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00년 전에 세워진 이집트 기자 지역 피라미드 상공에서 진행된 외국군의 에어쇼는 대한민국 블랙이글스가 처음입니다.”
지난 3일(현지 시각) ‘피라미드 에어쇼 2022′에 참가한 대한민국 공군의 블랙이글스를 이끈 김용민(대령·공사 47기) 제53특수비행전대장은 이집트가 한국 공군을 기자 지역 피라미드에서 열린 첫 에어쇼 파트너로 선정한 것과 관련, “한국 조종사들 실력과 국산 초음속 항공기(T-50B) 우수성을 인정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날 블랙이글스는 카이로 남서쪽 13㎞ 부근에 위치한 기자에서 고대 이집트 왕국 제4왕조 시대에 만들어진 쿠푸왕·카프레왕·멘카우레왕의 3개 피라미드를 배경으로 이집트 공군 특수비행팀 ‘실버스타스’와 합동 비행을 가졌다.
외국 공군 특수비행팀의 피라미드 상공 에어쇼는 이번이 처음이고, 블랙이글스가 아프리카 상공을 비행한 것도 최초다. 4500년 역사의 피라미드 인근은 비행 허가가 까다로워 이집트 공군 외 외국군의 에어쇼가 열린 적이 없었다.
블랙이글스는 지난달 영국의 리아트·판버러, 폴란드 뎅블린 공군기지 에어쇼에 이어 이번에는 이집트에서 에어쇼를 가졌다. 블랙이글스 T-50B가 흰색 연막을 내뿜으며 태극 문양을 하늘에 수놓자 관중석에선 “코리아”라는 외침과 함께 박수 갈채가 쏟아졌다. 블랙이글스는 이날 30여 분간 상공을 날면서 총 24개 기동을 연출했다. 블랙이글스는 피라미드 상공에서 붉은색과 푸른색 연막을 분사했고, 최대 1m까지 근접한 상태에서 다이아몬드 대형, 독수리 대형 등을 만들었다. 홍진욱 이집트 대사는 “이집트 정부 관계자들도 ‘역사적인 장면에 참여하게 돼 영광스럽다’는 얘기를 했다”며 “이번 에어쇼가 양국 간의 깊은 신뢰 관계를 방증해 준 게 아니냐는 의견에 입을 모았다”고 전했다.
‘피라미드 에어쇼 2022′의 블랙이글스 참가는 공군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T-50 계열인 초음속 경공격기 FA-50의 수출 지원을 위해 이뤄졌다. 군 소식통은 “올해 초 K9 이집트 수출이 성사됐을 때 FA-50 이집트 수출을 위해 당시 강은호 방위사업청장과 박인호 공군참모총장이 적극 협력해 블랙이글스의 이집트 에어쇼 참가가 추진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피라미드 에어쇼엔 이집트 모하메드 압바스 힐미 하심 공군 사령관과 관광유물부·청소년스포츠부·민간항공부장관을 비롯한 군·정 고위 당국자 등 1000여 명이 참석했다. 한국은 홍진욱 주이집트 대사와 공승배 공군교육사령관(소장) 등이 교민 100여 명과 자리를 함께했다.
이집트 소년 맬릭군은 “실버스타스도 멋있지만, 블랙이글스는 최고”라며 “한국 노래를 좋아하고 나라는 잘 몰랐는데 오늘부터 한국이 더 좋아졌다”고 말했다. 이번 피라미드 에어쇼는 양국 우호 협력을 넘어 ‘K-방산’의 아프리카 진출 거점 마련에도 의미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우리나라와 이집트는 올해 초 약 2조원 규모의 K9 자주포 수출 계약을 체결했으며, FA-50 경공격기 수출 및 현지 공동 생산 방안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봉근 KAI 수출혁신센터장은 “이집트와 협력해 FA-50의 아프리카 버전을 개발하고, 아프리카 지역 내에서의 판로를 개척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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