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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호 기자의 한 줄 서평] 조용미의 시 '공작'

SMNEW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8.05 19:46:38
조회 192 추천 1 댓글 0
														


조용미 시집 나의 별서에 핀 앵두나무는 중 공작 P106~107 ⓒ서울미디어뉴스


[서울=서울미디어뉴스] 이명호 기자 = 

공작은 그 화려함 속에 갇혀

더할 수 없이 우아하고

또 슬퍼 보였다.



붉은 왕관을 쓰고 혼례복을 입은 왕녀처럼 

횃대 위에 앉아 있는 저 새는

날개 없는 것들의 육중한 비애를  알고 있을 것만 

같다.



슬플도 저렇게 자라나는 것인지

오색무늬 찬란한 긴 깃털을 

아래로 드리우고 있다.



천 개의 눈을 뜨기 위해 

꽁지깃을 활짝 펼친다.



너의 심장의 머릿 속에, 

너의 머리는 심장 안에 



공작은 천 개의 부리로

내 심장을 쪼아 먹는다



공작은 그 화려함 속에 갇혀

더할 수 없이 잔혹하고

또 아름다웠다 날지 못한다.

-조용미 시집 나의 별서에 핀 앵두나무는 중 공작 P106~107-

날지 못하는 공작의 화려함이 잔혹하면서도 아름다워 보이는 이유는 우리 모두가  날고 싶은 욕망을 포기한 경험과 일상의 화려함 속으로 침몰한 순간이 있었기 땜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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