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했던 PGC 2021이 약 한달간의 여정을 마치고 막을 내렸다. 이날 PGC 2021 그랜드 파이널에서는 중국의 New Happy가 유럽의 HEROIC을 제치고 극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올 한해 주요 국제 e스포츠 대회는 대부분 중국이 쓸어담는 그림이 연출됐다.
지난 19일 인천 파라다이스 시티 플라자에서 PGC 2021 그랜드 파이널이 무관중으로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그랜드 파이널의 마지막 3일차 매치와 시상식, 우승팀 인터뷰가 진행됐다.
이날 치킨 싸움은 보통 한 탄창에서 한 탄창 반 내에서 정리되는 경향을 보였다. 매치 11에서는 젠지와 기블리 모두 중반까지 생존했지만 점수를 많이 얻지는 못했다. 경기 후반 전력을 유지한 우승후보 HEROIC이 상위권으로 올라갔지만, TSM이 이를 막으며 치킨을 가져갔다.
매치 12에서는 HEROIC이 포인트 1위를 유지하는 가운데 일찌감치 탈락하면서 역전의 발판을 마련한 TL이 창고를 사이에 두고 접전을 벌였다.
이전 매치와 달리 히로익은 네 번째 페이즈를 넘기지 못하고 일찌감치 전멸했다. 단 하나의 킬 포인트도 얻지 못한 채 탈락해 역전의 빌미를 제공했다. 이 때 2위였던 NH가 TL Spacestation Gaming이 교전을 벌일 때 차를 타고 파고들면서 근처에 있던 기블리 e스포츠까지 정리, 23분경에 4인 전력을 유지하면서도 14 킬을 올리는 큰 성과를 올렸다.
매치 12 TOP4는 NH와 다나와, TL, KX였다.
마지막 페이즈까지 대치가 계속된 가운데, 마지막 능선에서는 New Happy가 다나와를 쓸어담으며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매치12 에만 28포인트를 획득하는 기염을 토했고, 이로써 뉴 해피는 132점으로 히로익과 동일한 포인트를 만들어내는 명장면을 선보였다.
사실상 HEROIC의 우승이 점쳐졌던 상황에서 28점 차이였던 포인트를 12매치 한 경기로 발 밑까지 따라잡았다. 포인트룰에 최적화된 중국최강 NewHappy가 HEROIC이 탈락한 12매치에서 압도적 화력으로 치킨을 뜯으며 파이널 우승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게 되었다.
NH는 포인트상 동점, 킬 수도 4점차로 따라잡으며 HEROIC의 독주에 제동을 걸었다. 매치13에서는 전 경기의 부진으로 1위 자리를 위협받은 HEROIC이 다소 움츠러든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TSM에 의해 NH가 공격받는 상황이 벌어지며 순간순간 올라가는 포인트로 순위가 뒤바뀌는 기현상이 벌어졌다 TSM에게 두 명의 팀원을 잃은 NH는 빠르게 자기장 중앙으로 달려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이후 자기장에서는 HEROIC의 전매특허인 외곽플레이가 시작됐다. HEROIC은 이전 매치와 달리 시종일관 풀 컨디션을 유지하며 플레이를 이어나갔고 TL이 다나와를 닦으며 전진했다.
이후 기블리와 HEROIC이 서로 양각으로 갉아먹히는 가운데 NH, 젠지, Virtus,Pro가 힘을 아끼며 전황을 살피는 상황이 전개됐다.
치킨싸움에서 남은 top4는 젠지, NH, VP, ENCE 였다. 산간에서 펼쳐진 전투에 남은 팀은 젠지와 VP 였고, 젠지는 풀 컨디션을 유지한 상태였다. 젠지는 마무리를 위해 '라이딩 샷'을 시도했는데, 이는 오히려 자충수가 됐다. 마지막 치킨배틀에서 남은 젠지의 유일한 희망은 이노닉스였는데, VP보다 많은 연막탄을 보유했지만 희망은 건플레이 뿐이었다.
이로써 VP는 상위권 경쟁을 노릴 수 있는 상황이 됐다. 1, 2위와의 격차가 많이 벌어진 상황이기 때문에 사실상 3위 이하의 순위를 노려야하는 중상위권 팀들간의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다
14킬이라는 대기록을 올린 HEROIC은 다시 1위의 자리를 가져왔고, NH 또한 순위 방어를 성공하며 HEROIC과의 차이를 좁혔다. 3위가된 TSM과이 차이 또한 50점 이상으로 벌어지며 사실상 양 팀간의 우승 경쟁이 되었다.
