 것은 전혀 아니다. 이 점을 생각해 보면 G90 구매할 가격으로 A8 구매는 충분히 고민해 볼 법 하다. 물론 이후 유지비나 AS 등을 고려하면 G90 선택이 나을 수 있으니 구매할 생각이 있다면 잘 생각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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