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한용섭 기자]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맷 위터스가 한 타석에서 19구까지 상대하는 '용규놀이'를 선보였다.
9일(이하 한국시간) 미네소타-세인트루이스의 더블헤더 2차전. 세인트루이스가 3회 5점을 뽑아 5-2로 역전하고 2사 만루가 이어졌다.
위터스는 메네소타 투수 케일럽 티엘바 상대로 타석에 들어섰다. 초구 스트라이크를 지켜본 위터스는 이후 2~5구를 모두 때렸으나 파울이 됐다. 이후 볼 3개를 골라 9구째 풀카운트가 됐다.
10구째부터 파울을 치더니 결국 19구까지 이르렀다. 10구부터 15구까지 티엘바는 연속해서 6개의 패스트볼을 던졌고, 위터스가 이를 계속 파울로 만들었다. 16구 슬라이더도 스트라이크존으로 들어왔고, 결과는 파울. 17구 직구, 18구 슬라이더도 위터스의 방망이에 맞고 파울이 됐다.
마침내 위터스는 티엘바의 19구째 90마일 패스트볼을 때려 페어 지역으로 날아갔고, 중견수가 펜스 앞에서 잡아냈다. 위터스는 19구 중 14개의 파울을 때려냈다.
위터스는 경기 후 "타점을 기록하기 위해 집중했다. 19구 아웃보다 초구 안타가 더 낫다"고 아쉬워하며 "숨차지 않았다고 하고 싶지만, 너무 숨찼다"고 19구 승부 소감을 말했다.
10구째부터 10연속 스트라이크를 던진 티엘바는 "내가 그렇게 많은 스트라이크를 연속으로 던졌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MLB.com은 "위터스의 한 타석 19구 승부는 투구수 기록을 남긴 1988년 이후 세인트루이스 구단 최고 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2008년 릭 앤키일이 기록한 17구 승부였다"고 전했다. 또 티엘바 또한 미네소타 구단의 한 타석 최다 투구 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1995년 6월 17일 브래드 래드키가 시애틀 대런 브래그 상대로 17구 승부를 펼친 바 있다.
한편 메이저리그 최고 기록은 2018년 샌프란시스코의 브랜든 벨트가 LA 에인절스 투수 하이메 배리아를 상대로 21구 승부가 한 타석 최다 투구수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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