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전, 이상학 기자] 송광민(37)이 미안함과 고마움을 안고 한화를 떠난다.
한화는 지난 6일 고강도 선수단 재편 작업으로 총 11명의 선수들에게 내년 재계약 불가를 알렸다. 주장 이용규를 비롯해 팀에 오래 있었던 30대 베테랑 선수들이 그 대상자. 2019년 1월 한화와 맺은 2년 FA 계약이 만료된 내야수 송광민도 세대교체 바람 속에 정든 팀을 떠나게 됐다.
송광민은 “(정민철) 단장님에게 구단 방향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충분히 공감했다. 예상을 하고 있었고, 단장님께서도 좋은 말씀을 해주셨다”며 “한 번은 겪어야 할 일이었다. 한 팀에서 오래했다. 꾸준히 야구할 수 있게 기회를 준 한화 구단과 좋지 않은 성적에도 늘 응원해주신 팬들께 감사하다. 함께할 수 있어 행복했다”고 진심을 전했다.
대전 출신으로 공주고-동국대를 거쳐 지난 2006년 한화에 입단한 송광민은 15년간 원클럽맨으로 활약했다. 2009년 주전 유격수로 1군에서 첫 풀타임 시즌을 치렀고, 2010년부터 군제대 후에는 주전 3루수로 활약했다. 1군 통산 성적은 1060경기 타율 2할8푼6리 1029안타 111홈런 530타점 489득점 192볼넷.
2014년(.316) 2016년(.325), 2017년(.327) 3차례 규정타석 3할 타율로 정교함을 뽐냈다. 두 자릿수 홈런도 5시즌으로 중심타자 구실을 했다. 2018년에는 개인 최다 18홈런을 치며 11년만의 한화 가을야구 진출에도 기여했다. 강석천과 이범호의 뒤를 잇는 이글스 3루수로 팀 역사에 남았다.
그러나 송광민은 고향팀과 무거운 짐을 안게 된 후배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크다. 그는 “(고참으로서) 야구를 못해 미안한 마음뿐이다. 한화 후배들이 좋은 환경 속에서 잘했으면 좋겠다. 어디를 가도 한화를 응원하는 마음은 변치 않을 것이다”고 변함없는 애정을 드러냈다.
고마움과 미안함을 안고 한화를 떠나는 송광민은 이대로 끝내고 싶지 않다. 현역 연장을 모색한다. 올 시즌 94경기에서 타율 2할3푼5리 9홈런 43타점을 기록했다. 두 자릿수에 가까운 홈런으로 장타력이 건재하고, 3루수뿐만 아니라 1루수까지 양 쪽 코너 내야를 오가며 수비에서 다양성을 보였다.
지난 1월 태어나 돌도 지나지 않은 아들을 돌보며 내달 6일 결혼식도 준비 중인 송광민은 “(다른 팀) 연락을 기다리면서 준비할 것이다. 몸이 아프거나 이상이 있으면 (은퇴를) 생각했을 텐데 그렇지 않다. 결과가 어떻게 되든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준비를 다하고 있겠다”고 말했다. /waw@osen.co.kr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