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cm 문틈으로" 불법도박 베트남인, 경찰서 조사 대기 중 도주 충격
불법 도박을 하다 현행범으로 붙잡힌 베트남 국적 10여명이 조사를 받던 중 지구대 창문 좁은 틈 사이로 탈출했다.
11일 광주 광산경찰서에 따르면, 광주 광산구 월곡동에 위치한 지구대 회의실에서 조사를 앞두고 대기중이던 베트남인 23명 중 10명이 환기를 위해 열어둔 창문 틈 사이로 달아났다고 밝혔다.
월곡동 단독주택 2층에 모여 베트남 전통 도박을 하다 붙잡힌 이들은, 판돈 1500만원을 걸고 도박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의 신고를 받고 23명이 현행범으로 붙잡혀 지구대로 연행됐다.
당시 지구대에는 직원 7명과 기동대 5명의 근무자가 있었지만, 감시는 허술했고 피의자들이 대기중이던 회의실 안에는 경찰관이 없었다고 알려진다. 또한 베트남인들이 검거 당시부터 비교적 순순히 경찰의 지시를 따라 수갑을 채우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달아난 외국인들 10명 중 6명은 불법체류로 파악' 된다는 입장을 전했으며 현재 도주한 사람 중 5명은 붙잡혔다. 2명은 전남 목포, 전북 완주까지 도주했으나 경찰의 수사망이 좁혀져 오자 자수했으며 또 다른 2명도 자수했다.
나머지 1명의 베트남 외국인은 경찰이 주변 CCTV등을 분석하고 주변인들을 탐문한 결과 광주 도심 모처서 붙잡았다고 말했다. 붙잡힌 세명은 불법 체류자 신분이며, 7명은 아직 붙잡지 못한 상태라고 밝혔다.
베트남 외국인들이 지구대에 붙잡혀왔을 당시 대부분의 피의자들이 한국어를 구사하지 못하는 탓에 경찰이 통역사를 섭외하고 대상자들에게 형사 절차를 설명하느라 분위기는 분주하고 어수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인 23명이 대기하던 공간은 회의실이라는 특수한 점으로 인해 CCTV도 없었다.
이들이 도주경로로 선택한 창문은 너비 90cm, 높이 20cm로 환기를 위해 열어둔 창문이다. 일부는 발소리를 내지 않기 위해 맨발로 도주했으며 오전 6시 10분부터 약 20여분만에 10명이 도주했다.
광주경찰청과 광산경찰서는 도주한 외국인들을 검거하기 위해 형사 90여명을 투입해 추적하고 있다. 또 그들에게 도주혐의를 추가로 적용하고, 불법체류자로 확인 됐을 경우 출입국관리사무소로 넘길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7월 광산경찰은 관리 소홀로 인해 데이트 폭행 사범을 조사 도중 놓쳤던 이력도 있다. 피의자는 담배를 피우고 싶다고 하며 경찰서 밖으로 나갔고, 동행한 경찰 1명을 따돌리며 달아났다. 도주 7시간만에 붙잡혔지만 경찰의 관리감독 소홀은 누리꾼의 뭇매를 맞았다.
수갑착용 여부에 대해서도 갑론을박이 벌어졌는데 경찰관계자는 "수갑착용 여부는 현장지휘자의 판단에 달려있다. 이번에는 현행범들이 순순히 협조하겠다는 태도를 보여 수갑을 채우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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