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에 치킨 45세트 배달" 아들 살려줘서 고맙다고 보내

나남뉴스

2023.08.21 21:05:05

조회 248 추천 2 댓글 2

사진=나남뉴스 (기사와 관계없는 사진)

"소방관들의 신속한 응급처치 덕분에 우리 아이가 살았습니다."

쉬는 날 수영장을 방문했던 소방관들이 신속하게 심폐소생술을 시행해 목숨을 구한 5살 아이의 가족이 소방관들을 위해 치킨 세트를 선물하고 이를 건네받은 소방관들이 다시 사회복지시설에 전하면서 감동을 전했다.

예상치 못한 선물을 전해받은 소방관들은 감사한 마음을 고이 받고선 많은 치킨 세트를 다시 사회복지시설에 전달하며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전하고 있다. 감사함이 나눔으로 이어지는 따뜻한 순간이었다.

21일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 18일 저녁 제주 서부소방서 한림119센터로 치킨 45세트가 배달되었다.

누가 보냈는지 제대로 알 수 없었던 이 치킨의 출처를 알음알음 확인해 보니 지난 15일 서귀포시 안덕면의 한 수영장에서 물놀이를 하다가 의식을 잃었던 5살 A군의 가족들이 보낸 것이었다.

사고가 발생한 당시 제주 서부소방서 소속 김태헌 소방위와 이승준 소방교는 휴무날이라 가족들과 함께 피서차 수영장을 방문했다가 위급한 상황을 보고 바로 A군에게 달려가 심장충격기(AED)를 요청하고 가슴 압박을 실시하는 등 응급처치를 했다. 이후 A군의 의식과 호흡이 돌아왔고, 현장에 도착한 119구급대가 A군을 바로 병원으로 이송했다.

이에 A군의 가족은 두 소방관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소방공무원의 노고를 격려하기 위해서 소방서로 치킨 45세트를 보낸 것이었다.

감사함으로 전달받은 치킨, 다시 베풀다

사진=기사와 관계없는 사진

서부소방서는 A군의 가족에게 연락한 뒤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하면서 보내주신 치킨 세트를 취약계층에게 나누면 어떻겠냐고 조심스레 제안했고, A군 가족이 동의를 한 이후 치킨은 곧 한림읍에 위치한 아동보육시설 등 사회복지시설 6곳에 전달되었다.

A군의 가족은 "소방관들의 신속한 응급처치 덕분에 기적과 같이 아이가 건강을 찾고 퇴원하게 됐다"며 "소중한 생명을 지켜주신 것과 더불어 감사의 뜻으로 보낸 선물이 좋은 곳에 쓰일 수 있도록 도움을 줘 감동했다"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김수환 제주소방안전본부장은 "위급한 상황에 처한 생명을 지켜내는 것은 소방공무원의 사명이자 본능으로, 가장 큰 보람을 느끼는 순간"이라고 말하며 "이번에 전달된 소중한 마음을 깊이 간직해 도민 안전을 위해 값진 땀방울을 흘리며 생명 보호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이런 뉴스만 있었으면 좋겠다", "인류애가 두배로 충전되네요", "선한 영향력의 연속이다", "울화통 터지는 뉴스만 보다가 간만에 코끗이 찡해지는 뉴스를 다 본다", "이런 따뜻한 기사로 사회가 좀 더 밝아졌음 좋다요. 고맙고 감사하다"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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