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무원들이 편한 바지 대신 치마만 입는 이유
승무원이 치마만 입는 이유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객실 승무원들의 유니폼은 각 항공사를 대표하는 이미지로 매우 중요하다. 단정하고 아름다운 유니폼이지만, 근무 중에는 불편함도 당연히 따를 것이다. 이전부터 이에 대한 논란은 항상 일어났다. 우리가 흔히 공항이나 비행기에서 마주치는 승무원 중 바지를 입은 모습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마케팅
마케팅 /사진=타웨이항공
승무원의 용모를 내세운 항공사들의 마케팅은 오랜 전통이다. 이전 머리에 꽂는 실핀 개수부터, 귀고리 크기까지 규정을 두는 등 지나칠 정도의 제안사항이 많았다. 이는 유니폼도 마찬가지로 전 세계에서 여성 승무원에게 바지 유니폼을 입게 하는 항공사는 있긴 하지만, 국내 대형 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 역시 아직 바지 유니폼에 대한 의무 지급을 시행하지 않고 있다.
치마가 의무는 아니다 하지만...
유니폼 치마 의무는 아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2013년 아시아나항공은 여승무원의 유니폼으로 기존 스커트 외에 신규 바지 유니폼을 개발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아시아나항공은 인권위로부터 “여성 승무원들에게 치마 유니폼만 강요하는 것은 성차별”이라며 치마 외에 바지를 선택해 자유롭게 선택할 것을 권고했다.
하지만 그 해 바지 유니폼을 지급하기로 했지만, 바지 유니폼 신청 여부가 인사고과에 반영되고 상급자에게도 그 명단이 들어간다는 소식이었다. 이에 일부 여성 승무원들에게 취소 신청도 요구했다.
또, 회사에 바지를 신청하면 상사 간부 등 “정말 바지를 선택할 것이냐”라는 식으로 묻는다는 말도 오갔다. 이러한 상사들의 압박에 결국 신청을 취소하는 게 마음 편하겠다는 승무원들의 공통적인 의견도 나왔다.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여론에 그토록 많았던 신청자는 전보다 많이 감소했다는 보도도 전해진 바 있다.
한편 뒤늦게 바지 유니폼을 도입하면서 재질, 디자인 등 소재에 신경 쓰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바지와 상의 유니폼이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재질도 신축성이 부족해 승무원들은 착용에 꺼릴 수밖에 없다고 한다. 이런 이유로 아시아나항공의 바지 유니폼 신청률은 2.3%가량밖에 되지 않는다는 소식이다.
유니폼 그대로 입고 출퇴근 하는 모습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한편 승무원들은 출퇴근 길에도 유니폼을 그대로 입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이는 완벽한 모습과 메이크업을 유지하기 위함도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신경 쓰는 헤어와 메이크업은 준비 시간이 유난히 긴 편이며, 한번 만지는데 시간이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이런 노력의 모습을 잘 유지해서 탑승해야하기 때문에 아예 유니폼을 집에서 착용 후 출근하는 승무원들이 대다수라고 한다. 퇴근길도 마찬가지다.
지난 5월 발생한 비상문 개방사건
이해를 돕기위한 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지난 5월 비행 중이던 여객기의 비상문을 한 승객이 강제로 열었던 사건이 있었다. 다급한 상황에 승무원은 온몸으로 비상문을 막았지만 이 사건에대해 승무원의 복장이 좀 더 편했으면 좋겠다는 주장도 나왔다. 당시 한 승무원이 문에 안전바를 설치한 뒤 두 팔로 어렵게 막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당시 상황은 SNS에 퍼졌고 이에 누리꾼들은 “너무 불편해 보인다”는 반응이 나왔다. 어느 한 누리꾼은 “항공사 승무원 유니폼을 바지로 바꿀 순 없겠나” 라는 반응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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