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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류 휩쓸린 해병대원 발견 '심정지상태', 외아들인데...엄마의 통곡

나남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7.20 00: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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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예천에서 호우와 산사태 피해 실종자를 수색하다 실종된 해병대원이 19일 오후 11시 8분께 예천군 내성천 고평교 하류 300m지점에서 발견돼 수색당국이 인양했다. A 일병은 심정지 상태였다고 밝혀졌다. 

A일병은 19일 오전 9시 10분 쯤 동료 대원들과 대열을 맞춰서 내성천 보문교 일대에서 실종자 수색을 하다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당시 대원들은 구명조끼를 입지 않은 상태였다고 전해진다. 

같이 물에 휩쓸렸던 2명은 수영해서 나왔으나, A일병은 급류에 빠져나오지 못한 채 떠내려 갔다고 한다. A일병을 찾기 위해 이 날 예천 지역의 모든 실종자 수색은 일시 중단됐다.

해병대 장병들과는 달리 구조 현장에 투입되었던 소방 인력들은 구명조끼를 입고 있던 상태였다고 전해져 국민적 분노를 사고있다. 군 당국측은 해병대의 경우 '상륙 고무보트' 작전 등 해상 임무를 부여받는 장병들에게만 지급된다. 

포병 인력이나 작전 인원에게까지 상시 개인 보급품으로 구명조끼를 배치하는 것은 예산 등 여건상 불가능한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보여주기식 구조활동으로 희생시켰다. 자기 자식이면 그랬겠냐", "젊은 장병들이 소모품이냐"며 공분했다. 

A일병 부모는 현장에서 오열하고 또 통곡했다. A일병의 이모는 "시험관 시술을 몇번이나 해서 어렵게 얻은 조카. 얼마나 착하고 얌전하고 똑똑한 아이인데..."라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하나밖에 없는 외아들인데...


사진=해병1사단 제공


부친은 중대장에게 "구명조끼는 왜 안입혔냐, 구명조끼가 그렇게 비싼가, 기본도 안지킨다. 물살이 얼마나 센데, 이거 살인 아니냐 살인"이라며 절규했다. 그러면서 "어제 (아들과) 딱 2분 통화하면서 물 조심하라고 했는데, 아이고 나 못살겠네"라며 통곡했다. 

모친은 "착하게만 산 우리 아들인데 어떻게 이럴 수 있냐, 내 아들 어디있나, 가지말라고 해도 그렇게 해병대에 가고 싶어 했다"면서 주저앉았다. 아들의 실종 소식에 엄마는 "외아들인데 어떻게 사나"라며 끊임없이 오열했다. 

A일병이 실종될 당시에는 대원들이 탐침봉을 이용해 주변을 수색중이었고, 지반이 갑자기 내려앉으며 급류에 떠내려갔다고 한다. 실종된 일병의 부모와 친인척들은 군 당국 등이 마련한 숙소에 머물고 있다고 전해진다. 

한편 소방당국 드론팀은 오전 10시 35분께 개포면 동송리 경진교 부근에서 신원 미상의 시신을 발견했다. 당시 A일병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지며 혼선을 빚기도 했지만, 확인결과 지난 15일 대피도중 유실된 도로에서 물에 휩쓸린 70대 실종자로 밝혀졌다. 

일각에서는 전문가도 아닌 병사들이 왜 실종자 수색 작업에 투입됐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도 있다. 누리꾼들은 "일반 병사를 강물에 투입시킨 이유를 모르겠다.", "나라 지키라고 보낸 애들을 왜 저런 활동에 쓰냐"면서 분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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