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로버트 할리가 5년 전 마약 투약 당시 불거졌던 동성애자 루머에 대해 적극 반박했다.
지난 10일 방송한 MBN '한 번쯤 이혼할 결심' 17회에서는 로버트 할리가 그동안 자신을 꼬리처럼 따라다녔던 성적 정체성 루머에 대해 언급했다.
이날 로버트 할리의 아내 명현숙은 "사건 당시 저까지 남편에게 뭐라고 하면 남편이 너무 힘들 것 같았다. 그래서 오히려 제가 '누구나 실수할 수 있다'고 했다"라고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다.
이어 "물론 마약 사건이 큰 실수였지만, 그걸 딛고 일어서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저까지 뭐라고 하고 싶진 않았다. 그렇게 해야만 남편이 일어설 수 있을 것 같았다"라고 심경을 드러냈다.
사진=MBN
이에 MC 김용만은 당시 불길처럼 번져나갔던 로버트 할리의 '성 정체성' 루머에 대한 돌직구 질문을 던졌고, 명현숙은 "너무 말도 안 되는 얘기"라며 단호하게 부인했다.
로버트 할리는 "너무 어이가 없어서 해명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땐 법원 앞에 카메라 다 있었는데 죄송스러운 마음으로 진술해야 했다"라며 "갑자기 그거(동성 연인)에 대해 얘기할 수도 없었고 지금까지 그 루머를 얘기할 기회도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아닙니다. 저 여자 좋아합니다"라고 정면으로 게이 루머설을 해명했다.
해당 사실을 접한 누리꾼들은 "와 지금까지 해명이 없어서 진짜인 줄 알았다", "마약 투약은 백번 잘못한 거지만 저건 너무 사생활 영역 아니냐", "인터넷에 사실처럼 퍼져있던데 고소했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부 무분별한 언론 보도에 아내, 아들이 가장 큰 피해자 돼
사진=MBN
한편 로버트 할리는 지난 2019년 마약을 구매하고 투약한 혐의로 체포돼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문제는 당시 한 보도 매체에서 로버트 할리와 같은 혐의로 구속된 남성 마약사범 A씨가 "저는 하 씨와 연인관계다. 함께 마약했다"라는 진술을 확보했다는 기사를 내보냈다는 점이었다.
또한 매체는 "경찰 관계자가 로버트 할리의 자택을 두 사람이 들락거리는 CCTV도 확보했다. 조사 과정에서 마약 투약 후 동성행각을 짐작하게 하는 진술도 일부 받아냈다"라고 전해 세간에 큰 충격을 안겼다.
그러나 이후 한국기자협회 인권보도준칙에 반한다는 지적이 일면서 매체는 기사를 삭제했다.
실제 로버트 할리가 A씨와 연인 관계였는지 여부는 전혀 밝혀진 바가 없으며, 함께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그의 아내와 아들만 큰 피해자로 남았다.
한국기자협회 인권보도준칙에 따르면 성소수자의 인권을 보호하기 위해 언론은 반드시 필요하지 않을 경우 인물의 성적 지향이나 성 정체성을 밝히지 않아야 한다. 또한 성소수자가 잘못되고 타락한 것이라는 뉘앙스를 담지 않아야 하며 혐오에 가까운 표현도 사용하지 않아야 하는 조항이 명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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