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원자력(핵)추진 항모 2척과 대형 강습상륙함 2척 등 미 항모급(級) 함정 4척이 매우 이례적으로 필리핀해에 집결해 일본 헬기항모와 연합훈련을 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남중국해·대만해협 등에서 갈등을 빚고 있는 중국은 물론 최근 잇딴 미사일 도발을 하고 있는 북한을 겨냥한 무력시위라는 평가가 나온다.
미 국방부는 지난 22일(현지시간) 미 항모급 함정 4척과 5척의 이지스 순양함 및 구축함, 일본 헬기 항모 휴가함 등 10척의 함정이 필리핀해에서 연합훈련을 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미 국방부와 7함대는 미 핵추진 항모 칼 빈슨함과 에이브러햄 링컨함, 대형 강습상륙함인 아메리카함과 에식스함, 알레이버크급 이지스 구축함 3척, 타이콘데로가급 이지스 순양함 2척, 일본 헬기항모 휴가함 등이 이 훈련에 참가했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는 훈련이 실시된 장소를 필리핀해라고만 밝혔을 뿐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일본 남쪽 필리핀해인 것으로 추정된다. 칼 빈슨 항모전단은 이에 앞서 지난 16일 남중국해 일대에서 에식스가 이끄는 상륙준비단과 합동훈련을 했고, 아메리카를 선도함으로 하는 원정타격단(ESG)은 지난 14일 주일미군 사세보 해군기지를 출항해 이들과 합류했다.
1월22일 필리핀해에서 미 핵추진 항모 칼빈슨 및 링컨함, 강습상륙함 아메리카 및 에식스함, 일본 헬기항모 휴가함 등 10척의 미일 함정들이 중국 및 북한을 겨냥한 무력시위를 벌이고 있다. /미 국방부 영상 캡쳐
특히 현재 11척의 미 핵추진 항모 중 전세계에서 작전중인 것은 4척에 불과한데 2척이나 동아시아에 집결한 것은 주목할 만하다는 지적이다. 일본 요코스카엔 7함대 소속 핵추진 항모 로널드 레이건함이 정기 수리 대기중이어서 아·태지역에 집결한 핵추진 항모는 3척에 달한다. 작전중인 항모 4척 중 지중해에서 중동 관련 임무를 맡고 있는 해리 트루먼함을 제외한 나머지 3척이 인도·태평양 지역에 집결해 있는 셈이다.
북한의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도발이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 2017년 말 미국의 핵추진 항모 3척이 동해에 집결해 무력시위를 벌인 적은 있지만, 항모급 5척이 동아시아에 집결한 것은 거의 전례를 찾기 힘든 일이다. 지난 10일 미 서부 샌디에이고를 출항한 에이브러햄 링컨함이 이례적으로 빨리 10여일만에 서태평양 깊숙이 진입해 필리핀해에서 연합훈련을 실시한 것이나, 미 국방부가 서둘러 훈련 영상을 공개한 것도 눈길을 끈다.
미 7함대 사령부는 항모·강습상륙함 등을 동원한 이번 훈련에 대해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에 대한 약속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훈련의 주목적이 ‘중국 견제’에 있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하지만 지난 21일 열린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간 화상회담 당시 양측이 “유엔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인 북한의 최근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뒤 미·일 항모들이 연합훈련을 했다는 점에서 북한을 겨냥한 무력시위 성격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 다음달 베이징 올림픽이 개최돼 중국을 군사적으로 견제할 필요성은 낮아지고 있다는 점도 ‘북한 견제’ 성격에 무게를 싣고 있다는 지적이다.
1월22일 필리핀해에서 미 핵추진 항모 칼빈슨 및 링컨함, 대형 강습상륙함 아메리카 및 에식스함, 일본 헬기 항모 휴가함 등 10척의 미일 함정들이 중국과 북한을 겨냥한 무력시위를 벌이고 있다. 함대 앞쪽에서 MV-22 오스프리 수직이착륙기, E-2 조기경보기,F-35 스텔스기 등 함재기들이 비행하고 있다. /미 국방부 영상 캡처
하지만 미 항모급 함정들이 현재의 위치에서 북상해 한반도 인근 또는 동해까지 진출할지는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만약 동해 인근까지 진출한다면 북한 견제 성격이 좀더 명확해질 것으로 보인다. 미 핵추진 항모들은 만재 배수량이 10만t이 넘고 80여대의 각종 함재기를 탑재하고 있다.
특히 최근 각각 10대씩의 F-35C 스텔스 전투기들을 탑재해 전투력이 과거보다 향상됐다. 2척의 대형 상륙함은 만재 배수량이 4만t이 넘어 웬만한 국가의 경항모보다 크다. 아메리카함은 최근 F-35B 스텔스 수직이착륙기 6대를 탑재해 전투력도 강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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