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한용섭 기자] 과연 김광현은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세인트루이스 카디너르와 2년 계약이 끝난 김광현은 메이저리그 FA 시장에서 새로운 팀을 찾고 있다. 또한 KBO리그의 친정팀 SSG 랜더스는 내년 우승 목표를 위해 김광현의 복귀를 바라고 있다. 임의탈퇴로 미국에 진출했기에, 김광현은 국내로 돌아오면 SSG 유니폼을 입어야 한다.
김광현은 세인트루이스에서 2년간 뛰며 35경기(선발 28경기) 10승 7패 평균자책점 2.97로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지난해 빅리그 데뷔를 앞두고 코로나19로 인해 단축 시즌(팀당 60경기)을 치렀고, 8경기(선발 7경기)에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62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올해는 시즌 막판 불펜진으로 밀려났지만, 27경기(선발 21경기) 7승 7패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했다.
선발과 불펜이 모두 가능한 장점을 보여줬고, 부상으로 내구성 문제를 살짝 드러냈다. 2년간 145⅔이닝을 던졌다.
국내와 마찬가지로 미국 메이저리그도 선발 투수는 귀한 편이다. 김광현에 대한 평가로 4~5선발로는 괜찮다는 전망도 있다. 미국 야구통계사이트 팬그래프는 김광현을 “시즌 때는 하위 선발로 뛰고, 포스트시즌에 가서는 불펜 역할을 맡을 수 있는 컨텐더 팀의 하위 선발투수로 괜찮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김광현은 2년 전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면서 세인트루이스와 연간 400만 달러 연봉을 보장받았다. 구단 실무진의 객관적인 평가는 아니지만, 김광현의 예상 몸값으로 700~800만 달러 연봉을 언급하는 매체들도 있다.
김광현이 빅리그 팀과 계약할 경우와 SSG로 복귀할 때의 몸값은 큰 차이가 있을 것이다. 메이저리그에 잔류한다면 최소 2년 1000만 달러(약 118억원) 이상은 받을 것이다. 국내 복귀 때 보다 2배 이상 많을 전망.
그런데 미국은 세금과 각종 비용으로 실질적으로 손에 쥐는 돈은 절반에 가깝다. 특히 고액 연봉자는 최대 소득세율 37%를 연방 정부에 납부해야 하고, 주에 따라 주 정부에 내야 하는 세금도 있다. 텍사스주는 주세가 없지만, 캘리포니아주는 주 세율이 높은 편이다.
에이전트 비용, 미국내 거주 등 각종 비용을 선수가 직접 부담해야 한다. KBO리그는 외국인 선수에게 주택 등을 제공하지만 메이저리그는 그런 혜택이 전혀 없다.
이를 모두 합하면 연봉의 50% 가량이 세금+비용으로 나가게 된다.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는 최근 일본 귀국 기자회견에서 “로스앤젤레스는 세율이 높아서 내가 버는 돈의 절반 정도는 세금으로 납부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광현이 메이저리그 팀과 계약해 2년 1000만 달러를 받는다면 실질 수입은 500만 달러(약 59억원) 가량이 될 것이다. 만약 SSG가 크게 베팅을 해서 2년 50억원을 제시한다면, 김광현이 손에 쥐는 금액은 비슷한 규모가 된다.
SSG는 지난 16일 추신수와 내년 연봉 27억원에 재계약했다. 추신수는 우승을 위해 팔꿈치 수술을 받고 일찌감치 내년 시즌 준비에 들어갔다. 추신수는 김광현에게 "내년에 함께 뛰자"고 제안했다. 김광현은 어떤 선택을 할까./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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