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30대의 표심을 잡아라. 이재명ㆍ윤석열 대선 후보가 20~30대의 표심을 잡기 위해 게임 관련 공약을 쏟아내고 있다. 또한 현장에서 직접 게임 산업을 살피면서 겜심 잡기에 돌입했다.
이전 대선에서는 학부모 표를 깎아 먹는다는 이유로 '게임'에 대한 언급이 적었지만, 이번 대선에서는 2030 겜심을 잡기 위해 다양한 게임 공약을 발표, 본격적인 게임 대선 행보에 불이 붙는 모양새다.
(좌) 이재명, (우)윤석열 후보, 사진=각자 페이스북
먼저, 윤석열 국민의 힘 후보는 지난 3일 보도한 대리 인터뷰 사건과 3일 페이스북 발표를 기점으로 180도 변한 듯한 게임 행보를 보이고 있다. 윤 후보는 3일 페이스북에서 "출마선언을 하며 청년들에게 공정한 세상을 만들겠다, 청년들의 목소리를 제대로 듣겠다고 약속했다. 시간이 지난 지금 그 약속이 제대로 지켜졌는지 돌이켜본다. 솔직하게 인정한니다. 제가 2030의 마음을 세심히 읽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기성세대가 잘 모르는 것은 인정하고, 청년세대와 공감하는 자세로 새로 시작하겠다. 처음 국민께서 기대했던 윤석열다운 모습으로 공정과 상식의 나라를 만들겠다는 약속을 반드시 지키겠다"고 했다.
그렇게 장고의 시간을 가진 윤 후보는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성가족부 폐지'라는 7자를 아무런 내용도 없이 게시했다. 이를 두고 매체에서는 '여성가족부를 폐지하겠다'는 윤 호보의 강력한 의지라고 풀이했고, 그간 10년 넘게 여성가족부를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해온 게임인들의 강력한 눈길을 끌었다.
이어 8일 윤 후보는 "오늘 대변인의 '여성가족부를 폐지하고 명칭만 변경한다'라는 취지의 발언은 사실이 아니다. '여성가족부 폐지'가 맞다. 더이상 남녀를 나누는 것이 아닌 아동, 가족, 인구감소 문제를 종합적으로 다룰 부처의 신설을 추진하겠다"고 공표했다.
뒤를 이어 9일 전체 이용가 게임물에서 '본인인증 절차'를 없애고 누구나 쉽게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공약을 내놓았다.
또한 12일 오전 국민의 힘 당사에서 게임 시장의 불공정 해소를 위한 공약을 발표했다. 발표 내용을 살펴보면 ▲ 게임 업계의 불공정을 해소하고 게이머를 보호함으로써 게임의 활성화를 촉진, ▲ 확률형 아이템 정보 공개, ▲ e스포츠는 질병이 아니라 스포츠다. e스포츠도 프로야구처럼 지역연고제를 도입하며, 지역별로 e스포츠 경기장을 설립, ▲ 경찰청에 온라인 소액사기 전담기구를 설립한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또한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2022) 스프링 개막전도 관전하며 특히 e스포츠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나타냈다.
LCK 로고, 라이엇게임즈 제공
최근 들어 게임 대선 행보를 시작한 윤 후보와는 달리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도지사시절부터 게임 관련 행보를 이어왔다.
작년 11월 11일에는 셧다운제 폐지와 관련,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환영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 후보는 '비정상의 정상화.. 강제적 셧다운제 폐지, 환영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강제적 셧다운제는 '게임은 악'이라는 잘못된 프레임이 가져온 악수였고, 지난 10년간 한국 게임산업은 암흑기를 보냈다. 세계를 주름잡던 우리나라의 게임들은 주도권을 내줬다. (중략) 비정상 규제가 이제야 정상으로 돌아왔다. 이제는 게임 이용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면서 게임이 이용자들을 위해 새롭게 도약할 기회를 만들어나가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사진=더민주 페이스북
또한, 이 후보는 지난달 20일 게임 전문 유튜브 채널 '김성회의 G식백과'에 출연해 "P2E 게임에 대해 게임을 부정하는 것은 '쇄국'과 다름없다"고 지적하며, 문제점을 최소화하고 긍정적 요소를 키워서 사회 전체에 도움이 되는 새로운 제도로서 받아들여야 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이어 "하지만 가상공간의 익명성에 기대어 발생하는 범죄, 저작권 논란 등 다양한 우려도 존재하기 때문에 차기 정부의 역할은 게임 이용자들과 산업 노동자를 보호하고, 불공정 행위와 범죄를 예방하겠다"며 공약을 냈다.
이어 지난 10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게임/메타버스 대통령 후보 특보단의 출정식에 참석했다. 새로운 융합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는 메타버스 분야의 성장 발전을 위한다는 내용내용으로, NFT 및 P2E 게임에 관한 전문가 견해를 교환하는 간담회를 열었다.
이재명 후보는 축사를 통해 P2E 게임에 대해 "게임과 블록체인·NFT 등의 신기술을 결합하면 그 파급력이 상당해지지만, 국내에서는 사행성의 이유로 서비스되지 못하는 만큼 관련 기술과 이에 대한 부작용도 대비해야한다"고 말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대선 후보들에게 게임이 이렇게 큰 관심을 받은 전례가 없었던 만큼 이번 대선을 통해 게임사의 위상이 크게 달라졌다. 대선 후보들의 게임 공약이 '말뿐인 잔치'로 끝나지 말고, 올 한해 게임업계에서 시작하는 블록체인·NFT 신산업과 관련된 규제가 완화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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