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첫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현대차 아이오닉 5를 시작으로 기아 EV6, 제네시스 GV60 등 해당 플랫폼을 기반 삼은 전기차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E-GMP 기반 전용 전기차들은 타사 전기차에 밀리지 않는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와 함께 국내외 시장에서 무시할 수 없는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해당 플랫폼 기반의 상당수 전기차에서 치명적인 결함이 발생해 한동안 몸살을 앓기도 했다. 바로 통합 충전 제어 장치(ICCU) 결함이다. 작년 7월부터 무상 수리를 시작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했고 결국 올해 3월부터 리콜에 들어갔다. 기아 최신 전기차인 EV3에서도 ICCU 결함 의심 증상을 비롯한 몇 가지 이상 현상이 발생해 화제다.
어느 날 갑자기 시동 불가 현재 원인 파악 중이라고
지난 16일, 한 전기차 카페에 ‘EV3 ICCU 터진 것 같습니다’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지난달 기아 EV3 신차를 인도받았다는 작성자 A씨는 이날 아침 차량의 문이 열리지 않아 긴급 출동 서비스를 불렀다. 차 문을 개방해 점프선을 연결하자 전원은 연결됐지만 경고등이 떴고 점프선 연결을 끊으면 곧장 차량 전원이 꺼졌다고 한다.
이후 서비스 센터에 차량을 입고한 A씨에게 돌아온 답은 충격적이었다. ICCU 문제가 의심된다는 내용이었다. 이후 19일 A씨가 추가로 올린 게시물에 따르면 기아 본사 측에서 문제를 인지하고 인원을 보냈고 점검 및 수리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한다. A씨는 “EV9으로 대차받긴 했지만, 신차 뽑고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새 차를 다 뜯어야 한다니 짜증 난다“며 토로했다.
출고 다음 날 계기판 경고 배터리 통째로 교환했다
ICCU 고장 의심 증상 외에 다른 문제로 부품을 교환한 사례들도 확인된다. 지난 7월 말 차량을 출고해 그날 배터리를 완충한 B씨는 한 B씨는 바로 다음 날 이상 현상을 경험했다. 차량 전원이 켜지지 않고 계기판에 ‘전기차 시스템을 점검하십시오’라는 경고 메시지가 뜬 것이다.
결국 신차를 받은 지 이틀 만에 서비스 센터로 견인 입고한 B씨는 배터리에 문제가 있었다는 연락을 받았다. 배터리 팩을 구성하는 여러 모듈 중 하나가 불량이라는 것이었다. 이어 “이미 일반적으로 주행하던 차였으면 문제의 모듈만 교체하지만, B씨 차량은 신차이기에 배터리를 전체 교환했다”는 안내를 받았다.
주행 중 멈춰 선 사례도 이번엔 구동 모터 문제
또 다른 EV3 차주 C씨는 지난 10일 운행 중에 아찔한 경험을 했다. 주행 중 갑자기 덜컥거리며 차량이 점검하더니 ‘전기차 시스템을 점검하십시오’라는 경고 메시지가 떴다는 것이다. 이후 얼마 뒤 다시 운행이 가능해져 자력으로 이동했지만, 이틀 뒤에도 같은 문제가 발생해 결국 서비스 센터에 차량을 입고했다.
점검 결과는 구동 모터의 인버터 고장이었다. EV3의 구동 모터는 인버터 감속기 일체형으로 설계돼 전체 교환이 이뤄졌다고 한다. C씨는 “수리된 차량을 운전해 본 결과 문제는 없었지만, 앞으로도 이상 없길 바랄 뿐”이라며 걱정을 내비쳤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이걸 차라고 만들었냐”. “정품 인증했네”. “기본적인 테스트도 안 하고 소비자에게 모든 위험을 전가한다”. “정상적인 차가 하나도 없네” 등의 반응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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