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공식처럼 떠돌아다니는 소문이다. 게임을 원작으로 하는 드라마 영화 등의 모든 콘텐츠는 흥행이나 작품성 측면에서 모두 좋지 못한 결과를 불러온다는 것. 이는 게임이 소설이나 기타 각본들에 비해 신경쓸 것이 많은 종합 콘텐츠이기에 스토리만 따왔을 때 벌어지는 현상이라고 해석되고 있다.
이외에도 시리즈로 제작되지 않는 이상 담아내기 힘든 방대한 세계관이나 거대한 스케일, 감독이나 투자자의 게임에 대한 이해 부족, 원작 게임을 모르는 일반 관객과 게임 팬들과의 간극등이 이유로 꼽힌다.
다만 모든 영화나 드라마가 생각처럼 저조한 성적을 보여준 것은 아니다.
워크래프트(4억 3천900만 달러), 명탐정 피카츄(4억 3천300만 달러), 램페이지( 4억 2천800만 달러), 앵그리 버드 무비(3억 5천200만 달러) 2001년의 라라 크로프트: 툼 레이더(2억 7천470만 달러), 2003년의 라라 크로프트: 툼 레이더 - 생명의 요람(1억 6천 만 달러), 2018년 툼 레이더 리부트(2억 7천465만 달러) 등 이외에도 위쳐 시리즈나 워킹데드 시리즈, 최근 개봉한 언차티드 등 성적을 따지고 봤을 때 의외로 많은 수작들이 존재한다.
레지던트 이블(2002)
모탈 컴뱃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또다른 성공작. 밀라 요보비치 주연. 이후 시리즈 전체가 손익분기점을 넘는 대성공을 거두었다. 레지던트 이블은 캡콤의 대표작 바이오 하자드 시리즈의 실사화 영화로, 시리즈 자체가 캡콤의 대표 타이틀이다.
월드컵의 열기로 뜨거웠던 2002년 개봉한 영화로 당시에는 오늘날과 다르게 게이머가 아닌 이상 원작 게임과의 관계를 잘 모르던 시기다. 영화는 앞서 언급했듯 성공적이었고, 지금까지 무려 6편 이상의 시리즈가 만들어졌다. 더불어 주연 밀라 요보비치와 조연 미셸 로드리게스가 일약 스타덤에 오르는 등 게임 원작 바탕의 영화로는 굉장한 파급력을 보여줬다.
워크래프트: 전쟁의 서막(2016)
세계 최초로 4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린 게임 원작 영화. 중국에서의 흥행과 유럽에서의 선전으로 상업적으로는 나름의 성공을 거둔 작품이 되었다. 그러나 북미에선 처참한 스코어를 기록했으며 엉성한 플롯, 불친절한 세계관 설명 등으로 평론가들에게 혹평을 받았다. 결국 약 1500만 달러의 적자를 봤다고 헐리우드 소식통이 발표했으나, 불과 1년 뒤 북미 2차 시장에서만 1600만 달러 이상을 벌어들여 손익분기점을 넘은 데다가 2020년 기준 4억 3천 9백만 달러를 달성하여 공식적으로 흑자를 기록하였다.
한참 뒤에서야 가장 큰 문제였던 각본 문제가 수많은 투자자들의 간섭 때문에 일어난 일이었음이 밝혀졌다. 감독인 던칸 존스는 한 인터뷰에서 제작사, 배급사, 원작회사 등 여러 기업들의 간섭으로 시나리오를 여러 번 수정해야 했다고 밝힌 바 있다.
같은 해 개봉한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처럼 지나친 간섭과 무리한 기획의 희생양이 된 셈. 그래픽 부분에선 큰 호평을 받았고 영화적 완성도와는 별개로 자신의 족적을 확실히 남긴 영화가 되었으나 후속작은 나오지 못할 것이라는 감독의 인터뷰가 나왔다.
블리자드는 워크래프트 뿐만 아니라 디아블로, 스타크래프트, 오버워치 등 확실한 세계관과 탄탄한 스토리라인을 갖춘 IP들로 중무장한 게임사로 실사화하기 좋은 여러 조건을 갖추고 있었다. 이미 게임 내 시네마틱 영상이나 트레일러 만으로도 단편 영화를 보는 것과 같은 퀄리티를 보여왔기에 게임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팬들에게 "게임사가 아니라 영화사다"라는 빈축을 살 정도였다. 다만 워크래프트의 경우 기존 세계관이 워낙 방대한 탓에 2시간 남짓한 영화로 담아내기에는 짧았다는 평이 지배적이었다.
