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라는 것은 가격이 비쌀수록 그 성능은 보장되어야 하고, 각종 서비스도 차량 가격에 따라 달라야 한다. 또한 자동차가 굴러가기 위해서는 당연하지만 엔진이 정상적으로 작동해야 한다.
하지만 이 상식적인 것들이 한 독일 대표 제조사에서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 한 달간 다수의 ‘시동 꺼짐’ 문제가 거론되고 있는데, 이 문제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글 유재희 에디터
각종 커뮤니티와
매체에서 다룬 문제
벤츠 S580 마이바흐와 벤츠 S 클래스는 벤츠 라인업 중 가장 비싼 가격대를 자랑한다. 하지만 커뮤니티와 다양한 뉴스에서 최고급 신형 모델이 주행 중 시동이 꺼진다는 소식들이 이어지고 있는데, 커뮤니티에서는 지난 5월 마이바흐 S580 차량을 구매한 글쓴이가 차량 구매하진 한 달 만에 차량 시동이 두 번이나 꺼지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결국 두 번째 입고까지 진행했지만 별 진척이 없어 환불을 받았고, 상황은 일단락되었다.
하지만 부산일보 보도에 따르면, 동일한 마이바흐 S580 차량이 주행 중 갑자기 시동이 꺼지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에 대해 차주는 제조사 측에 리콜을 요구했지만, 제조사는 리콜이 아닌 부품 교체만 해주겠다는 이야기를 했고, 이후 국토교통부도 해당 문제에 대해 조사하기 시작했다.
최고급 모델뿐만이
아닌 다른 모델도 문제
지난 8월 커뮤니티에는 작년에 구매한 벤츠 CLA 45s AMG 차량에 엔진 경고등과 시동이 걸리지 않는 문제에 대해 국토부에 하자재발통보서를 작성했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후 차량에 지속적으로 문제가 발생하자 수리도 진행했고, 부품 교환도 진행했지만, 여전히 시동이 걸리지 않았다. 결국 이런 문제에 대해 화가 난 글쓴이는 “총 수리 기간이 31일을 넘겼으며, 그간 발생한 비용과 스트레스에 대한 충분한 보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커뮤니티에서는 “2021년 6월 말 벤츠 21년식 마이바흐 S580 모델을 국내 1호차로 입고해, 운행하던 중 일주일 내로 앰비언트 라이트와 각종 경고등이 점멸되면서 차량의 옵션들이 먹통 되었다”라고 주장했다. 이후 해당 문제에 대해 수리를 진행했지만, 여전히 차량은 고쳐지지 않았고 답답한 마음에 커뮤니티에 글을 남기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벤츠에서 발생하는 다수의 차들에 심각한 결함들이 발생하고 있지만, 여전히 문제 해결을 위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개선될 여지가 없는
정부와 벤츠코리아
잇따른 벤츠 차량 시동 꺼짐 문제에 대해 국토교통부는 1년 3개월이 넘도록 결함 조사를 하고 있지만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는 상황이고, 시간이 지나면서 고통받고 있는 것은 소비자들이다.
이에 대해 국토교통부는 “현재까지 조사된 벤츠 차량의 문제가 주행 중 시동 꺼짐이 아니라 정차 후 재시동 오류로 추정되고 있어, 운전자의 안전에 지장을 주는 결함으로 단정 짓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이런 문제가 심화될수록 ‘한국형 레몬법’은 소비자들이 구매한 차량에 중대한 하자가 2회 이상 발생할 경우 교환, 환불이 가능한 법령이지만, 사실상 사용할 수 없는 용도의 법으로 소비자들이 보호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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