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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못간 아쉬움 없다" 부산 소년에게 한화는 운명

ose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11.02 12:2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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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화 이글스 제공


[OSEN=대전, 이상학 기자] 부산 소년에게 한화는 운명이었다. 


한화에 2021년 신인 1차 지명을 받은 부산고 내야수 정민규(17)는 부산에서 태어나고 자란 ‘부산 소년’이다. 고교 2학년 때부터 거포 내야수로 두각을 드러내며 연고팀 롯데의 1차 지명 후보로 거론됐지만 선택 받지 못했다. 롯데는 연고 지역을 벗어나 전국 지명으로 포수 최대어 손성빈(장안고)을 택했다. 


1차 지명에서 그 다음 순번이었던 한화가 정민규를 지명했다. 이제 정민규는 고향 부산을 떠나 대전에서 첫발을 내딛는다. 한화의 시즌 최종전인 지난달 3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를 찾아 입단 동기들과 합동 시구를 하며 한화 팬들에게 첫인사했다. 


정민규에게 대전 이글스파크는 첫 방문이 아니었다. 어릴 때부터 남다른 인연과 추억이 있는 곳이다. “초등학교 6학년 때 박찬호배 야구대회가 대전에서 했는데 팀이 우승하고, 처음으로 홈런도 쳤다. 그때부터 한화에 오고 싶었다”는 것이 정민규의 말이다. 


운명처럼 여긴 한화에 온 만큼 롯데에 1차 지명을 받지 못한 아쉬움도 잊었다. 정민규는 “아쉬움은 없다”면서 “집에서도 한화에 지명됐을 때 좋아하셨다. 아는 형들이 한화에 많아 좋은 이야기를 자주 들었다. 중학교 때부터 알고 지낸 노시환 형, 부산고 선배인 정이황, 한승주 형이 한화에 있다”며 적응에 도움을 줄 친한 선배들의 존재를 기대했다. 


정민규는 한화가 필요로 하는 거포 유망주란 점에서 기대를 모은다. 스스로도 “손목 힘을 바탕으로 좌측이든 우측이든 강한 타구를 보내는 것이 강점”이라고 소개했다. 수비는 주 포지션이 3루수이지만 유격수와 2루수 자리도 소화 가능하다. 3루수 노시환, 2루수 정은원, 유격수 하주석으로 구성된 한화 내야진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수 있다. 


타격에 비해 수비에선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정민규도 잘 알고 있다. 그는 “어릴 때부터 해온 3루수가 가장 자신 있지만 다른 포지션은 아직 어렵고 생소하긴 하다. 그래도 프로에선 팀에 도움이 될 자리에서 잘해야 한다”며 “수비가 약하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 롤모델인 하주석 선배님의 수비를 보고 배우고 싶다”고 의지를 보였다. 


김태균이 은퇴하는 등 세대교체에 나선 한화는 올 시즌 12홈런을 터뜨린 노시환을 비롯해 젊은 선수들이 중심이 돼야 한다. 정민규도 앞으로 그 중심에 있어야 할 자원이다. 정민규는 “10년 뒤 한화를 생각했을 때 제일 먼저 떠오르는 선수가 되고 싶다. 한화에 좋은 성적을 내는 데 있어 중심이 되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프로에서 맞붙어보고 싶은 투수로는 여느 신인들처럼 특정 선수를 꼽지 않았다. “내년에 한화와 개막전을 치르는 상대팀 선발투수랑 상대해보고 싶다”고 답하며 데뷔 첫 해부터 개막전 선발 출장에 야심을 드러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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