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명의 목숨을 앗아간 '시청역 역주행 참사'로 전국민이 충격에 빠진 가운데 피해자들을 향한 조롱성 쪽지가 현장에 남겨져 시민들을 분노케 하고 있다.
지난 3일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시청역 참사 현장에 놓여진 충격적인 조롱 글이라며 여러 장의 사진이 게재됐다.
해당 게시물에는 시청역 사고 추모 현장에서 찍은 것으로 보이는 사진이 담겼다.
사진 속에는 희생자들을 애도하기 위해 시민들이 조화(弔花)와 추모 메시지가 가득 적혀 있었다. 대부분 고인의 명복을 빌거나 안타까운 유가족들을 위로하는 내용이 담겼지만, 이 와중에 희생자들을 조롱하는 듯한 발언의 쪽지도 있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논란의 쪽지에는 "토마토 주스가 돼 버린 희생자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너네 명복을 빌어. 서울의 중심에서 이런 일이 생겼다는 게 너무 화가 나지만 나 그래도 멀리서 왔다. 그동안 고생 많았고 다시는 볼 수 없지만, 너의 다음 생을 응원해 잘가" 등 충격적인 내용이 적혀 있었다.
불의의 사고를 당해 피를 흘리며 갑작스럽게 숨을 거둔 참사 피해자들을 향한 추모 메시지로는 도저히 보이지 않는 내용이었다.
이에 누리꾼들은 분노를 표하며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이건 CCTV를 돌려서 누군지 색출해야 한다", "참사 현장에 저런 글을 쓰다니 인간이 아니다", "도저히 평범한 사람으로 보이지 않는다", "자기 가족이 죽어도 저런 말을 할 수 있나" 등 분통을 터트렸다.
특히 참사 희생자들이 피를 흘리며 유명을 달리한 모습을 묘사해 '토마토 주스'라는 천인공노할 표현을 썼다는 점에서 많은 이들이 분노했다.
경찰, 추가 피해 막기 위해 내사 착수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이에 경찰은 해당 편지를 작성한 인물에 대해 입건 전 조사(내사)에 착수했다. 이미 인터넷을 통해 많은 이목을 끌고 있는 만큼 추가적인 피해가 발생하지 않기 위한 조처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현재 시청역 사고와 관련하여 모욕, 조롱, 명예훼손성 게시글이 무분별하게 유포되고 있다. 피해자와 유가족에 대한 심각한 2차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당 행위는 형법상 모욕죄와 사자명예훼손,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죄 등이 성립돼 형사처벌 대상"이라며 "형법에 따라 모욕죄는 1년 아래 징역, 200만 원 이하 벌금에 처한다. 사자명예훼손죄 역시 2년 이하의 징역, 500만 원 이하 벌금에 해당하며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도 7년 이하의 징역형이나 5,000만 원 이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한편 지난 1일 발생한 시청역 사고는 시청역 인근 호텔에서 나온 차량이 역주행으로 일방통행 4차선 도로를 지나면서 인도로 돌진해 시민 9명을 사망케 했다.
현재 경찰은 운전자 A씨(68)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으며 체포영장은 기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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