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동차 시장의 덩치가 계속해서 커지고 있다는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하지만 그 덩치의 그림자가 매우 짙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중국 내 자동차 딜러사들의 수익이 급격하게 악화하고 있다는 것. 실제 수요는 극도로 낮지만 차를 팔기 위한 과도한 할인 경쟁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중국자동차딜러협회는 지난 21일, 전술한 내용을 담은 ‘2024년 7월 전국 자동차 생활실태조사’를 발표한 바 있다. 전국 1,164개의 딜러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 상반기에 자동차 딜러들의 종합 만족도 점수는 69.7점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3년 이후 가장 낮은 만족도 점수다.
딜러들의 수익률 악화 팔면 팔수록 손해라고?
점수의 가장 큰 핵심은 수익률의 악화다. 전국승용차시장정보공동회의 통계에서는 올해 상반기 중국 내 승용차 누적 소매 판매가 984만 1천 대로 전년 동기 대비 3.3% 상승한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런데 자동차딜러협회 조사에서는 전체 딜러 중 50.8%가 손실을 입었다고 답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43.5%의 딜러가 손실을 입었다고 답했다. 많이 팔렸는데, 피해를 입은 딜러가 늘어났다. 신차 판매로 인해 손실을 입었다는 응답이 무려 26.5에 이르렀다. 간단히 말해서 4개의 자동차 딜러사 중 한 회사는 신차를 팔면 팔수록 손해를 입고 있는 이상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과도하게 높아진 할인율 리베이트 얻기 위해 혈안
이렇듯 딜러사의 부담을 가중시키는 것은 바로 과도하게 치솟는 할인율이다. CITIC건설투자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2년 1월에는 중국 내 자동차 할인율이 11.4% 정도였다. 하지만 올 1월에는 20%, 5월에는 22.2%, 6월에는 23.2%에 달했다.
하늘을 ‘고공행진’하는 할인율의 배경에는 중국 자동차 제조사와 딜러사의 독특한 리베이트 구조가 한몫한다. 딜러는 연간 및 분기 판매 목표를 설정하고, 제조사와 공유한다. 그리고 그 판매 목표를 달성한다면 제조사는 리베이트를 제공한다. 만약 높은 할인율을 제공했지만 목표를 채우지 못했다면, 리베이트를 받지 못해 큰 손해를 보게 되는 것이다.
내수 시장도 ‘딱딱’ 딜러들 고심 커진다
딜러사들의 수익이 극도로 나빠지고 있음에도 조사에 응답한 딜러 중 약 30%가 판매 목표를 초과 달성한 것은 바로 이런 높은 할인율 때문이다. 올 상반기의 상황은 다소 개선되었다고 해도, 중국 국내 자동차 판매는 지난해까지 3년 연속 감소한 상황이다.
전기차로의 전환이 빠르게 이뤄지고는 있지만, 충전 인프라 등의 문제로 병목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또한 차가 필요하다고 해도 가계 소비심리가 얼어붙어 선뜻 신차를 구입하기 어렵게 한다. 이런 상황에서 판매량을 유지해야 하는 딜러들은 또다시 할인율을 높게 부르며 출혈을 감당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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