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기에 휩싸인 모스크바함 사진 이어 영상도 유출
러시아 흑해함대 기함인 모스크바함 침몰 사건이 국제적인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데 모스크바함이 연기에 휩싸인 사진에 이어 영상도 공개됐다. 지난 2000년 우크라이나 선박이 흑해에서 러시아 지대함(地對艦) 미사일에 피격됐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우크라이나가 이번에 똑 같은 방식(지대함 미사일)이지만 러시아에 몇백배의 피해를 입히며 되갚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지난 18일부터 트위터에는 연기에 휩싸인 모스크바함 영상이 확산되고 있다. 7초 분량의 짧은 영상으로 초반에 모스크바함을 찍다가 제지를 받은 듯 황급히 카메라가 아래쪽으로 향해 모스크바함은 보이지 않는 형태다. 지난 14일 모스크바함이 침몰하기 전 구조를 위해 출동한 러시아 선박에서 촬영한 영상이 유출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영국 더타임스는 선체 내부에서 밖으로 불길이 치솟고 크림 반도의 모항인 세바스토폴 항구 쪽으로 기운 모스크바함의 사진을 공개했다.
러시아 흑해함대 소속 순양함 모스크바함의 침몰 직전 장면으로 추정되는 사진이 지난 17일(현지 시각) 트위터를 통해 공개됐다. 군사 전문가들은 사진 속 모습은 자국군이 발사한 넵튠 미사일에 모스크바함이 격침됐다는 우크라이나 측 주장을 뒷받침한다고 분석했다. /트위터
◇ 전형적인 대함미사일 명중점 피격된 모스크바함
전문가들은 영상과 사진에 드러난 모스크바함 화재 및 연기 부위를 토대로 모스크바함이 탄약고 폭발 등으로 침몰했다는 러시아 주장과 달리 우크라이나 대함미사일에 피격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모스크바함 화재와 연기가 함정 중앙 뒤쪽 연돌 아래에서 발생했는데 이는 일반적인 대함미사일이 가장 많이 ‘명중점’로 설정하는 위치라는 것이다. 대함미사일은 타격시 함정에 가장 큰 피해를 줄 수 있는 곳을 DMPI(Desired Mean Point of Impact)로 설정해 명중점으로 삼고 있다.
김민석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연구위원은 “레이더로 유도되는 대함미사일은 레이더 마스트나 연돌 등 함정에서 뾰족하게 튀어나온 곳 바로 아래 부분을 명중점으로 설정한다”며 “모스크바함에서 연기가 솟아오른 부위는 대함미사일의 전형적인 명중점과 일치한다”고 말했다.
2000년4월 흑해에서 러시아 지대함 미사일에 피격된 우크라이나 연안 여객선과 피격 부위(윗쪽 사진) 모습. 선체에 큰 구멍이 뚫렸지만 미사일이 가짜 탄두를 장착해 선원 1명 부상 외에 별다른 피해는 없었다./위키 피디아
◇ 흑해서 러시아 지대함 미사일 피격됐던 우크라이나 여객선
미국 군사전문 매체 워존도 “그간 모스크바함의 침몰 전 모습이라고 나온 가짜 사진과 동영상이 많았지만 이번 사진처럼 사실적인 것은 없었다”며 “불이 난 부분도 일반적으로 대함 미사일의 타격 목표가 되는 곳”이라고 보도했다. 미 국방부도 모스크바함이 대함 미사일에 피격됐음을 확인했다. 모스크바함을 명중시킨 것으로 알려진 넵튠 지대함 미사일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Kh-35를 개량한 것으로, 최대 280㎞ 떨어진 적 함정을 타격할 수 있다. 길이 4.88m로, 150kg의 탄두를 탑재했고 레이더 유도장치를 장착했다.
22년 전 우크라이나 연안 여객선이 흑해에서 러시아 지대함 미사일에 피격됐던 사실도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 2000년4월 우크라이나 연안 여객선 베레슈챠지노호가 세바스토폴에 주둔중인 러시아 흑해함대가 발사한 P-35 지대함 미사일에 피격됐다. 당시 천만다행으로 미사일에 폭약이 없는 가짜 탄두가 장착돼 선체에 큰 구멍이 뚫리고 선원이 1명이 부상을 입었을 뿐 다른 피해는 없었다. P-35 미사일은 SS-N-3 샤도크 함대함 미사일을 지상발사형으로 개조한 것으로, 1에 달하는 탄두를 달고 있어 항공모함도 격침할 수 있는 위력을 갖고 있었다.
◇ 미사일 요격 기관포 6문이나 갖췄던 러 모스크바함
당시 우크라이나 여객선은 실수로 러시아 해군 훈련 해역에 들어갔다가 변을 당했다고 한다. 우크라이나 여객선이 피격된 부위를 보면 모스크바함이 피격된 곳과 비슷한 선체 중앙 부위다. 러시아 P-35 미사일도 레이더 유도 방식이어서 우크라이나 넵튠 미사일과 같은 방식이다.
전문가들은 다양한 지대공 미사일과 미사일 방어 기관포 등을 갖춘 모스크바함이 대함미사일에 피격, 침몰된 것은 놀라운 일이라며 우리 군도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동식 발사대에서 발사되는 북한 금성3호 지대함 순항미사일. 최대 사거리는 220km 가량으로 알려져 있다. /조선중앙통신
◇ 북한도 우크라이나 넵튠 비슷한 지대함 미사일 개발
모스크바함은 서방 전문가들이 “과도하다”고 평가할 만큼 중무장을 자랑해왔다. 사거리 700㎞에 이르는 ‘불칸’ 대함미사일 16발을 비롯, 각종 대공·대잠수함 미사일과 헬기 등으로 무장하고 있다. 바다 위로 낮게 날아오는 적 대함미사일도 요격할 수 있는 30mm AK-630 기관포 6문도 갖추고 있다. AK-630은 분당 최대 4000~5000발의 기관포탄을 날아오는 대함미사일을 향해 퍼부을 수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이런 해상 요새를 잡기 위해 터키제 무인기 바이락타르를 여러 대 띄워 모스크바함의 관심을 끈 뒤 넵튠 지대함 미사일 4발을 쏴 이중 2발을 명중시켰다고 한다.
북한도 넵튠 미사일과 비슷한 지대함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17년 이후 실전배치중인 금성3호는 러시아의 Kh-35E ‘우란’ 대함 미사일을 개량한 것으로 최대 사거리는 220km 이상이다. 우크라이나 넵튠처럼 이동식 발사대에 4발의 미사일이 탑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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