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척, 길준영 기자] KT 위즈 베테랑 선수들이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해 몸을 아끼지 않는 플레이를 다짐했다.
황재균은 지난 1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 “16년 동안 야구를 하면서 한국시리즈는 나와는 거리가 먼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감독님, 코칭스태프, 선수들이 힘을 합쳐서 나에게 한국시리즈라는 무대를 처음 안겨줬다. 이제 우승이 너무 하고 싶다”라며 한국시리즈 우승 의지를 내비쳤다.
KT는 지난해 창단 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고 올해는 창단 첫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그렇다보니 베테랑 중에서는 이번에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는 베테랑들이 많다.
지난해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경기에 나섰던 박경수는 지난 11일 인터뷰에서 “작년에는 후배들이 ‘(박)경수형 포스트시즌 한 번 보내주자’라는 마음이 컸던 것 같다. 올해는 ‘(유)한준이형 우승 한 번 시켜주자’라는 분위기가 있다. 만약에 한준이형이 한국시리즈를 끝으로 은퇴를 한다고 하면 선수들이나 팬들이나 무조건 우승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될 것이다. 그런데 한준이형 성격이 후배들이 걱정하거나 신경쓰는 것을 정말 싫어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혼자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라며 올해 우승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한준이형도 한준이형이지만 나도 같이 껴서 우승을 해보고 싶다”라며 웃었다.
올해로 만 40세가 된 유한준은 이제 은퇴가 가까워진 시점. 그런데 유한준이 먼저 몸을 아끼지 않는 플레이를 하며 팀의 정규시즌 우승을 이끌자 아직까지 한국시리즈 우승 반지가 없는 유한준을 위해 후배들도 모두 전력을 다할 것을 다짐하고 있다.
유한준은 지난달 24일 키움전에서는 두 차례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팀의 5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박경수는 “그 경기가 기억에 남는다. 우리가 연패에 빠져있으니까 한준이형이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이라도 해야할까’라고 이야기해서 내가 ‘괜히 다쳐서 포스트시즌 뛰니 못뛰니 이야기하지말고 야구를 잘해서 이기자’라고 말했다. 그런데 그날 바로 엎어지면서 몸을 날렸다. 최고참이 그렇게 몸을 던지니 나도 몸을 던지고 재균이도 몸을 던지게 됐다. 고참과 주장이 몸을 아끼지 않으니까 다들 더 열정적인 플레이를 하려고 난리가 났다. 그게 우리 팀의 강점이지 않을까 싶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베테랑 선수들의 허슬 플레이는 분명 팀의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지만 동시에 부상 위험도 크다. 박경수는 “그날 트레이닝 파트는 힘들었을 것이다. 계속 왔다갔다 하면서 어디가 아픈지 안좋은 부분은 있는지 확인했다. 크게 다치지 전에 이야기를 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감사하면서도 미안하다. 사실 내가 짐인가 하는 생각도 많이 든다. 신인 때처럼 어디가 아프더라도 이야기 하기가 고민된다. 의미는 달라도 고참이 되니 이런 상황이 다시 찾아오더라”라며 팀과 동료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베테랑들이 절실한 마음으로 우승을 바라고 있는 KT는 1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창단 첫 한국시리즈 경기에 나선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