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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한복판에서 차량 역주행으로 9명 사망...눈물바다 된 시청역

SMNEW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7.02 10:2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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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전 지난밤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한 서울 중구 시청역 7번 출구 인근 사고 현장에 국화꽃이 놓여 있다. ⓒ연합뉴스


[서울=서울미디어뉴스] 배경동 기자 = 지난 1일 밤 서울 시청역 7번 출구 근처 교차로에서 승용차가 역주행하다 인도로 돌진하여 보행자들을 덮치는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9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경찰은 현장에서 가해 차량 운전자 A(68)씨를 검거했다. A씨는 음주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사고 원인으로 '급발진'을 주장하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과 목격자들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 27분경 웨스틴조선호텔을 빠져나온 제네시스 차량이 일방통행인 4차선 도로에서 역주행해 왔다.

이 차량은 빠르게 달리다가 도로에 있던 BMW와 소나타 차량을 차례로 들이받은 뒤 횡단보도가 있는 인도로 돌진했다.

차량은 인도에서 신호를 기다리던 보행자들을 덮친 후 100m가량 더 이동해 시청역 12번 출구 앞에서야 멈춰섰다.

가해 차량이 역주행한 거리는 총 200m에 달했다.

인도에는 안전펜스가 설치되어 있었지만 인명피해를 막지 못했다. 사고 직후 안전펜스는 심하게 훼손됐고, 인도변 상점들의 유리문과 창문도 깨져 사고 순간의 참혹함을 보여줬다.

한 목격자는 "차량 신호가 빨간 불이었는데 갑자기 (일방통행과) 반대 방향에서 승용차가 오길래 이상하다고 생각했다"며 사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소방당국은 사고 직후 "사람이 10명 쓰러져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오후 9시 33분에 현장에 도착했다.

이후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차량 37대, 인원 134명을 투입해 사고 현장을 수습했다. 사고 여파로 시청역 앞 세종대로는 양방향 통행이 전면 통제됐고, 현장에 임시응급의료소가 설치됐다.

이날 사고로 9명이 숨지고 4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됐다.

사망자 9명 중 6명은 현장에서 사망했고, 3명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된 후 사망 판정을 받았다.

사망자는 50대 남성 4명, 30대 남성 4명, 40대 남성 1명으로, 이들은 영등포병원 장례식장, 국립중앙의료원, 신촌 세브란스병원으로 옮겨졌다.

사망자 중에는 서울시청 직원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40대 남성 1명과 30대 남성 1명, 60대 여성 1명, 70대 남성 1명 등 부상자들은 가슴과 허리, 팔 등에 통증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졌고, 4명 중 1명은 치료 후 귀가했다. 다른 3명도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사망자들의 신원이 확인된 후, 영등포병원 장례식장에는 자정을 넘겨 유족들이 도착했다. 유족들은 가족이나 지인의 사망 사실을 확인한 뒤 탄식을 내뱉거나 자리에 주저앉아 흐느꼈다.

경찰은 가해 차량 운전자인 A씨를 병원으로 이송했으며, 차량에 함께 타고 있던 운전자의 아내도 병원으로 이송됐다.

A씨는 음주운전 혐의는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마약 투약 여부나 졸음운전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A씨는 급발진을 주장하고 있지만, 사고 현장을 목격한 시민들은 즉각 '급발진이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귀갓길에 사고를 목격했다는 한 시민은 "급발진은 절대 아니었다"며 "급발진할 때는 (차량 운행이) 끝날 때까지 박았어야 했는데 횡단보도 앞에서 차량이 멈췄다"며 "(급발진이면) 뭐라도 박았어야 했다"고 진술했다.

CCTV 영상에서 확인된 바로는 사고를 낸 제네시스 차량이 사고 직후 감속하면서 멈추는 모습을 보였다. 일반적인 급발진 차량이 도로 위 가드레일 등 구조물과 부딪히며 마찰력으로 억지로 감속을 하는 것과는 다르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영상을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한 누리꾼은 영상과 함께 '브레이크 밟고 차를 세우는데 급발진이라고?'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정용우 남대문경찰서 교통과장은 현장 브리핑에서 "운전자도 다쳤기 때문에 아직 조사를 진행하지 못했다"며 "진술이 가능한 시점에 조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음주 여부에 대한 기초적인 조사를 했는데 음주는 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사고 경위와 원인에 대해 운전자 진술과 CCTV, 블랙박스 등을 토대로 신속하고 엄정하게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 추경호 "시청역 교통사고 재발 방지 및 안전 강화" 당부▶ [속보] 시청역 인근 대형 교통사고…인도 돌진해 9명 사망·4명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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