매치14는 미라마에서 진행됐다. 초반 능선 싸움에서 ENCE와 기블리가 만났다. 기블리는 ENCE에게 일격을 가하면서 킬을 가져갔다.
자기장은 Los Leanes 왼쪽으로 잡혔고 기블리는 GEX에게 전멸 당했다. 이때 젠지가 싸움에 끼어들면서 GEX를 아웃시켰다. 이후 피오가 KPI에게 잘리면서 본대와 합류하지 못했고 이를 FURY가 캐치, 젠지를 탈락시켰다.
다나와는 전력의 반을 잃었지만 인서클에 성공했다. 19일 최고의 컨디션을 보여주던 NH는 가볍게 SSG를 무너뜨리고 노련하게 인서클에 들어갔다.
KPI와 HERO의 싸움에 다나와까지 끼면서 3파전이 열렸다. 이 교전에서 다나와가 이겨내면서 TOP4까지 진출했다. TOP4에는 KX, NH, ENCE, 다나와가 올라갔다.
인원수에서 부족한 다나와와 ENCE가 아웃됐다. KX와 NH와의 마지막 대결에서 KX가 NH를 잡으면서 저력을 보여줬다.
미라마에서 시작된 마지막 매치 15에서는 HEROIC과 NH가 같은 포인트에 낙하하면서 단두대 매치가 시작될 뻔 했으나 HEROIC이 조금 더 빨리 자리를 잡으며 NH가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중상위권 경쟁을 치열하게 진행중인 다나와는 젠지에게 킬을 내주며 아쉬운 출발을 알렸다.
1위를 노리는 HEROIC과 NH의 경우 끝까지 살아남아 킬캐치를 통해 포인트를 쓸어담는 것이 중요한 상황이었다.
세 번째 자기장에서 접전이 벌어지던 중 NH를 직접 몰살시킨 것은 다름아닌 우승 경쟁자 HEROIC이었다. 순식간에 전멸당한 NH는 일찌감치 매치 15에서 사라졌고, 최종 159포인트로 경기를 마무리하게 됐다. HEROIC은 남은 5포인트를 챙기면 최종 우승을 가져가는 상황까지 도달했다,
점수가 더 필요했던 HEROIC은 순위 방어를 위해 이동하기 시작했다. 끝까지 생존에 매달리던 HEROIC이지만 대회 내내 발목을 잡았떤 GEX와 NAVI를 뚫어내지 못하며 New Happy에게 우승을 내주었다. 마지막 치킨배틀은 ENCE와 VP의 싸움이었지만, 완벽한 경기력으로 무장한 NH가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우승에 실패한 HEROIC
한국 팀중에서는 다나와가 92점으로 5위를 차지했다. 우승을 차지한 New Happy의 경우 현장에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에 시상식과 인터뷰는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우승자 New Happy팀은 인터뷰에서 우승 소감과 HEROIC에게 전멸당한 상황에 대해 "전멸당했을 때는 굉장히 우울했다, 우승소감은 3년만에 드디어 우승했다라는 것이다"라고 답했다.
이어 "시즌 내 팀워크 좋다는 평가가 많은데, 평소에 어떤 식으로 훈련, 팀워크 유지를 위해 어떤 소통을 하는가?"라는 질문에는 "기분좋게 서로 믿으면서 재밌게 하려고 노력했다"고 답했다.
2일차까지 HEROIC에게 많이 뒤지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는 "따로 한 것 없고 부담 가지지 않고 할 것만 하며 우승을 바라봤다"라고 밝혔다.
또한 그랜드 파이널 3일간 경기하며 가당 까다로운 상대, 그 이유에 대해서는 "HEROIC이다. 점수에서는 계속 비슷했고 계속 견재되는 상대였다"라고 밝혔다.
끝으로 "한국에 직접 오지 못했는데, 직접 왔다면 똑같이 우승했을지"라는 질문에는 "만약 현장에 있었다면 더 잘했을 것, 상태도 더 좋았을 것이기 때문에 당연히 우승 했을 것이다"라고 답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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