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들 귀신으로 나타나" 유영철 교도소 근황 전해졌다

나남뉴스

2024.11.02 10:50:04

조회 247 추천 0 댓글 1

2003년~2004년, 약 1년사이 20여명을 살해한 연쇄 살인마 유영철이 교도소에서 '피해자들이 귀신으로 나타난다'며 괴로움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달 31일,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에서는 이윤휘 전 교도관이 출연했다. 이 전 교도관은 매주 4시간씩 유영철과 7년이라는 시간을 면담했다. 그는 이날 "유영철이 시뻘게진 눈으로 나를 찾더니 요즘 자기가 잠을 잘 못 이룬다더라"라고 전했다.

이에 이 전 교도관은 유영철에게 이유를 물었고, 유영철은 "피해자들이 밤마다 귀신으로 나타난다. 독거실 내 화장실 쪽 천장 및에서 자꾸 환상이 보인다. 3명에서 4명 정도가 귀신으로 자꾸 나타난다"라고 토로했다고.

유영철은 이 전 교도관에게 '잠도 못 자고 너무 힘들어서 하루가 피곤하다'는 식으로 이야기했다고 해 듣는 이들을 분노하게 만들었다. 이윤휘 전 교도관은 유영철과 상담하던 도중, 아직 시신을 찾지 못한 피해자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한다.

그는 "어디에 묻었냐고 하니 경부고속도로 주변에 묻었다더라. 현장 검증 때 거기까지 갔는데 3구 정도를 못 찾았다고 한다. 그 시신이 귀신으로 보인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유영철, 유족에게 무용담처럼 '살해 과정' 설명하려 해

사진=SBS

그러면서 그는 "유영철이 언제 사형 집행을 당할지 모르는 상황이기에 찾지 못한 시신이 있다면 (유영철이) 조사에 협조해 시신을 찾아 유족에게 유품이라도 전해지는 게 바람직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이날 교도관은 유영철의 일화 중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유영철에 의해 세 가족을 모두 잃고도, 신앙을 바탕으로 유영철을 용서한 유족이 유영철에게 영치금을 보내고 면회를 요청했지만 유영철은 이를 모두 거부했다.

이에 교도관은 유영철에게 '왜 만나지 않았냐'라고 물었다. 그러자 유영철은 유족에게 가족들이 어떻게 살해됐는지 설명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었다며 "가족 세 분이 자신으로부터 피해를 봤는데 어떻게 그런 사람 앞에서 용서를 구하지는 못할 망정 어떻게 살해됐는지 말할 마음을 갖고 있을까. 그걸 듣고 이 친구가 정말 사이코패스구나 느꼈다"라고 전했다.

사진=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또 유영철의 첫 수사를 맡았던 강대원 전 형사도 출연해 "인상을 보니 멀끔하다. 멀끔한데 아무래도 수사관 입장에서는 육감이라는 게 있다 보니 뭔가 수사를 해 봐야 할 사안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회상했다.

한편, 유영철은 경찰관을 꿈꿨었지만 색맹으로 인해 꿈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수사 중 "색맹이지만 좋은 점도 있다. 어두운 곳에서 잘 보인다는 거다", "사체를 매장할 때마다 플래시나 핸드폰 한 번 안 가져갔지만 칠흑 같은 곳에서도 잘 보이더라"며 사이코패스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그는 경찰 체포 당시 A4용지에 바를 정(正) 6개를 썼으며 해당 숫자가 자신이 살해한 피해자의 숫자라 자백했다. 이어 당시 미제상태였던 교회 옆 단독주택 부유층 노인 8명 살해범이 자신이며 수십여 명의 여성들을 살해 후 암매장했다고 고백해 국민적 분노를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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