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용준 기자] 한 고비를 넘겼지만, 아직 넘어야 할 산이 있다. 물러설 곳 없는 아프리카와 외길 승부에서 승전보를 울린 T1 김정수 감독은 차분하게 다음 순서인 젠지와 마지막 일전을 준비하고 있었다.
T1은 지난 8일 온라인으로 벌어진 '2020 LOL 월드챔피언십 LCK 대표 선발전' 아프리카와 2라운드 경기서 3-1로 승리했다. 이제 T1은 9일 젠지와 LCK 3번 시드를 걸고 피할 수 없는 한 판 승부를 벌인다.
이날 T1 2020 LCK 서머 스플릿 주축 멤버들과는 다른 라인업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칸나'-커즈'-'클로저'-'테디'-'에포트'가 아닌 '엘림 최엘림'과 '구마유시' 이민형을 각각 정글과 원딜로 선발 기용했다. '구마유시' 이민형은 공식전 첫 출전으로 패자부활이 없는 상황에서 큰 모험이었다.
평소와 다른 기용에는 김정수 감독의 고민이 담겨있었다. 경기 후 OSEN 전화인터뷰에 응한 김정수 T1 감독은 "선수들이 생각했던 이상으로 잘 해주면서 어렵지 않게 승리했다. 3-0도 내심 기대했는데, 한 세트를 내준 건 아쉽다"고 말하면서 "아직 끝난게 아니다. 젠지는 아프리카 보다 어려운 상대라 쉽지 않는 경기를 생각하고 있다"라고 담담하게 3라운드 진출 소감을 전했다.
이날 색다른 선발 라인업 기용에 대해 김 감독은 "우리의 완벽한 베스트 멤버가 아니었다. 겁 없는 선수들로 라인업을 구성했다"고 말문을 연 뒤 "사실 선수들이 플레이오프 이후 많이 힘들어했다. 챔피언을 고르는 과정 조차 부담스러워했다. 모험이었지만, 부담감을 이겨낼 수 있는 선수들로 엔트리를 구성해봤다. 경기에서 자신있게 뛰고, 비판을 넘는 비난을 두려워하지 않는 패기 있는 선수들을 엔트리로 내세웠다"고 그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3번 시드를 놓고 맞붙는 젠지에 대해서도 그는 평정심을 지키고 있었다. "젠지는 빠르고, 강하다. 쉽지 않은 승부라고 생각한다. 짧은 시간이지만, 최대한 준비해서 3번 시드를 거머쥐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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