어쌔신 크리드(2017)
픽션과 논픽션을 적절히 배합하여 실존인물과 사건속에서 가상의 이야기를 풀어간 유비소프트의 간판 타이틀 어쌔신 크리드는 실사화 되었을 때 그 성공을 믿어 의심치 않던 게임 중 하나였다.
소재 자체가 매력적이고 드라마나 영화화 하기에 큰 무리가 있지 않다는 점도 어쌔신 크리드에게 거는 기대중 하나였다.
영화의 주연은 매그니토로 익숙한 마이클 패스벤더와 마리옹 꼬띠아르가 캐스팅되며 원작팬 뿐만 아니라 영화팬들까지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하지만 많은 이들의 기대와는 다르게 영화는 혹평을 받았다. 감독의 어쌔신 크리드에 대한 지식의 부족 때문인지 시리즈를 관통하는 키워드인 선악과나 템플 기사단, 암살단에 대한 이야기를 짧게 훑고 지나가는데 그쳐 원작 팬들에게는 "겉핥기 식이다"는 혹평을, 영화 팬들에게는 "이게 무슨 영화지"라는 의문을 남겼다.
명탐정 피카츄(2019)
라이언 레이놀즈, 저스티스 스미스 주연. 게임 원작 실사 영화 최초로 로튼 토마토에서 신선함 등급을 받은 기념비적인 영화이다.
여러 가지 문제점이 있긴 하지만 가볍게 보는 오락영화, 가족영화적인 측면에서는 괜찮은 편이다. 세계관과 캐릭터도 매력적이라 후속작을 기대하는 관객이 많았고 실제로 후속작 제작이 확정된 상황.
위쳐 시즌1(2019)
폴란드 작가 안드레 셉코브스키의 장편 판타지 소설이 원작으로 1993년과 94년에 시작된 장편 시리즈다. 이 소설을 바탕으로 위처가 만들어졌고, 지금은 오히려 게임의 명성이 이를 뛰어넘어 소설의 판매량이 급증하는 해프닝이 벌어질 정도.
2019년 하반기에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위처가 드라마화 되어 공개됐다. 위처의 실사화는 우려와는 달리 아주 성공적이었다. 넷플릭스에 따르면, 위처는 첫 공개 후 전 세계적으로 28일간 7,600만 명이 시청했다고 하며 이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중 시즌1에서 나온 최고의 시청수다.
특히 게롤트 역의 핸리 카빌은 슈퍼맨이라는 강력한 이미지에서 벗어나는데 성공한 캐스팅이라는 평가를 받고있다.
언차티드(2022)
2022년 2월 18일 개봉. 언차티드 시리즈를 기반으로 하는 프리퀄 영화다.
소니픽처스스튜디오의 영화 언차티드는 세상을 바꿀 미지의 트레져를 제일 먼저 찾아야 하는 임무를 받은 주인공 '네이선'이 미지의 세계로 향하는 위험천만한 새로운 도전과 선택을 그린 액션 어드벤처다. '스파이더맨'으로 유명한 톰 홀랜드를 비롯해 마크 월버그, 안토니오반데라스, 소피아 알리, 타티 가브리엘 등이 출연했고 '베놈'을 연출한 루벤 플레셔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언차티드는 현재 박스 오피스에서 지속적으로 기록을 경신하며 툼레이더의 모든 시리즈 를 압도하며 흥행을 이끌고 있다.
언차티드는 세계적으로 3억 125만 5천 달러를 벌어들였다 . 인플레이션을 감안하지 않으면 2001년의 라라 크로프트: 툼 레이더(2억 7천470만 달러), 2003년의 라라 크로프트: 툼 레이더 - 생명의 요람(1억 6천 만 달러), 2018년 툼 레이더 리부트(2억 7천465만 달러)보다 많다.
언차티드는 세계적으로 3억 1천900만 달러를 벌어들인 지난 2020년의 슈퍼소닉에 근접하고 있다.
소니 픽쳐스는 언차티드가 소니의 다음 "프랜차이즈"라고 언급하며 속편을 제작할수 있음을 시사했다.
루벤 플레셔 감독은 언차티드의 속편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으며 그의 아이디어 중 하나는 언차티드4의 자동차 추격 장면을 영화에 녹여낸다는 방침이다.
제작중, 혹은 논의중
고스트 오브 쓰시마
소니가 650만장 이상 판매된 PS4 게임 '고스트 오브 쓰시마(Ghost of Tsushima)'를 영화로 제작한다.
고스트 오브 쓰시마를 제작한 써커 펀치 프로덕션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네이트 폭스(Nate Fox)는 26일 플레이스테이션 공식 블로그(PlayStation Bog)를 통해 해당 게임이 소니 픽처스와의 협력으로 영화화 된다는 소식을 전했다.
