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가루를 비롯해 주요 원재료의 가격이 훌쩍 뛰어오른 결과이다. 추석 이후로 먹거리 물가가 다시 들썩이는 만큼 연말 성수기의 외식 물가 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서울 자장면 한 그릇의 평균 가격이 작년보다 12.2% 올랐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 9월 서울 지역의 자장면 한 그릇의 평균 가격이 작년 9월보다 12.2%가 뛴 7,069원을 기록해서 처음으로 7,000원대로 올랐다. 자장면 가격은 작년 4월 6,000원을 넘어선 이후 1년 반 만에 7,000원 선도 상회했다. 자장면은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8개의 외식 품목 중에 1년간 가격 상승 폭이 가장 크다.
한국인의 소울푸드들 모두 가격 상승세를 보였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1년 사이 9%가 오른 삼계탕을 비롯해 비빔밥과 냉면도 1만 원짜리 한 장으로 서울에서는 사 먹을 수가 없다. 김치찌개백반, 칼국수, 김밥 등 모두 상승세를 보였다. 식당의 삼겹살도 1인분 가격은 2.1% 상승하는 데에 그쳤지만 1만 9,253원으로 약 2만 원에 육박했다.
자장면 가격 상승은 재료비 인상이 주된 원인이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업계에서는 전방위적 재료비 인상 요인이 가격에 반영됐다고 풀이하고 있다. 일례로 자장면의 경우에는 주요 재료인 밀가루와 식용유 등의 가격이 꾸준히 오름세를 보인다. 자장면의 가격 상승 폭이 최근 2년 동안 20%였지만 밀가루와 식용유의 가격은 그보다 훨씬 많이 뛴 것으로 나타났다.
자장면의 가격이 소비자원, 통계청의 집계 기준으로는 각각 27.7%, 23.3%가 오르는 사이에 밀가루 가격은 44.8%, 식용유 67.3%가 급등했다. 스타트업 마켓보로가 지난 2월 말에 외식 사업자 전용 식자재 구매 앱 식봄에서 판매되는 식자재 2,015개 가격을 조사해 본 결과 1년 전보다 17.6%가 상승했다.
이에 중식당들도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가격을 올릴 수 밖에 없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에 물가 상승 속에서 소비자뿐만 아니라 식당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도 시름이 깊은 상황이다. 마켓보로에 따르면 3월 서울 상수동 소재의 한 중식당 사장은 "올 초 식자재의 가격이 많이 올라서 메뉴 당 500~1,000원씩 인상을 단행할 수밖에 없었다"라고 전했다.
외식 물가는 추가 상승을 보일 전망이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또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에도 불구하고 식품, 주류 업계에서 최근 제품의 가격이 들썩이는 만큼 외식 물가는 추가 상승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왔다. 포장재의 가격과 인건비 및 물류비 상승 등의 부담이 가중되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는 국내 맥주 시장 1위 출고가 인상으로 식당 주류 가격이 연말 성수기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오비맥주는 지난 11일 카스를 비롯해 주요 제품 출고가를 평균 6.9%를 인상했다.
1년 7개월 만에 가격 인상을 한 맥주 업계 카스/사진=카스 홈페이지
카스 500mL의 캔 제품 가격은 유지하고 이를 제외한 캔 제품들과 식당에서 판매하고 있는 업소용 500mL의 병 제품에 대해서 1년 7개월 만에 인상했다. 출고가 인상으로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의 소비자가격과 외식업계의 병맥주 가격도 오르는 수순을 밟을 전망이다.
최근 일부 식당에선 소주와 맥주가 한 병당 6,000원에 달하는 것을 볼 수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업계 일각에선 식당들이 맥주, 소주 출고가가 오를 때는 다른 비용을 함께 반영해서 1,000원 단위로 판매 가격을 올리는 경향이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된다. 최근 일부 식당에서는 소주와 맥주 한 병당 최고 6,000원에 달하는 것을 고려하면 조만간 소비자가 소맥을 만들기 위해서 1만 2,000원이 넘는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는 예측이다.
서울 지역 삼겹살 1인분의 가격이 2만 원에 육박한 점에 비추워 볼 때 삼겹살 회식 비용은 1인당 3만 원 수준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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