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박 수사 주장…수사관 기피신청서 제출 "같은 수사관 나오면 자리 박차고 나올 것" "정부의 의료계 탄압…국민 협박하는 상황"
[파이낸셜뉴스]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을 부추긴 혐의로 고발된 박명하 대한의사협회(의협) 비상대책위원회 조직강화위원장(서울시의사회장)이 18일 경찰에 다시 출석했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박 위원장을 서울 마포구 청사로 불러 3차 소환 조사에 나섰다.
박 위원장은 오전 9시40분께 청사에 도착해 "(지난 2차 조사 당시) 1970~1980년대 공안 정국의 수사라고 생각할 정도로 저는 굉장히 압박을 받았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지난 15일 경찰에 수사관 기피 신청서를 냈다. 그는 "오늘 같은 수사관이 나온다면 자리를 박차고 나올 것이고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소할 생각"이라며 "정부는 증거가 없다고 강압적으로 수사해 억지로 끼워맞추는 수사를 중단하라"고 호소했다.
박 위원장은 지난 2차 조사 당시 수사관이 "주머니에서 손을 빼고 껌을 뱉으라"고 큰소리로 외쳤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목이 아팠기 때문에 보온을 위해 외투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따뜻한 물을 마시면서 껌을 씹고 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아울러 전공의 파업을 부추긴 혐의에 대해 부인하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박 위원장은 "전공의들은 자발적으로 정부의 잘못된 정책에 대해서 저항을 하고 있다"며 "저는 그분들에 대한 단체 행동 교사도 하지도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민수 보건복지부 차관이 앞서 한 인터뷰에 대해 "어떻게 '의료 현장에서 의사가 한 명도 남아 있지 않게 된다면 전세기를 띄워서 국민을 치료하겠다'라고 하는 그런 막말을 할 수 있는지 절대 이해되지 않는다"며 "그것이 정부의 현 상황이고 정부의 의료계에 대한 탄압이라고 생각한다. (정부가) 국민들께 협박하고 있는 그런 상황이라고 보고 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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