고스트 오브 쓰시마 영화는 키아누 리브스 주연의 액션 영화 존 윅(John Wick) 시리즈의 감독을 맡았던 체드 스타헬스키가 감독을 맡게 된다. 출연진이나 영화 줄거리 등 세부적인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네이트 폭스는 그가 게임 속 주인공 진의 카타나 대결 중에 보여주는 날카로운 긴장감에 생명을 불어넣을 적임자일 것이라고 말했다.
고스트 오브 쓰시마는 고려시대에 해당하는 1274년 몽골군(원나라)의 1차 일본 원정 당시 쓰시마 섬(대마도)를 배경으로 사무라이 주인공 사카이 진이 몽골군을 몰아내기 위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모험을 펼치는 내용을 담은 오픈월드 액션 게임이다.
더 라스트 오브 어스
플레이스테이션3로 출시된 동명의 어드벤처 게임을 원작으로 하는 드라마 더라스트오브어스는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관의 미국을 횡단하는 주인공 조엘과 엘리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원작 게임 개발을 이끈 프로듀서 닐 드럭만이 제작과 각본을 맡았다.
닐 드럭만이 체르노빌의 각본가 크레이그 메이진과 손잡고 제작 중인 더 라스트 오브 어스 드라마는 단순히 세계관만 공유하는 스핀오프나 프리퀄이 아닌, 원작 게임의 시나리오를 기본적으로 따라갈 예정이다. 물론, 드라마 오리지널 장면도 추가된다.
현재 만달로리안 시리즈로 할리우드에서 가장 핫한 배우 중 하나인 페드로 파스칼이 조엘 역으로 출연하며, 엘리 역은 왕좌의 게임에서 리안나 모르몬트로 분했던 벨라 램지가 맡는다. 촬영지는 캐나다로, 지난 7월부터 본격적으로 촬영을 시작했다.
한편 게임 더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 2가 스토리적인 측면에서 유저들에게 박한 평가를 받았기에 닐 드럭만이 참여하는 드라마에 쏠리는 시선에도 걱정과 우려가 섞인 건 사실. HBO가 역대급 제작비를 쏟아부은 더 라스트 오브 어스 드라마는 2022년 중 공개될 예정이며,시즌 1은 총 10부작으로 제작된다.
헤일로
전 세계에서 6500만장 이상 판매된 인기 게임 시리즈 '헤일로'를 원작으로 하는 드라마가 올해 초 공개된다. 거장 스티븐 스필버그가 드라마 제작에 참여했다.
오랜 제작 기간을 거쳐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드라마 '헤일로'가 스트리밍 사이트 '파라마운트플러스'에서 방영된다.
시리즈의 최신작 '헤일로 인피니트'는 IGN 2021년 최고의 슈터를 수상, 게임 어워드 에서는 플레이어 보이스를 수상한 바 있으며 각종 시상식의 GOTY로 노미네이트 되기도 했다.
드라마 '헤일로'는 2013년 스티븐 스필버그가 드라마 제작에 참여한다는 사실이 알려졌고, 본격적인 제작은 2018년부터 시작됐다. 드라마의 주인공은 게임과 마찬가지로 '마스터 치프'이며 게임에서 다루지 않는 이야기를 다룬다.
갓 오브 워
그리스 신화를 배경으로 하는 블록버스터 액션 게임 시리즈 '갓 오브 워'가 아마존 프라임 실사 드라마로 만들어 진다. 할리우드 연예 매체 데드라인에 따르면 아마존, 소니 픽처스 텔레비전, 플레이스테이션 프로덕션이 참여하고 SF 드라마 익스펜스의 제작자이자 아이언맨 영화 각본을 맡았던 마크 퍼거스와 판타지 드라마 휠 오브 타임의 제작자 라프 저드킨스 등이 참여하게 된다.
갓오브워는 소니인터렉티브엔터테인먼트 산타모니카 스튜디오가 개발한 액션 게임 시리즈로 지난 2005년 플레이스테이션2로 출시된 후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게임이다.
또한 지난 2018년 플레이스테이션4로 출시된 시리즈 최신작 갓오브워는 게임어워드 올해의 게임, 영국 아카데미 비디오게임상 최고의 게임, 미국 작가조합상 비디오 게임 부문 작가상 등을 수상하며 대중과 평단의 찬사를 받은 바 있다.
앞서 소개된 작품들과 앞으로 개봉될 작품들을 포함해 살펴봤을 때 게임 원작 콘텐츠에도 분명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있음을 알 수 있다. 비록 연출이나 표현의 문제는 있을 수 있었지만, 충분히 도전할 만한 가치가 있는 분야인 만큼 앞으로 개봉될 영화나 드라마에도 많은 기대가 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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