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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팀에는 왜 이정후, 강백호가 없어?"

ose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9.08 18:3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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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지형준 기자] 국가대표팀 이정후, 강백호가 동료들의 훈련을 지켜보며 미소짓고 있다. /jpnews@osen.co.kr


[OSEN=이상학 기자] “우리 팀에는 왜 이런 선수가 없어?”


KBO리그에는 한동안 순수 신인왕 계보가 오랫동안 끊겨져 있었다. 지난 2007년 두산 투수 임태훈을 끝으로 2008년부터 2016년까지 9년 연속 중고 신인왕이 나올 만큼 프로, 아마의 격차는 컸다. 순수 신인이 즉시 전력화되는 데에는 시간이 필요했다.


그런데 2017년부터 흐름이 바뀌었다. 고졸 신인 이정후(키움)가 단숨에 주전 자리를 꿰차 3할 타자로 데뷔, 10년 만에 순수 신인왕에 등극했다. 2018년에도 강백호(KT)가 고졸 신인 최다 29홈런을 터뜨리며 화려하게 등장했다. 지난해 고졸 신인 투수 정우영(LG)까지 3년 연속 순수 신인왕이 나오면서 신인을 바라보는 눈높이가 달라졌다.


최하위 한화를 이끌며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고 있는 최원호 감독대행은 “이정후, 강백호 때문에 젊은 야수들에 대한 기대치가 너무 올라갔다. 이런 선수들은 금방 나오지 않는다. 이승엽, 김태균처럼 1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한 선수들이다. 이정후, 강백호 때문에 우리뿐만 아니라 여러 팀들이 힘들어하고 있더라”고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이정후와 강백호 같은 괴물 신인들이 2년 연속 나오다 보니 구단 윗선에선 “우리 팀에는 왜 이런 선수가 없냐”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이정후는 1차 지명이고, 강백호는 2차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고교 시절부터 역대급 재능을 인정받은 특급 유망주들이었다.


[사진] 이정후-강백호 /OSEN DB


최원호 대행은 “우리 팀에는 왜 이런 선수 없냐고 하지만 20살 때부터 주전이 되는 선수들은 매번 나오지 않는다. 보통 야수들은 입단 후 5~6년 성장 과정이 필요하다. 그 과정에서 근력이 좋아져 파워가 생기고 기술이 향상된다. 이후 경험을 쌓으면서 주전으로 발돋움하는 것이다”며 올해 급성장한 7년차 배정대(KT)와 두산을 예로 들었다.


최원호 대행은 “배정대도 (2014년) 처음에 입단했을 때는 몸이 엄청 말랐었지만 5~6년 성장 과정을 거쳐 이렇게 하고 있는 것이다. 두산도 김재환이 27살에 주전이 됐다. 민병헌, 최주환, 박건우도 20대 중후반을 기점으로 주전이 된 케이스”라고 강조했다.


괴물 신인들의 등장은 반갑지만 지나치게 높아진 신인 기준치는 부작용을 낳기도 한다. 젊은 선수 육성에 공들이고 있는 한화가 그렇다. 이정후나 강백호 같은 선수가 없다 보니 스카우트와 육성 실패에 대한 지적이 계속 나온다. 그로 인해 급진적인 리빌딩을 하게 되고, 준비되지 않은 신인들이 1군의 높은 벽에 부딪쳐 자신감이 잃곤 한다.


한화 2년차 거포 유망주 노시환은 최근 조금씩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지만 만만치 않은 성장통을 겪고 있다. 그는 “정후형이나 백호형처럼 프로에서 처음부터 잘하는 선수들도 있지만 난 늦게 피는 꽃이라 생각하고 한 단계씩 성장하려 노력한다”고 말했다. 이제 프로 입단 2년차 선수가 벌써부터 성적이 나지 않는다는 이유로 초조함을 느끼고 있다.


그럴수록 길게 바라봐야 한다. 최원호 대행은 “솔직히 지금 우리 팀에 노시환을 빼면 젊은 장타자가 거의 없다. 짧게는 2~3년, 길게는 4~5년 정도 몸을 키우고 경험을 쌓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화는 지난해 1차 지명으로 변우혁(상무), 2차 1라운드로 노시환에 이어 내년 1차 지명자인 정민규(부산고)까지 거포 유망주들을 뽑아 김태균, 이성열, 송광민 다음 세대를 준비 중이다. /waw@osen.co.kr

[OSEN=대전, 최규한 기자] 한화 노시환이 2루타를 날리고 있다. /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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