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수형 기자] ‘돌싱포맨’에서 공황장애 약을 꾸준히 복용 중인 이상민에 대해 지나친 농담이 시청자들 눈살도 찌푸리게 했다. 아무리 예능이라지만, 누군가의 아픔이 웃음거리가 되어야만 하는 걸까.
9일 방송된 SBS 예능 ‘돌싱포맨'에서 다양한 입담이 오고갔다.
먼저 이날 돌싱포맨’들이 한 자리에 다시 모였고 미혼 게스트로 장동민과 양세형, 영탁이 이들을 찾아왔다. 특히 탁재훈은 ‘돌싱’ 예언가로 활약했는데, 평소 얼굴에서 이혼사유까지 꿰뚫어본다고 했다.
그런 그에게 이들이 결혼하면 어떨 것 같은지 물었고, 탁재훈은 “양세형부터 말하면, 네가 연예인이고 스타라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결혼을 못하는 것”이라며 “여자들이 남자보다 꼬마로 본다”고 말해 폭소하게 했다.
장동민에 대해서 탁재훈은 “주제 파악 못하고 눈이 높다, 대신 없어도 여자에게 잘해줄 듯,빚 내서라도 다 해줄 것 같다”고 하자 이상민은 “빚 얘기에 그럼 큰일난다”며 발끈했다.
옆에 있던 김준호가 그런 이상민을 향해 “이 형은 상거지”라고 대놓고 막말하자, 이상민은 “마지막 남은 내 재산이 기억이다”며 폭발하는 등 맞받아쳤다. 그의 화려했던 과거 속의 기억은 자존심인 것이다.
장동민에 대해선 ‘다시는 연예인 안 만나겠다’고 선언한 것을 언급하며 이상민에게도 연애를 왜 안 하는지 물었다. 이상민은 “난 안 만나는 것”이라 하자 탁재훈은 “넌 못 만나는 것, 만나서도 안 되는 것”이라 장난쳤고 김준호는 “형 만나면 밥값도 없다고 하지 않았나”며 현재도 빚을 갚고 있는 그의 재정사정을 언급했다.
이에 이상민은 “여자 연예인입장이면 난 나를 만날 것 같다, 내 매력은 만나봐야안다”고 받아치자, 탁재훈은 “난 인사도 하기 싫을 것 같다”며 이상민과 끝나지 않는 입담대결을 펼쳤다.
계속해서 임원희의 이상형에 대해 언급했다. 그러던 중, 갑자기 이상민이 복용 중인 공황장애 약이 떨어졌고, 방송 도 중 이상민이 공황장애 약을 서둘러 챙겨 복용했다. 이에 탁재훈은 “약 흘리지마 그러니까 평생 (공황장애가) 안 낫는 것, 다 먹어라”며 또 한 번 이상민에게 장난을 쳤고 이 모습을 본 다른 이들이 웃음 지었다. 공황장애를 겪고 있는 그가 약을 복용하는 모습조차 웃음거리가 된 셈.
친한사이라 가능한 농담과 장난이라고 하기엔 도가 지나친 모습이었다. 스타들에겐 직업병과도 같은 병인 공황장애. 방송인 이상민은 오랜 공황장애를 앓고 있는 스타 중 한 명이다.
지난 2019년 방송된 JTBC '아는 형님'에서 그는 차태현과 공황장애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기도 했는데. 당시 차태현이 이상민에게 언제부터인지 물었고 당시 이상민은 6년차라고 답했다. 그러니까 2년이 지나 공황장애 8년 차인 지금도 꾸준히 약을 복용하고 있는 것이다.
과거 이상민은 다양한 프로그램에 출연해 사업때문에 힘들었던 시절을 말하며 사람에게 더 많은 상처를 받았다고 했다. 공황장애가 생긴 이유도 이 때문이라는 것.
게다가, 일반인에겐 상상하기 조차 힘든 어마어마한 빚을 성실하게 갚고 있는 이상민, 그런 그에게 돈이 없다는 '상거지'라든지, 돈이 없어서 여자를 못 만난다는지, 이러한 말장난을 주고받는 걸 그냥 웃고 넘겨야하는 것이 맞는 걸까. 친한 사이라면 친할 수록 서로의 아픔을 보듬어주는 것이 맞다. 아무리 예능이라지만, 그의 아픔이 웃음거리가 되는 모습이 씁쓸해질 정도다.
어렵게 재기해 열심히 제2의 인생을 갈고닦고 있는 그가 또 다시 사람, 그것도 친한 이들에게 웃음거리로 농락당하거나, 마음이 다치지 않길 바랄 뿐이다.
/ssu08185@osen.co.kr
[사진] ‘돌싱포맨’ 방송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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